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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의 안녕을 묻는 구호를 적은 뱃지들을 나눠주고 있다.
 트랜스젠더의 안녕을 묻는 구호를 적은 뱃지들을 나눠주고 있다.
ⓒ 주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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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잘 살고 있나요?"

지난 20일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 아래 TDoR)'을 맞아 성소수자 인권 단체(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트랜스해방전선,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는 이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 광장에서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 집회를 열었다.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은 1998년 11월 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트랜스포비아를 이유로 살해된 아프리카계 미국인 리타 헤스터의 추도행사에서 유래됐다. 성소수자들의 기념일로 지정됐다.

사전행사는 참가자들의 자유발언과 음악 공연으로 채워졌다. 각기 다른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에서 "(나는) 엘라이지만 트랜스젠더들의 권리를 위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 "자신은 벽장에 있는 비겁한 사람이라 생각했지만, 나와서 이야기하게 됐다"면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김겨울 트랜스해방전선 대표는 "먼저 떠난 이들에게도 우리는 잘 지낸다고 말하고 싶다"며 2021년 초 연이은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부고 소식에 대한 추모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해 트랜스젠더의 삶에 대한 각개계층의 메세지
 한해 트랜스젠더의 삶에 대한 각개계층의 메세지
ⓒ 주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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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단체들은 한 달 전부터 '국제엠네스티'의 지원을 받아,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관련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들은 단순히 추모가 아닌, 살아가는 모든 트랜스젠더의 생일로 표현하며 올해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랜스야, 생일 축하해' 캠페인을 진행했다. 트랜스젠더가 당신 곁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면서, 트랜스젠더 혐오가 판치는 현실과 당사자와 앨라이가 함께 서로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진행한 캠페인이었다.

또한 주최 단체들은 "성별정체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 차별금지법을 즉시 제정, 판사 마음대로, 외부 성기 수술 강요, 인권 침해를 막기 위한 성별정정특별법 제정, 다른 숫자는 모두 난수화해도 성별 표기는 끝까지 남겨 놓은 주민등록번호를 난수화, 트랜스젠더 시민의 삶을 포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트랜스젠더 인권법 제정"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 선언문도 발표했다. 
 
발언하는 박한희 "희망을 만드는 법" 소속 변호사
 발언하는 박한희 "희망을 만드는 법" 소속 변호사
ⓒ 주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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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대발언중 김형남 군인권센터 사무총장은 "변희수 하사가 세상을 떠나기전 '복직에 실패한다면 인권운동가가 되겠다'고 했다"라면서 "하지만, 변희수 하사는 군에 남아 변희수 중사, 상사, 원사까지 다는 꿈을 같이 꾸었다. 앞으로 다른 변희수들을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에 대한 지지메시지도 전달했다.

박한희 희망을 만드는 법 변호사는 연대발언에서 "최근 성별 정정을 위한 재판 중에 판사가 어린이 시절부터 트랜스젠더라고 느낀 증거를 요구했다. 과연 판사 본인은 남의 과거 사진을 보면서 그사람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지 진심으로 의문"이라며 부당한 성별정정 관련 재판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성소수자 단체를 비롯한 각 단체의 깃발이 행진하는 모습
 성소수자 단체를 비롯한 각 단체의 깃발이 행진하는 모습
ⓒ 주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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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참가자들은 녹사평역 광장에서 이태원119 안전센터 인근까지 행진하며 구호들을 외쳤다. "주민번호 중 성별만 1, 2, 3, 4 내 성별은 64"라는 구호도 제창했는데, 주민번호 뒷자리 첫숫자가 성별 분류 번호라는점에 대해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의 정신과 질병코드인 "F64.9"를 당사자들은 64라고 부르는 데서 착안한 구호다.

이들은 행진이 종료한 이후에 주최단체들이 작성한 "트랜스젠더 추모의날 주최단위 공동성명"을 낭독하며 공동주최한 단위들은 여러분과 함께 평등한 사회를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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