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과 오나라가 <바퀴 달린 집>을 찾아 인간미넘치는 매력을 과시했다. 지난 18일 tvN 예능 <바퀴 달린 집3>에는 류승룡과 오나라가 출연하여 바퀴 삼형제 성동일-김희원-공명과 의외의 친분과 입담을 공개했다.
 
시즌2 출연 이후 약 6개월만에 <바퀴 달린 집>에 재등장한 오나라는 삼형제와 출발부터 함께하며 특유의 활발한 에너지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담당했다. 성동일-류승룡 등과 부부 역할로 연기를 했던 오나라는 막내 공명과도 과거 단막극에서 짧게 호흡을 맞춘 인연을 먼저 언급하며 준비된 '인싸'의 면모를 드러냈다. 성동일은 "오나라가 오면 항상 술을 적당히 기분좋게 마신 느낌"이라고 평가했고, 오나라는 "아직 시동도 안 걸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멤버들은 동해 무릉 채석장에 자리를 잡았다. 2017년 채굴 종료 이후 푸르른 숲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게 됐다. 멤버들이 자리를 잡고 쉬고 있는 동안 두 번째 게스트인 배우 류승룡이 등장했다.
 
이날 에피소드의 중심은 류승룡이었다. 오나라-김희원과는 최근 개봉을 앞둔 <장르만 로맨스>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었다. 류승룡은 오나라가 예상한대로 카트까지 준비할만큼 짐을 잔뜩 싸든채로 등장했다.
 
류승룡이 직접 제작한 다도 테이블과 목재 스피커까지 센스 넘치는 역대급 선물들로 감탄을 자아냈다. 손재주가 뛰어난 류승룡은 가죽 공예에서부터 도예와 목공까지 못하는 것이 없었던 것. 류승룡과 각자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는 네 멤버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류승룡은 예능 출연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고 고백했다. 공명과 김희원이 번갈아가며 류승룡의 출연을 직접 섭외했다고. 성동일은 "류승룡은 나이를 먹을수록 분위기가 있다. 예전에는 눈에 독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눈빛이 편안해졌다"고 이야기했다. 류승룡은 "그때 찍은 영화들을 보면 내가 봐도 섬뜻하다. 그때는 간식으로 돌씹어먹을때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예능 울렁증이 있다던 류승룡은 정작 쉴틈없는 아재개그로 입담을 과시했다. 김희원이 "한마디도 안한다며?"라고 어이없어하자, 류승룡은 "나도 모르게 계속 말하게 된다. 말이 없었던 출연자들은 어떻게 가만히 있었던 거냐?"며 오히려 의아해했다.
 
멤버들은 오나라가 준비해 온 감자채김밥과 오징어순대, 양념게장 등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를 즐겼다. 류승룡이 최근 식단 관리를 한다며 닭가슴살 도시락을 꺼내자 성동일은 "어차피 먹지도 않을 거잖아"라고 타박했지만, 류승룡은 "아내가 싸준거라 반찬으로라도 먹어야 한다"며 사랑꾼 면모를 드러냈다. 처음엔 닭가슴살만 집어먹는 듯 했던 류승룡은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김밥과 양념게장을 집으며 폭풍 먹방을 펼쳤다.
 
한때 애주가였던 류승룡은 최근 건강을 위하여 금주를 선언했음을 고백했다. 술을 끊은 이후 건강이 좋아졌고, 아내와 같이 하는 시간도 늘어나며 매일 함께 걷는다고 밝혔다. 성동일이 "좋은 술친구를 잃었다"며 농담섞어 아쉬워하자, 역시 술을 안마시는 김희원은 "형 입장에서는 그렇지만 나는 오히려 좋은 친구를 얻었다"며 두둔했다. 류승룡도 "김희원과 함께 종종 차를 마신다"고 밝혔다.
 
성동일은 동갑내기인 류승룡과 김희원에게 "서로 (성향이) 잘 맞느냐"라고 질문했다. 두 사람은 동갑이지만 서로 존칭을 쓰는 사이였다. 류승룡은 70년생, 김희원은 빠른 71년생이고 학교에서는 선후배 사이라 마냥 편하게 대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김희원은 "나이 먹을수록 말놓기가 쉽지 않다"고 고백했고, 류승룡도 "오히려 형이나 동생보다 동갑이라서 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성동일은 장난으로 류승룡에게 설거지를 시키려고 했다. 당황한 류승룡은 "집에서 맨날 하는데 또 해야하냐"며 울상을 지었다. 김희원이 대신 나서서 설거지에 자원했다. 김희원의 설거지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류승룡은 "(삐쳐서) 입이 코보다 더 튀어나왔다"고 놀렸고, 김희원은 "원래 나와있는 거다"라고 대꾸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후식으로 감자빵과 고구마빵을 즐겼다. 이번에도 처음에는 커피만 홀짝이며 주저하던 류승룡은 결국 참지 못하고 탄수화물의 맛을 보자마자 깊은 탄성을 내뿜었다. 멤버들은 오늘 하루만큼은 다이어트를 잊고 즐기라고 권유했다.
 
멤버들은 모두 함게 호수로 이동하여 뱃놀이를 즐겼다. 2인승 투명 카약과 4인승 페달 카약으로 나누어진 가운데, 동갑내기 류승룡과 김희원이 노를 저어야 하는 2인승에 올랐다. 두 남자는 자꾸 흔들려서 균형을 잡기 어려운 카약에 승선부터 난항을 겪으며 어색한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멤버들은 두미르 전망대에 올라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함께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틈틈이 휴대폰을 확인하는 김희원에게 성동일은 "또 주식 확인하는 거냐"고 놀렸다. 성동일은 "촬영장에서 김희원이 대사를 안 외워온 날은 주식공부하고 온 날"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김희원은 "아니다, 대사는 원래 안 외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본격적인 저녁 식사 준비에 나선 멤버들은 골뱅이 소면과 보리새우 버터구이, 소고기 바비큐 등에 도전했다. 함께 사이좋게 물탱크 채우기에 나선 류승룡과 김희원은 조금만 일해도 기력이 달리는 중년의 애환을 공유하며 많이 가까워진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평소 연기에서는 카리스마넘치는 이미지가 강했던 류승룡은 형인 성동일 앞에서 애교를 떨며 의외의 귀여운 매력을 발산하기도 했다.

동해의 싱싱한 제철 식재료로 근사한 저녁 한 상이 완성됐다. 멤버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내놓으며 먹방에 흠뻑 빠졌다. 류승룡은 다이어터의 길을 포기하고 푸드 파이터로 변신하여 폭풍 먹방을 선보였다. 멤버들은 공명의 제안으로 밥까지 추가하여 보리새우 볶음밥 요리를 즐겼다. 김희원은 "우리가 요리 실력이 꽤 는 것 같다. 솔직히 시즌 1때는 맛있다고 내놓고 맛없었던 요리도 꽤 있었다"는 갑작스러운 폭로로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후식을 겸하여 티타임이 이어졌다. <바퀴달린 집>에서 다도 실력을 보여준 이하늬의 다도 스승으로도 알려진 류승룡이었기에 멤버들은 "오리지널이 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류승룡은 자체 제작한 조립형 다도상과 엄청난 준비물들을 선보이며 범상치 않은 다도 고수의 포스를 드러냈다.
 
류승룡은 대만의 우롱차 일종이라는 '동방미인'을 선보이며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다반사라는 말이, 차 다(茶)에 밥반(飯)이다. 일상을 산다는 것은 밥먹고 차마시는 것이라는 의미"라고 속뜻을 이야기했다. 예전에 차를 즐겨 마셨던 우리 나라 사람들이 서양식 커피를 즐겨마시면서 전통 차의 진짜 맛을 잊었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근사한 설명과는 달리, 류승룡은 찻물을 따르다가 질질 흘리거나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질뻔 하는 허당스러운 모습들로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은 선선한 가을분위기가 묻어나는 차의 깊은 맛에 빠졌다.
 
류승룡은 "차는 재밌게 맛있게 편안하게 자주 마시면 된다"며 다도가 어렵거나 복잡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멤버들은 훈훈한 분위기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예능에서는 평소 자주 볼수 없었던 배우였던 류승룡의 자연스럽고 친근한 일상적인 매력이 돋보인 회차였다. 특히 동갑내기인 김희원과는 연기할 때의 강렬한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수줍고 낯을 가리는 남자들간의 어색한 케미가 오히려 돋보였다. 서먹한 듯 하면서도 조금씩 서로를 챙겨주고 배려하는 중년 남자들의 훈훈한 우정은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비록 최근 개봉작과 관련하여 홍보성 예능 출연이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영화 홍보에 관련된 언급은 일절 나오지 않으며, 배우들간의 친목과 여행 그 자체를 즐기는데 집중했던 것도 호평을 받았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다음주 게스트로 여배우 천우희의 등장을 예고했다. 모처럼의 여행에 의욕이 넘치는 천우희의 밝고 거침없는 활약상이 예고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바퀴달린집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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