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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들섬을사랑하는사람들 김영란 공동대표는 “소들섬을 지키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행정과 시민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들섬을사랑하는사람들 김영란 공동대표는 “소들섬을 지키는 것은 인간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행정과 시민이 한마음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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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 천막농성 10일째인 지난 18일 만난 소들섬을사랑하는사람들 김영란 공동대표의 두 눈은 퀭했다. 하지만 소들섬 이야기가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에는 생기가 돈다. 약 17만㎡ 크기의 작은 무인도 소들섬.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이곳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바로 철탑 때문이다. 

사람이 욕심을 채우기 위해 손을 대기 시작하면 남아나는 게 없단 것이 지금까지의 교훈. 이런 까닭에 김영란 공동대표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이 소들섬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개발도 사람이 하고 지키는 것도 사람인 모순이 발생한 것이다. 일단 소들섬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 '소들섬', 생소한 이름이다. 어떤 곳인지 설명을 부탁한다
"소들섬은 지난 1973년 삽교천 지구에서 벌어진 대단위 사업 후 모래가 쌓이면서 생긴 섬이다. 면적은 약 17만㎡로 그동안 이름 없이 지내오다 2019년 우강 주민 15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와 우강면민 화합 한마당 행사를 통해 같은 해 9월 23일 소들섬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 많은 철새는 물론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흰꼬리수리매와 2급인 큰고니,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 귀한 조류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 최근 언론에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유가 뭔가?
"송전탑으로부터 섬을 지키기 위해 소들섬을사랑하는사람들과 어린 우강초 학생들이 자전거 캠페인을 비롯해 많은 활동을 벌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15일 시청 앞에서 송전탑 규탄대회를 시작으로 26일에는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후 7월 신당리에 위치한 33번 철탑공사현장에서 열린 한전규탄집회에서 벼를 갈아엎는 한전 측의 만행에 항의하던 주민 6명이 경찰에 연행되면서 전국적인 이슈가 됐다. 소들섬을 지키고자 우강초 환경동아리 환경의사회와 시민들이 적극 나선 결과 충남도의회가 야생생물보호구역지정과 송전선로 지중화를 의결하고, 시 차원의 야생생물보호구역 관리조례 제정 등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진행되고 있는 철탑공사 현장. 주민들은 끝까지 싸울 뜻을 밝혀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진행되고 있는 철탑공사 현장. 주민들은 끝까지 싸울 뜻을 밝혀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 소들섬을사랑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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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들의 가장 큰 반대 이유와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당진은 이미 526기의 철탑이 들어선 철탑공화국으로 당진시민들의 건강권, 재산권, 환경권이 심각하게 침해를 받고 있다. 더욱이 최근 연구결과 발표에 따르면 각종 희귀병, 암 등의 무서운 질병이 발병할 수 있어 송전탑 근처 주민들은 공포에 휩싸여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중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사람이 살지 않는 유령마을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당진에서 생산한 전기의 46%는 수도권으로 보내진다. 언제까지 당진시민들이 희생양으로 살아야 하는지 억장이 무너질 뿐이다.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은 한가지다. 진작 했어야 할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과 지중화다.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은 지금까지의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다."

- 현재까지 많은 일들이 진행됐다. 문제는 무엇인가?
"일단 당진시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령 등 기본적인 법 절차를 지키지 않고 있다. 관계 법령에 따르면 야생생물과 서식환경을 적극 보호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대책을 수립해 실행하여야 하나 당진시는 소극적인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시의 이러한 행태는 개발행위 제한을 피하려는 꼼수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같은 삽교호 내 아산시의 솟벌섬이 2015년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것과 비교하면 당진시의 처사에 쓴 소리를 안 할 수가 없다. 행정이 나서서 해야 할 일을 시민들이 하고 있음에도 행정은 이중적이고 소극적인 행태로 진행과정도 투명하지 못해 결국 시청 앞에서 철야 천막농성까지 벌이게 된 것이다."
 
소들섬 전경.
 소들섬 전경.
ⓒ 소들섬을사랑하는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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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어떤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인지 말해 달라
"지난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 당진시가 시민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계속적으로 소극적, 이중적인 행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시민정책, 실명제 정책을 도입해 송전탑 실명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소들섬을 보존해야하는 당위성을 전 국민에게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벌이겠다."

- 소들섬과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악의 환경도시인 당진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송전탑이 지나는 곳마다 주민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 한전이 보상을 빌미로 주민들을 분열시키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진시를 비롯한 지방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원개발 촉진법을 개정하는데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한다. 송전탑으로 병마에 시달리다 죽느니 미래세대에게 살만한 환경을 물려주기 위해 소들섬을사랑하는사람들은 한전과 싸우다 죽는 길을 택할 것이다.

이제 환경과 탄소중립 문제는 관심이 아닌 꼭 실천을 해야 하는 중요한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소들섬과 환경을 지키는 일에 동참해 주시길 다시 한 번 적극 당부 드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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