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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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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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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민당의 '평조전'은 외롭지만은 않았다.

한국기자협회가 "조선은 자기 성찰의 용기를 보여라"는 제목으로 <기자협회보>(3월 7일) 사설격인 「우리의 주장」난에서 비판한 것이다. 언론자유 신장과 기자들의 권익옹호를 위해 1964년 창립된 한국기자협회는 신문 방송 포함 52개사의 기자 3천5백여 명의 회원을 갖고 있었다. 

주요 부문을 인용한다.

첫째, 언론의 자유는 지킬만한 가치가 있을때만 지키는 것이다. 설사 보도된 기사의 내용이 모두 사실(fact)이라고 가정할지라도 이같은 사실을 모아 진실(truth)에 접근하는데 실패하거나 오히려 호도할 경우에는 이미 그것은 수호할만한 가치의 언론자유가 될 수없다.

더욱이 문제의 <주간조선> 기사는 사실 자체조차도 상당부분 왜곡돼 있다는 것이 평민당 유럽순방을 수행한 타언론사 기자들 중 대부분이 음식점 의백회의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이 기자단의 회의의 확인내용은 추후 일부 기자들 간에 공개여부에 대한 시비가 있었으나 그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극히 소수 기자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타언론사들이 보도하고 있다. 

특히 <주간조선>의 이번 평민당유럽순방 보도는 편집방식이나 사실의 구성 및 기자의 가치판단적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때 정론(正論)을 지향해야할 대 신문사가 쉽게 다룰 내용이 아니었다는 비난의 소지가 있었을 뿐 아니라 진위여부를 놓고 평민당과 <조선>측이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는 핵심사항의 상당부분이 기자 본인의 직접 현장 확인이 없이 기술됐다는 점에서 보도의 신뢰성에 기본적 의문이 제기되고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국내 여타 언론기관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조선일보>측의 '언론자유 탄압논리'에 승복하지 않은채 공동투쟁의 대열을 외면하고 있는 현상을 <조선일보>는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조선은 더 이상 이 문제에 관해 언론자유를 운위하지 말라.

둘째, 신문은 국민의 알 권리를 지키는 사회 전체의 광장일뿐 언론사 경영주의 사유물이 결코 될 수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조선일보>가 지난해 언론청문회에서 방우영 사장에 대한 평민당 의원들의 비판적 질문이 있은 후 이에 대한 불만을 그대로 지면에 반영한 사례를 기억하고 있다.

또한 최근의  <주간조선> 사태 이후 <조선일보>가 취하고있는 일련의 보도자세는 이미 <조선일보>의 지면이 국민과 독자의 공기로서 품위를 잃고 자사 이기적인 전유물로 화하고 있다는 지탄을 면키 어렵다.

정치 사회적 격동기에 독자의 알권리에 더욱 성실히 봉사해야 할 상황에서 아까운 지면을 보편적 뉴스가치의 측정기준을 무시한채 자사이익을 위한 특정정당에 대한 공격용으로 사용한다면 이같은 현상이야말로 이미 언론정도(言論正道)를 포기한 것과 다름 아닐 것이다.

<조선일보>는 자사의 이익을 정당하게 주장하거나 대변해야 할 일이 있다면 공공적인 지면을 사용하지 말고 분명하게 사고(社告)나 광고난을 이용하는 것이 온당한 처사였을 것이다.

셋째, 언론의 사회적 기능은 정의롭고 공정한 비판자로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다하는데 있을 것이다. 권력의 횡포를 끊임없이 감시하는 이른바 환경의 파수꾼으로서의 기능을 하면서도 이해가 서로 상충되는 사회의 각 부분들을 공정하고 형평있는 시각으로 다투는 것이 민주언론의 책임있는 자세임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 

넷째, <조선일보>는 그동안 국내 최대의 부수를 내세우는 국내 최고의 권위자이자 정론지임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과거 우리 언론계 전체가 독재정권과 결탁, 국민의 알권리를 유린하고 권력의 시녀로 영합해 반역사적 행각을 서슴치 않았으며 아직도 그같은 비난들이 불식되지 못하고 있음을 볼때 <조선>의 그같은 권위, 정론운운은 아직은 허구에 불과하다는게 우리의 견해이다.

또한 역설적으로 우리 언론 전체가 과거 오욕의 언론사에 책임을 져야한다면 최대부수지라고 주장하는 <조선일보>야말로 가장 많은 국민에게 해악을 끼쳤다는 산술적 비판도 근거가 없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이같은 관점에서 우리는 조선일보가 진정한 자기성찰의 용기를 발휘, 앞서 제시한 지적들을 은폐하려 하기 보다는 독자와 국민에게 솔직히 사과하고 의연하게 바로 서는 결단의 모습을 보여 한국언론의 새 위상 정립에 기여해 줄 것을 진심으로 권고한다.

이와 함께 우리는 오늘의 언론주체인 한국 일선기자들의 이름으로 이번 사태가 한국민주언론사에 또 하나 큰 분수령을 이루는 계기가 될수 있도록 <조선일보> 동료기자들의 양심적인 건투를 촉구하면서 패권주의적인 독선의 언론관이 민족적,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 해악을 불러올 수 있는지를 증언하는, 현대언론사의 냉철한 교훈을 조선일보 경영진에게 거듭 상기시키는 바이다. 

한편, 우리는 평화민주당에도 선언한다. 

이 나라 제1야당으로서 국정에 중차대한 책임을 지고 있는 공당이 주간잡지의 화제성 기사에 의외일 정도로 알레르기성 대응을 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떨칠 수 없음을 밝히면서 만약 추호라도 이번 사태를 정략적이거나 파당적인 이해로 악용하려는 기도가 엿보일 경우 우리는 이에 총력 대응하는 자세를 갖출 것임을 경고해 둔다.

특히 우리는 뜻하지않게 야기된 이 사태로 만의 하나 언론발전의 대명제가 아닌 일부 이익집단이나 특정 정파의 언론에 대한 부당한 세력개입의 선례로 남을 가능성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며 이같은 시각에서 향후 평민당의 대응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 

언론은 언론 스스로, 그리고 기자들 스스로가 아닌 그 누구에 의해서도 다시 태어날 수 없음을 우리는 거듭 강조한다. (주석 2)


주석
2> 앞과 같음.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평화민주당 연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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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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