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 7회는 '국민콘서트'라는 이름의 본선 3차 경연으로 펼쳐졌다. 지난 2주에 걸쳐 진행된 본선 2라운드 '1대 1 데스매치'를 통해 살아남은 25명이 5개의 팀으로 나뉘어 진행되는 대항전으로 Top 14를 선정하게 된다.

마스터 점수, 현장 판정단 점수를 합쳐 1위를 차지한 5명은 곧장 14명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한다. 하지만 나머지 인원은 마스터들에 의해 추가 합격이 결정된다.

시청자 투표 1위 이병찬 팀의 부진
 
 지난 18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지난 18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 TV조선

 
이날 방송에서는 시청자 투표 1위를 독주하던 이병찬이 속한 진수병찬(이병찬-박민호-유슬기-임지민-유영채) 팀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멤버 조합, 선곡, 무대 구성 모두 완패라는 표현이 적합했다. 이병찬이 고른 팀원들은 나이(초등학생부터 성인), 장르(댄스 부터 팝페라) 등 다양한 범위를 아우르는 참가자들이었다. 

천차만별 팀 조합은 하나로 묶이지 못한 채 뒤죽박죽 무대로 이어졌다. 퍼포먼스 위주, 기계적인 파트 배분 등 사전 준비 과정에서 지적 받았던 사항들을 본 무대에서는 많이 해소했지만 그럼에도 확실한 볼 거리, 들을 거리로 연결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느껴졌다. 첫 번째 경연자로 나섰다는 불리함을 감안하더라도 마스터(심사위원) 점수가 방송에 소개된 팀 중 가장 낮게 나왔다는 점(970점)은 다음 주 에이스 대결에서 대반전을 일으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겨줬다.  

네 번째 경연팀으로 나선 5소리(이주천-임한별-김영근-김희석-최진솔) 역시 비슷한 아쉬움을 선사한다. 여기선 핵심 역할을 담당했어야 하는 김희석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갑작스러운 성대 이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컨디션 악화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팀의 구심점이 흔들린 것이 1025점 획득 요인으로 나타났다.

숯속의 진주들 vs. 무쌍마초, 첫날 1-2위 경합
 
 지난 18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지난 18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 TV조선

 
불과 6점 박빙 차이로 1위와 2위로 나눠진 숯속의 진주들(김동현-이솔로몬-김유하-박광선-임지수, 1158점), 무쌍마초(박장현-조연호-손진욱-하동연-고은성, 1152점)는 전략적 멤버 선택과 곡 구성이 좋은 점수 획득의 비결로 작용했다. 먼저 대국민 투표 Top 7을 선점한 3명(이솔로몬, 김동현, 김유하)이 중심을 잡고 있는 숯속의 진주들로선 시청자 현장 투표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는 멤버들을 경연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7살 꼬마 김유하가 성인이 내기에 힘든 고음역대를 맡아주고 성인 참가자들이 그 뒤를 받쳐주는 방식(코요태 원곡 '순정')은 다른 팀에선 갖추기 어려운 이 팀만의 장점이 되어준다. 무대 경력 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쳐지지 않는 울랄라세션 출신 박광선이 여러 부분에서 큰 몫을 담당해준 점 또한 눈여겨볼만 했다. 반면 남성 보컬로만 5명으로 구성된 '무쌍마초'는 팀의 합으로만 본다면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4팀 중 가장 균형감 있는 인적 조합을 자랑한다.

록커, 발라드, 팝페라 등 장르의 이질감은 분명히 존재했지만 멤버 모두 안정된 가창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당초의 우려를 뒤로 한 채 화려한 경연 무대를 선보인다. 여성 관객 위주의 청중 평가단 구성을 고려하면 현장 투표에서도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두 팀 모두 다년간의 공연 경력을 보유한 박광선, 고은성이란 멤버를 보유했다는 점 또한 팽팽한 접전의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장르만 바뀐 미스/미스터 트롯... 변화의 조짐 전무
 
 지난 18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지난 18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국민가수'의 한 장면. ⓒ TV조선

 
불꽃 튀는 경연이 펼쳐지긴 했지만 <국민가수>의 진행 상황은 일부 시청자들에겐 여전히 불만족스럽게 다가온다. 본선 3차전에 이르는 일련의 경연 방식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역시 TV조선이 방영한 <내일은 미스 트롯> <미스터 트롯>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다. 이번 3차전만 하더라도 메들리 형식 속에 여러 곡을 솔로 혹은 듀엣 등으로 소화하는 것도 동일하다. 

심지어 다음주 25일 진행되는 에이스 대결에 이르는 차기 라운드 경연 진출권 획득 및 탈락을 가르는 방식마저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과장된 몸짓의 마스터들의 행동을 비롯해서 초대형 자막의 남발 또한 판박이처럼 화면을 장식한다. 이렇게 되다보니 방송 7회차에 이르는 지금까지 "장르만 바뀐 <미스/미스터트롯>"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제 다음달 6일엔 JTBC가 자랑하는 오디션 <싱어게인 시즌2 무명가수전>이 방영될 예정이다. 방영 요일이 다르다곤 하지만 화제몰이 측면에서 가장 모범적인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은 경연 예능의 귀환은 <국민가수> 입장에선 위협적인 경쟁자의 등장이 아닐 수 없다.

반면 현재의 진행 과정 속 <국민가수>에선 성의 부족마저 느껴질 정도다. 무대에서 혼신의 열정을 쏟아 붓는 참가자들의 노력에 비교하기 민망할 만큼 안이한 제작에 변화가 없다는 점은 화제성 마련의 기회를 단숨에 타 방송사로 넘겨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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