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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무섬마을 맞아? … 내성천 무섬마을의 비극
ⓒ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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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이게 뭐야?"

지난 17일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무섬마을 내성천 외나무다리 앞에서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황금빛 모래톱 위를 맑은 물이 흘러가던 내성천이 아니라 마치 모래톱 위에 검은 석유를 뿌려놓은 듯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자세히 보니 온통 부착조류 사체가 모래톱 위를 점령한 채 뒤덮여 있었다. 모래밭이 아니라 녹조사체밭이었다. 일부만 그런 것이 아니라 그 넓은 모래톱의 절반 이상이 녹조사체밭이었다.

드론을 띄웠다. 하늘에서 본 모습은 더욱 가관이었다. 마치 유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온통 검은빛으로 모래톱이 뒤덮여 있었다.
 
무섬마을 앞 모래톱이 마치 모래톱 위에 석유를 뿌려놓은 듯 검게 변했다. 내성천 부영양화의 결과이다. 영주댐 때문에 말이다.
 무섬마을 앞 모래톱이 마치 모래톱 위에 석유를 뿌려놓은 듯 검게 변했다. 내성천 부영양화의 결과이다. 영주댐 때문에 말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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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하기로 소문난 이곳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녹조류가 낀다는 것은 부영양화가 심하다는 것이고 정화가 안된다는 이야기다. 이전에 없던 이런 현상은 왜 발생한 것일까?

영주댐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 전에는 없던 현상이 영주댐이 들어선 뒤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각한 녹조 현상은 이미 2017년 영주댐 시험담수 때부터 드러나서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었다.

지난여름과 가을에도 영주댐 녹조 현상이 관찰되었다. 현재 영주댐에는 많은 물이 있는데 조류가 적지 않다. 이 물이 방류되면서 약 6킬로미터 하류까지 흘러가기 때문에 무섬마을 앞 내성천에도 조류가 적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무섬마을 앞 내성천이 현재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일 터이다.

용도가 사라진 영주댐
 
모래톱 위에 검은 물감을 뿌려놓은 유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모래톱 위에 검은 물감을 뿌려놓은 유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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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양화된 내성천. 도대체 상상할 수 없는 이 현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영주댐이 없던 시절에는 이런 현상이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내성천은 거대한 모래강이기 때문에 설사 영양물질이 일부 들어오더라도 풍부한 모래가 정화를 시켜주었다.
      
그런데 댐이 들어서고 하류로 모래가 공급되지 않자 그 순기능들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지금 무섬마을 앞 내성천도 고운 모래는 거의 쓸려내려가 버리고 거친 모래들만 남아있다. 그 위에 새로 공급되는 모래는 없는 상태로 영양물질이 내려오니 부착조류가 대거 번성하게 되는 것이다.

내성천을 회복시키려면 무섬마을에서 6킬로미터 상류에 있는 영주댐을 해체하는 수밖에 없다. 영주댐이 사라지면 다시 상류부터 모래가 공급될 것이고 새로 공급된 고운 모래는 각종 영양물질을 정화시켜낼 것이다.
 
영주댐의 심각한 녹조 현상. 2017년 시험담수를 시작하자 그해 여름 이렇게 심각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
 영주댐의 심각한 녹조 현상. 2017년 시험담수를 시작하자 그해 여름 이렇게 심각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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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은 용도가 사라진 댐이다. 매년 반복되는 심각한 녹조 현상은 이 댐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영주댐의 목적은 낙동강의 수질개선이다. 그러나 '녹조라떼 영주댐'으로는 낙동강 수질을 개선시킬 수가 없다. 무섬마을 앞에서 확인하는 것처럼 낙동강의 부영양화만 가속시킬 뿐이다. 현장을 함께 방문한 대구환경운동연합 백재호 운영위원의 말이다.

"영주댐을 해체해야 한다. 영주댐이 해체되어 모래가 다시 유입되면 내성천의 자정작용이 다시 살아날 것이고 그리 되면 수질은 과거처럼 1등급을 유지할 것이다. 그리고 그 물이 하류 낙동강으로 내려가면 낙동강의 수질도 개선된다.

그러니 영주댐을 해체하는 것이 내성천을 살리고 낙동강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내성천이 이미 오래전부터 해왔던 길을 다시 가게 해주면 된다. 그러므로 영주댐은 애초에 세워지지 말았어야 할 괴물이다."

 
영주댐이 들어서기 전인 2010년 11월의 무섬마을 앞 내성천의 모습이다.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간다.
 영주댐이 들어서기 전인 2010년 11월의 무섬마을 앞 내성천의 모습이다. 모래톱 위를 맑은 강물이 흘러간다.
ⓒ 손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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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기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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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뚫리지 않아야 하고, 강은 흘러야 합니다.....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의 공존의 모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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