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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6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지난 6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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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23일 전두환씨 사망과 관련해 "애도를 표한다"는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되자 삭제했다. 당 공식 논평에선 해당 문구를 뺐고, 관련 SNS글도 수정을 거듭하다 아예 지운 상태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고용진 수석대변인 명의의 서면브리핑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향년 90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고 발표했다가 당 안팎의 반발을 샀다. 내란죄 복역으로 전직 대통령 예우가 박탈됐는데 전씨를 "전 대통령"이라 호칭하고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결국 공식 논평을 "전두환 전 대통령"에서 "전두환씨"로 고치고 "애도를 표한다"는 부분은 삭제했다. 민주당은 당 공식 SNS에도 같은 표현을 썼다가 논란이 일자 결국 게시글을 내렸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자연인으로서 고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지만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라며 "아쉽게도, 고인은 진정한 사과와 참회를 거부하고 떠났다"고 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또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서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 군사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후 8여 년을 철권 통치로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인권을 유린한 것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라며 "참으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비판한 정의당 "학살자에게 전직 대통령 칭호 붙이나"
  
15일 정의당 선대위원회에서 발언 중인 강민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15일 정의당 선대위원회에서 발언 중인 강민진 공동상임선대위원장
ⓒ 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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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에선 당장 비판이 나왔다. 강민진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민주당이 전두환씨를 '전 대통령'이라 표현했다가 지우고, '애도를 표한다' 했다가 이를 수정했다"라며 "사죄도 하지 않고 대가를 치르지 않은 학살자이자, 전직 대통령 대우를 박탈당한 사람에게 공당의 이름으로 전직 대통령 칭호를 붙인 일은 실수라 하더라도 큰 잘못"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께서는 전두환 씨 죽음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 하셨는데, 저는 그의 명복도 못 빌고 애도도 표할 수 없다"라며 "그 시절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빌겠다"고 했다. 강 위원장은 "민주당에서 평소 전두환 씨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공유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정의당은 공식 논평에서도 전씨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아닌 '전두환씨'라고 지칭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내란 주범이자 광주 학살 책임자인 '전두환'에게 국가장은 '찬반 논란' 조차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미 유족들이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르겠다고 밝힌 만큼 정부는 '국가장' 관련 사회적 갈등과 논란이 재발되지 않도록 단호하고 분명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야 할 것"이라며 "정의당은 '5.18'이 다시는 정쟁에 이용되거나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5.18'을 사회적 규범으로 확고히 정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애도 표해"… 유일하게 입장문 국민의힘
  
강민진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3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두환씨 사망 관련 논평 수정을 비판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강민진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23일 더불어민주당의 전두환씨 사망 관련 논평 수정을 비판하며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 강민진 정의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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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당은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다만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2.12 군사 반란과 5.18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한 역사적 범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안 대변인은 "그로 인해 현대사는 어두웠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굴곡진 삶을 살아야 했다"라며 "다시는 이런 불행한 역사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라면서도 "고인의 역사적 과오에도 불구하고 이를 끝내 인정하지 않고 국민께 사과하지 하지 않은 채 생을 마감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스스로 굴곡진 삶을 풀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안 후보 측은 전씨 빈소를 조문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국민과 함께 조문할 수 없는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전씨(90)가 사망(오전 8시 45분)한 지 8시간쯤 지난 현재(오후 4시 40분)까지 원내 주요 정당 중 유일하게 아무런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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