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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옷을 갈아입은 와룡산의 모습.
 가을옷을 갈아입은 와룡산의 모습.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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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와룡산.
 가을 와룡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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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와룡산은 서구와 달서구, 달성군에 걸쳐 있는 해발 300m의 그리 높지 않은 산으로 가볍게 산책하듯이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산의 가운데가 움푹 패여 들어가 있어 말발굽 형상을 하고 있다.

와룡산은 마치 용이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와룡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용의 머리 부분은 금호강 왼편에, 꼬리 부분은 오른편에 위치한다. 금호강물에 의해 깎여 만들어진 강가 절벽으로 생김새가 누워 있는 용의 모습을 하고 있다. 즉 몸을 남쪽으로 굽혀 북서쪽에 용의 머리인 용두봉이 있고 정상부에 용의 몸통인 와룡산, 북동쪽에 꼬리인 용미봉으로 나뉜다.

아주 오랜 옛날 산 아래에 옥연이라는 연못이 있어 용이 그 못에서 노닐다가 나와 승천하려는데 지나가던 아녀자들이 이를 보고 놀라 "산이 움직인다"고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승천을 못하고 그 자리에 누워 머무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와룡산 용미봉은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 3월말에서 4월 초 붉은 진달래가 장관을 이루고 5월에는 영산홍이 만개하는 영산홍 군락지가 있어 봄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 또 영산홍이 진 자리에는 원산지가 북아메리카인 노란 금계국이 펼쳐져 8월까지 장관을 이룬다.

가을의 와룡산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서구 상리동 새방로쪽으로 오르는 와룡산은 대구 시내와 금호강, 앞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진달래 군락지와 함께 등산객들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이다. 산세가 완만해 지역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찾을 수 있고 매년 해맞이 행사가 개최되는 곳이다.
  
와룡산에 오르는 길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볼이 조성돼 있다.
 와룡산에 오르는 길에는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토볼이 조성돼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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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는 자연생태체험숲이 마련돼 있고 황토볼 산책로가 있어 맨발로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의 경혈자극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인체의 장기 기능을 활성화해 발가락의 퇴화나 변형을 예방한다. 또 면역력이 높아지고 자연친화력도 강화할 수 있어 건강에 좋다.

이곳은 특히 편백나무 숲으로 조성돼 있다. 가을을 맞은 편백나무 숲은 파란 하늘과 어우러져 멋진 푸른 물감을 뿌려놓은 것과 같다. 편백나무는 항균 및 살균 작용이 뛰어나고 피톤치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머리를 상쾌하게 한다.

가을의 나무들을 울긋불긋 저마다의 예쁜 옷으로 갈아입고 계절을 잊은 선씀바귀가 꽃잎을 드러내고 있다. 선씀바귀는 5월과 6월에 피는 꽃이지만 11월인데도 햇빛이 잘 드는 언덕에 부끄러운 얼굴을 드러내고 있어 자연스레 다가가게 된다.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있을 때 녹색잎을 자랑하는 덩굴식물도 가끔은 만날 수 있다. 덩굴식물은 햇빛을 향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이웃의 나무에 의지해 살아간다. 나무 입장에서는 귀찮을 것 같지만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도 저렇게 어우러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와룡산 등산로 주변에 계절을 잊고 피어있는 꽃들
 와룡산 등산로 주변에 계절을 잊고 피어있는 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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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는 누리장나무 열매 흔적도 찾을 수 있다. 누리장나무는 잎과 줄기에서 동물의 누린내가 난다고 해서 이름이 붙었지만 여름철에 피는 꽃은 향긋한 백합향을 풍긴다고 한다. 화려한 꽃은 8월과 9월 사이에 이곳을 찾으면 볼 수 있지만 늦가을에는 볼 수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와룡산에 오르다보면 여러 갈래의 등산로가 나온다. 해발 212m에서 나오는 갈림길에는 오른쪽으로 손자봉, 할아버지봉, 용미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있고 왼쪽으로는 해맞이공원과 용두봉이 있다. 모두 거리가 멀지 않아 금방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와룡산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등산로도 잘 정비돼 있어 가벼운 옷차림으로 찾을 수 있다.
 와룡산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등산로도 잘 정비돼 있어 가벼운 옷차림으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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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룡산 중턱에 있는 이정표.
 와룡산 중턱에 있는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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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봉은 백호의 형세를 가지고 있어 앞산봉이라고도 불린다. 임진왜란 때 원군으로 우리나라에 온 이여송이 산의 정기가 매우 뛰어나 많은 인재가 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산의 맥을 자르니 그곳에서 검붉은 피가 솟구쳤다는 전설이 있다. 할아버지봉은 서구에서 가장 높은 해발 283m이다. 가르뱅이(괘리방) 마을에서 보면 지세가 백호의 형세를 가지고 있다.
 
와룡산 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대구시내 전경.
 와룡산 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본 대구시내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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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맞이공원에서 바라보는 가을 하늘에는 빨갛게 타오르는 태양이 연인들의 사랑을 더욱 뜨겁게 달구어주는 것 같다. 해맞이공원에는 하트 구조물이 있고 한쪽에는 연인들의 소망을 담은 자물쇠가 걸려 있는 모습도 보인다. 이곳에서 약속의 증표 하나 남겨두면 훗날 아름다운 추억이 되지 않을까?

가을 명산을 찾는 이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리 높지 않아도 명산 역할을 하는 곳이 와룡산이다. 가끔 아무런 준비 없이도 찾을 수 있는 가을을 따라 익어가는 와룡산에서 힐링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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