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당직자는 물론 내년 지방선거 출마 예상자 대다수가 울산 시내 곳곳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는 문구를 이용해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는 피켓시위와 차량시위를 벌여오던 국민의힘 울산시당이 23일부터는 울산현안과 관련한 이슈를 들고나와 또다른 반대 여론 조성에 나섰다.

국민의힘이 들고 나온 이슈는 "송철호 시장이 울산공항을 폐쇄하려 한다"와 "반구대암각화 보존 사연댐 수문설치보다 물문제 먼저"라는 시민정서를 자극하는 내용이다.

앞서 송철호 시장은 "울산공항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보자고 했더니 일부는 공론화도 하기 전에 마치 울산시가 공항 폐지를 기정사실화 한 것처럼 찬반양론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반박한 바 있다.

또한 민주당 울산시당측이 "반구대암각화 보존은 울산시와 송철호 시장의 성과인데, 국민의힘이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과도 배치된다.

국민의힘측이 대장동 특검 요구에서 지역 이슈로 전환한 것에 대해 정가에서는 두가지 의견을 내놓는다. 국민의힘측이 지속적인 대장동 특검 요구 시위로 여론조성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거나, 최근 이재명 후보가 특검 찬성으로 전환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데 따른 것이란 의견이다. 

국민의힘, 울산시 추진사업 두고 반대 여론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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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천기옥 울산시의원이 23일 울산시청 안에서 피켓을 목에 걸고 시위하고 있다.
ⓒ 국민의힘 울산시당	관련사진보기

 
국민의힘측은 최근 송철호 울산시장이 화두를 던진 '광역교통망 확충에 따른 울산공항 진퇴 여부 공론화'를 "송철호 울산시장이 울산공항을 폐쇄하려 한다"는 것으로 반대 이슈를 삼았다.

당직자와 현역 시의원 등은 전통시장 등 시민들이 모이는 곳에서 "울산공항을 국제공항으로 만들자, 송철호 시장은 계획이 있나?"며 지역정서를 자극하고 나섰다.

또한 최근 김부겸 국무총리가 송철호 시장과 함께 국보 반구대암각화 현장에서 발표한 반구대암각화 보존방안인 '사연댐 수문 설치'를 비난하면서 "물문제를 해결하라"라는 이슈를 들고 나왔다.

국민의힘측은 "암각화 보존, 시민식수 공급 동시 해결이 원칙, 송철호 시장은 제대로된 해결책 만들어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걸고 시민을 만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지난 9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항을 산업수도 울산의 위상에 맞는 국제공항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후 대시민 홍보전을 벌여왔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문설치에 대해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금 울산시의 결정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식수문제를 불안해 하고 있어 주요당직자와 당원들이 현장을 통해 시민들의 의견 청취를 위해 나섰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전·현직 당직자는 물론 핵심당원들이 나서 각 지역에서 자유롭게 실시하는 이번 피케팅은 오는 12월 2일까지 지속된다"며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시민 홍보 및 여론 청취를 위한 현안관련 정책 홍보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2년 넘게 다양한 논의와 충분한 토론으로 이룬 성과, 국민의힘이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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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의원들이 11월 9일 오후 1시 30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최근 김부겸 총리가 밝힌 국보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박석철	관련사진보기

 
한편 이같은 국민의힘측 행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의원들은 지난 9일 기자회견을 열고 "'식수 문제와 문화유산 보전' 두 마리 토끼 잡기는 타 지자체와 중앙정부와의 협의가 필수요건"이라며 "민선 7기 송철호 시장은 임기 3년 반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는 지자체와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송철호 시장의 의지 덕분"이라며 "2년이 넘는 동안 다양한 논의와 충분한 토론을 거쳤고, 제시된 다양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전문가들의 용역연구를 통해 물 문제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동시에 추진하는 현재의 안에 이른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반대만 일삼는 거짓·왜곡·구태 정치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관련기사 : "반구대암각화 보존은 울산시와 송철호 성과, 국민의힘 왜곡말라")

송철호 울산시장도 9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공항의 미래에 대해 허심탄회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보자고 했더니 울산공항 미래에 대한 많은 분들의 긍정과 우려가 있었고, 그중 일부는 공론화도 하기 전에 마치 울산시가 공항 폐지를 기정사실화 한 것처럼 찬반양론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송 시장은 "울산·부산·경남·경북을 아우르는 도시철도 1·2호선,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영남권 순환 광역철도(MTX), KTX-이음(EMU) 울산까지 연장 등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교통대혁신을 완성했을 때를 전제로, 울산 교통의 한 축인 항공교통편에 대한 미래를 다함께 생각해보자고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