큰사진보기
▲  충북예총·충북문화원연합회·충북민예총·충북문화예술포럼·충북문화예술교육학회가 23일 충북예술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대학교에 예술대학을 설치할 것을 주장했다.(충북문화예술포럼 제공)
ⓒ 충북인뉴스	관련사진보기

 
충북예총, 충북문화원연합회 등 충북지역 5개 예술단체가 충북대학교에 예술대학이 설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3일 충북예술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의 건강한 문화예술생태계가 구축되기 위해선 젊은 예술인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충북대가 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북도에서는 예술대학이 부재해 지역의 예비 전문예술인이 다른 지역으로 진학하거나 활동기반이 취약한 충북을 떠나는 자원유출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들은 "특히 공적 재원이 투입되는 문화예술 지원사업 역시 타 지역 예술인의 참여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지역 문화예술 재원의 역외 유출까지 걱정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충북지역 대학의 예술대학 현황은, 우선 청주대와 서원대는 예술대학을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했고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디자인대학 내에 회화학과, 도자·금속전공을 통합 운영하고 있다. 또 극동대에는 미디어 예술대학 내에 디자인, 만화애니메이션, 미디어 영상제작학과, 연극·연기학과가 있고, 중원대에는 사회문화과학대학에 연극영화학과가 있다.

세명대에는 인문예술대학에 공연영상학부, 연기예술학과, 영화웹툰애니메이션학과를 비롯한 6개의 디자인 관련 학과가 있다. 이외에도 한국교통대에는 인문사회대학 내에 음악학과가, 충북대에는 융합학과군에 조형예술학과와 디자인학과가 각각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지역 내 사립대학들이 학생 자원 감소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여건으로 기초예술과 순수예술 학과를 폐지하거나 축소하면서 충북의 문화예술생태계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며 "거점 국립대학인 충북대학교가 나서야 한다. 충북대에는 최소한 기존의 미술과와 함께 한국음악과와 무용과를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에 대해서도 "특정 대학의 정원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 문화예술의 생태계를 고려, 충북대가 거점대학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 입장은 충북대에 예술대학을 설치하기 위해선 제한된 대학 정원을 늘려야 하는데 충북대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지 않는 이상 예술학과 설치는 사실상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충북지역 예술단체들은 실질적인 어려움이 많더라도 충북대 총장선거 및 대통령 선거에 예술대 설치가 공약으로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