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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차량 등에 들어가는 요소수가 대란 수준의 품귀현상에 전국이 떠들썩했다. 정부가 적극 수혈에 나서 안정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공용으로 사용되는 차량과 대중교통계는 단기적 품귀현상에는 전혀 걱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란으로 표현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가장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 용인 화물업계 역시 상황이 이전 상황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 저감장치(SCR)에 사용하는 촉매제. 대기 오염의 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NOx)을 인체에 무해한 질소와 물로 환원한다. 2014년 이전에 생산된 차량 중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설치한 차량에 주로 사용된다.

구급차 등 공용차량 운행 중단? 걱정 없다
 
경유차에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용인 관내 공용차나 버스 등은 부족현상은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유차에 들어가는 요소수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용인 관내 공용차나 버스 등은 부족현상은 겪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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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에 따르면 관내 청소차, 구급차 등 전체 공용차량 211대 중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차량은 68대다. 용인시는 당장 요소수 부족에 따른 긴급 상황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올해 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물량을 이미 확보해뒀기 때문이다.

용인시 재산관리과 관계자는 "요소수 품귀 상황을 예상한 게 아니라 업무적으로 필요한 물량을 확보해 둬 올해까지는 요소수 걱정은 덜해도 될 듯하다"라며 "2022년까지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시도 다른 대책이 필요하겠지만 애초부터 단기적인 부족현상에 대해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내버스를 비롯한 마을버스 역시 올해까지는 크게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 측 설명이다. 용인시 판단도 비슷하다. 현재 지역을 오가는 시내버스는 총 870대다. 이중 요소수가 필요한 차량은 540대로 60%를 훌쩍 넘는다.

여기에 이동거리 또한 다른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길다. 그만큼 요소수 사용 빈도가 높다. 하지만 업체는 자체적으로 비축 해둔 물량이 있는데다, 요소수가 필요 없는 차량을 적절히 배차할 경우 연말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버스 운수업 관계자는 "요소수는 필요할 때마다 구입하는 게 아니라 일정량은 이미 구매해 둔다. 때문에 장기화되지 않는 이상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다"라며 "현재 회사에 비축된 물량을 조절해 사용하면 다음 달 중순까지는 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화물차량 한숨 돌렸지만 걱정 남아

요소수가 가장 많이 필요한 업계는 화물차량이다. 용인시가 파악하고 있는 관내 등록 화물차량은 전체 9855대로 70% 가량인 6500대 이상이 요소수가 필요하다.

지역 화물업체 관계자들은 지난주부터 상황이 일상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어 큰 부담을 겪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제는 장거리 운행차량이다.

수도권의 경우 일주일에 1회 가량 사용하지만 장거리는 최대 2~3회 보충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류가격까지 가파른 상승세로 인한 여진도 남아 있어 이중고를 겪는 운전자도 있다. 그럼에도 대체적으로는 상황은 대란과는 거리가 먼 분위기다.

화물업에 종사하는 이아무개씨는 "지난주부터 요소수 구입이나 가격 면에서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이 다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불안감을 조성하면 현상을 해결하는데 오히려 문제다. 정상화되고 있는 이상 차분하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소수 부족 사태 여진이 대부분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 관내 주요 차량은 올해 말까지 부족 없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요소수 부족 사태 여진이 대부분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 관내 주요 차량은 올해 말까지 부족 없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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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도 사태 대응을 위해 '요소수 대란 합동 대응본부' 운영에 들어갔다. 대응본부는 정규수 제2부시장을 단장으로 시민안전관, 대중교통과, 건설정책과 등 10개 부서 관계자들로 구성됐으며, 요소수 수급 안정 때까지 운영된다.

앞서 15일 열린 회의에서 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운수사업용 차량을 비롯한 건설장비, 청소차량, 제설장비 등의 현재 요소수 재고량과 예상 문제점, 요소수 확보방안 등을 논의했다.

정규수 제2부시장은 "합동 대응본부 운영을 통해 각 업계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요소수 수급 대란 장기화에 대비할 것"이라면서 "물류, 교통 등 시민생활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국내 5대 요소수 업체 생산량이 하루 사용량을 넘어서면서 요소수 가격도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재차 상황이 악화될 경우 용인시 뿐 아니라 기초자치단체 차원의 자체 대응에는 한계가 있다. 용인시가 마련한 대응 본부가 장기적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살펴야 할 이유기도 하다.

덧붙이는 글 |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요소수, #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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