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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김도연이고, MBTI는 ENFP(재기발랄한 활동가형) 유형이에요."

평소 성격 테스트를 즐기는 대학생 김도연(20)씨는 자신을 표현하는 세 단어로 '밝음, 활발함, 웃음꽃'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ENFP의 특징과 99% 부합한다고 말했다. MBTI 검사 결과에 따르면, ENFP 유형은 창의적이며 항상 웃을 거리를 찾아다니는 활발한 성격이다. 김도연씨는 MBTI만의 매력을 '16개 성격 유형의 분류'와 '공감 콘텐츠의 확산'이라고 꼽았다.

요즘 젊은층 사이에서 MBTI(성격유형검사)가 큰 화젯거리다. MBTI 결과로 나온 성격 유형을 통해 자기소개를 하는가 하면, 대화 소재로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상 MBTI 관련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몰랐던 자신의 자아를 알게 되고, 다른 유형의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MBTI 검사를 통해 16가지 개별 성격 유형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MBTI 검사를 통해 16가지 개별 성격 유형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 16persona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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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Myers-Briggs-Type Indicator)는 마이어스(Myers, 심리학자)와 브릭스(Briggs, 작가)가 정신분석학자인 카를 융(Carl Gustav Jung)의 분석심리학을 기반으로 개발한 성격 유형 검사 지표다. 성격 유형은 총 16가지로 분류되는데, 개인의 주의초점(외향형E/내향형I)과 인식기능(감각형S/직관형N), 판단기능(사고형T/감정형F), 생활양식(판단형J/인식형P)이 그 지표가 된다. 이 네 가지 지표를 조합하여 개별 성격 유형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

16가지의 성격 유형이 실제 본인의 성격과 비슷하다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지난해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자기를 표현하고 자기 가치를 탐색하고 싶어 하는 MZ세대에서 특히 대세로 통한다. 동대문구, 상명대, 대구시교육청 등은 코로나 블루 극복을 위해, 자신을 이해하고 마음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MBTI 검사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MBTI 콘텐츠 유행... 소소한 공감과 위로 전해

이와 함께 MBTI 성격 유형별 특징을 다룬 콘텐츠들이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MBTI와 관련한 각종 밈(Meme,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말, 영상, 사진)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 일상 속 여러 상황을 가정하여 성격 유형별 반응과 생각을 비교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이때 캐릭터를 활용하기도 하고, 유튜버가 직접 상황극을 펼치거나, 패널들이 출연해 대화를 나누는 등 다양한 연출을 통해 쏠쏠한 재미를 준다. 'MBTI 16 유형 아침인사 (MBTI 만화)'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2021.8.20.)은 18일 오후 4시 기준 조회 수 272만 회를 기록했다. 이에 뒤질세라 연예인과 유명 스타들도 자신의 성격 유형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MBTI 관련 영상이 조회수 200만을 넘기는 등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서 MBTI 소재는 어느덧 인기의 보증 수표가 됐다.
 MBTI 관련 영상이 조회수 200만을 넘기는 등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서 MBTI 소재는 어느덧 인기의 보증 수표가 됐다.
ⓒ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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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데에는 커뮤니티의 형성도 한몫한다. 현재 유튜브에는 각 성격 유형별로 다수의 채널이 만들어져, 해당 유형 사람들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들은 단순히 콘텐츠를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댓글 창을 통해 소통하며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INFP(열정적인 중재자형) 유형의 영상을 본 닉네임 Txxxxxxx xxx은 "INFP 유형은 (상대방과 있을 때 아무) 말 안 하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오히려 어색해하는 거 인정이요. 근데 그걸 의식해서 급하게 '뭔가 말을 해야 해'(라고 생각)하면 더 뚝딱거리게 돼요"라고 댓글을 남겼는데, 이에 2만 4000개나 좋아요가 달렸다.

닉네임 Y는 "MBTI 검사할 때만 해도 사람을 16개 유형으로 나누는 게 말이 되나 했는데, ISFJ 유형 설명 보고 여러 영상들 찾아보다 보니, 나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에 위로받아서 점점 더 과몰입하게 된다"고 댓글을 달았다.

"MBTI 통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돼"

MBTI 콘텐츠를 통해 나 자신을 새롭게 알게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반응도 있다.

본인을 ISFP(호기심 많은 예술가형) 유형이라고 밝힌 닉네임 랑xx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MBTI 설명을 통해 납득이 갔다"며 "나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닉네임 인xx도 "(평소 저는) 타 유형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 영상을 보니 잇프제(ISFJ 유형)가 괜찮은 것 같기도 해요. 이왕 이렇게 태어났으니 제 자신을 사랑할래요"라며 본인 성격에 만족을 드러냈다.

나와 다른 유형의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ENTP(뜨거운 논쟁을 즐기는 변론가형) 유형을 가진 송민아(20)씨는 평소 인스타그램을 통해 관련 콘텐츠를 접한다. 그는 "상대가 아프다고 말 했을 때 '괜찮냐'며 '많이 아프냐'고 물어보는 F 성향과, '빨리 병원 가보라'는 T 성향 간의 차이를 나타낸 콘텐츠를 재밌게 봤다"며 "둘 다 상대를 걱정하고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인 것은 분명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송씨는 "한 번은 친구가 아프다고 하길래, (그때 본 영상이 생각나) F성향을 가진 친구들에게 물어보면서 친구의 마음에 와닿게끔 걱정해주기도 했다"며 MBTI를 통해 도움을 받았던 경험을 털어놨다.

김도연씨는 "평소 이해가 안 가던 사람도 MBTI를 통해 이해하려고 노력해 볼 수 있다"며 "MBTI 콘텐츠를 통해 사람은 모두 다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고, (전과 달리) 그 사람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게 됐다"며 MBTI 콘텐츠를 접하기 전후 차이를 설명했다.

과팅(학과 미팅)에서도 이름 다음 물어보는 질문이 'MBTI'

MBTI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은 실제 생활 속으로 이어져, 하나의 문화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처음 만나는 상대에게 으레 건네는 질문이 됐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송민아씨는 "처음 과팅에 나갔는데, 대화 초반 서로의 MBTI를 주고받았다"며 색다른 경험을 전했다. 이어 "난 평소 상대에 대한 관심의 정도에 따라 질문이 많은데, 상대는 그런 나와 노는 것이 재밌었다고 했다. (MBTI 유형에 따라) 의사 전달 방법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생생한 후기를 털어놨다.

INFP 유형이라고 밝힌 대학생 이혜지(25)씨는 "처음 만나는 상대에 대해 알아가기 위해 MBTI를 물어보고, 이를 토대로 상대방이 싫어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성격 특징을 찾아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자칫 MBTI를 통해서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게 되고, 자기와 맞는 유형만 골라서 사귀려는 모습이 있을까 걱정되기도 한다"면서 MBTI에 대한 과몰입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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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학교에 재학중인 대학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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