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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만든 교재로 공부하고, 질문하는 청소년들을 보면 오히려 고맙죠."

강원도 춘천시에는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선생님이 있다. 각자의 사정으로 학교에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의 공부를 돕는 대학생 정예림(21)씨가 그 주인공이다.

쾌청한 가을 하늘 아래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던 가을, 춘천에 위치한 '춘천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 그녀를 만나 따뜻한 교육 봉사 이야기를 들어봤다.

"검정고시와 수능 등을 준비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수업을 하기 위해 직접 교재를 제작하기도 해요"라고 말문을 연 정예림씨는 "번거롭긴 하지만 그들을 가르치기 위해 제가 먼저 공부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알려준다.

"기존 학습지에 부족한 사진 자료나 보충 설명을 덧붙여 각 단원마다 약 다섯 장 분량의 요약본 형식으로 만들어요"라며 한 단원 당 2시간 정도를 투자한다며 '정예림 표' 교재를 보여주는 그녀.

이어 정씨는 "학업에 어려움을 겪어 큰 관심이 없던 한 청소년이 어느 순간 '예림 쌤'을 외치더니 공부와 관련된 질문을 먼저 하기 시작했어요"라며 자신을 뿌듯하게 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대학 생활을 병행하고 있어 벅찰 때도 있지만 학업적, 정신적으로 성장하는 청소년들을 바라보면 보람으로 가득 차요"라는 그녀는 "매일 즐겁고 행복하다"고 일러준다.
 
▲ ‘춘천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 정예림씨(왼쪽)가 1대1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 ‘춘천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 정예림씨(왼쪽)가 1대1 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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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 2~3회 정도 춘천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인 '꿈드림'에서 청소년들의 학업을 도와주고 있다"는 정씨는 "특히 검정고시 집단반과 대입을 준비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영어와 한국사 선생님을 맡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에 앞서 미리 만든 교재를 출력하고, 청소년들보다 일찍 나와 진도를 확인한다는 그녀는 "이후 청소년들과 센터에 마련된 공간에서 직접 만든 교재와 문제집을 펴고, 청소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을 설명하다 보면 2-3시간은 훌쩍 지나간다"고.

이뿐만이 아니다. 현재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하는 정씨는 "꼭 검정고시처럼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도 중국어를 공부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에게는 중국어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영어 회화를 원하는 청소년을 위한 영어 선생님이 되기도 한다"고 넌지시 이야기한다. 그는 "특히 직접 가르쳤던 청소년이 높은 점수로 검정고시에 합격해 감사 인사를 하며 진심을 전달한 그 순간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문득 그녀가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 교육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졌다. "저도 학교 밖 청소년이었어요"라며 잠시 과거를 더듬은 그녀는 "유년 시절,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전·입학에 어려움을 겪어 부모님과 상의 끝에 홈스쿨링을 결심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렇게 학교 밖에서 고입과 대입을 모두 경험한 그녀는 "정규 교육에서 벗어나 학업을 하다 보니 학교에 다니는 이들과 격차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고. 정씨는 "특히 지방에 거주하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지원받을 수 있는 환경이 그리 많지 않음을 몸소 느끼며 대학에 입학했다"며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던 어느 날, 컴퓨터 온라인 상에서 예림씨 눈에 특별한 모집 공고 하나가 띄었다고 한다. "'춘천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에서 교육 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였어요"라며 당시를 회상한 그녀는 "나와 같은 길을 걸어오고 있을 청소년들을 생각하니 이게 바로 내가 할 일이야"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단다.
 
▲정씨가 교육 봉사를 진행하는 ‘춘천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내부 전경.
 ▲정씨가 교육 봉사를 진행하는 ‘춘천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꿈드림’ 내부 전경.
ⓒ 한림미디어랩 The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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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당장 '꿈드림'에 지원을 해서 어렵잖게 교사가 된 후, '코로나 19'가 터지는 바람에 센터 내의 대면 수업이 축소되기도 하고, 대학 생활과 병행하면서 무척 힘들었지만 어느덧 2년이 훌쩍 지나면서 지금은 어엿한 '쌤'으로 성장했다는 예림씨. 그런 그녀의 도움을 받은 청소년도 어느 순간 30여 명에 이르렀으며 이들의 검정고시 합격률은 90% 이상을 웃돈다고 한다. 또 10명 가량 되는 청소년들의 대학 입학도 도왔다는 그녀는 "인근 대학에 진학한 한 학생과는 지금도 만남을 이어가며 각자의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 사이가 됐다"고 알려준다.

그런 그녀에게는 조그마한 바람이 있다. "각자의 사정으로 학교 밖 청소년이 된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예림씨는 "허리를 크게 다치는 등의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청소년들도 있어요"라며 "한번 학교 밖으로 나오면 이들이 얻을 수 있는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기에 혼자 학습하고 진로를 설정하기 어렵다"고 알려준다.

"어려운 환경에 놓인 그들을 지원하고 보완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하루빨리 마련되길 바란다"는 야무진 소신으로 인터뷰를 마친 정예림씨. 그녀의 등 뒤에서 '꿈드림' 센터를 방문한 청소년들의 밝은 웃음이 가득 울려 퍼졌다.

덧붙이는 글 | 진광찬은 대학생기자입니다. 이 기사는 한림대학교 미디어스쿨 <인터뷰 실습> 과목의 결과물로,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한림미디어랩 The H(http://www.hallymmedialab.com/)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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