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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해가 마무리될 때쯤 내가 적은 문장과 목표를 얼마나 실천하고 살아왔는지 연말정산을 한다.
▲ 다이어리 연말정산 나는 한 해가 마무리될 때쯤 내가 적은 문장과 목표를 얼마나 실천하고 살아왔는지 연말정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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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해가 시작될 때마다 그 해 어떻게 살아볼 것인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한 해가 마무리될 때쯤 내가 적은 문장과 목표를 얼마나 실천하고 살아왔는지 연말정산을 한다(관련 기사 : 같은 추억도 다르게 적히는 이유)

성공했다면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실패했다면 우선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그다음 실패한 원인을 살펴보면서, 내가 바꿀 수 없는 부분과 개선 가능한 부분을 구분해 본다. 그런 복기의 과정을 통해 당시 노력한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올 한 해도 수고했다고 스스로 다정한 말을 건넨다.

그 시간은 온전히 나와 마주하는 시간으로 타인의 인정이나 평가가 필요하지 않다. 그 누구도 속일 수 없고, 속일 필요도 없는 혼자만의 시상식은 그래서 어떤 연예 대상보다 재미있고 감동적이다.(웃음)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누적될수록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 일이, 단단한 나무의 나이테를 형성하는 일과 동일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내면의 성장은 새해도 희망차게 시작할 수 있도록 이끄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보통 12월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을 남겨둔 채, 한 해를 돌아보며 혼자서 글을 쓴다. 그러나 올해는 다양한 브런치 작가와 교류하다 보니 모임 안에서 작은 규칙이 생겼고, 일찌감치 한 해를 돌아봐야 했다. 그래서 조금 전 2021년 다이어리 첫 장에 적었던 글부터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었다.

'나답게, 나로서, 진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

나를 나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힘
 
나를 나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다. 어떤 외부의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는, 견고하고 긍정적인 자기 확신을 지니는 내공이다.
▲ 진정한 자존감이란 나를 나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다. 어떤 외부의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는, 견고하고 긍정적인 자기 확신을 지니는 내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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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우울 지수가 높은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이 건강한 자존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자존감은 지식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강연을 들었거나 책을 읽었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높아지지 않는다.

진정한 자존감이란, 나를 나답게 살 수 있도록 이끄는 힘이다. 어떤 외부의 공격에도 파괴되지 않는, 견고하고 긍정적인 자기 확신을 지니는 내공이다. 그것은 오직 내면의 영역으로서 경험을 통한 반복 훈련에 의해서만 체득할 수 있다.

아동 심리학에 의하면 편견이 많은 부모의 말은 아이의 자존감과 잠재력 형성에 악영향을 준다고 한다. 편견이 많은 사람일수록 나와 다른 사람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힘들고, 계속해서 판단하고 단죄하는 행위를 반복한다. 

그것이 낮은 자존감 형성과 잠재력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되는 이유는 타인에게 하듯이 자신에게도 그대로 적용하기 때문이다. 무수한 편견이 낳은 무의식은 남들과 다름을 죄악시하기에, 자기 색깔로 살아가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든다. 결국 자기 색깔을 감추고 남들과 비슷한 보호색을 입기 위해 애쓰는 결과를 낳는다. 톨스토이의 소설 <악마>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있다. 
 
보편적으로 사람들은 노년층이 매우 보수적이고 반대로 젊은 사람들이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주의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견해는 결코 공정하거나 옳지 못하다. 통례적으로 가장 보수적인 사람들은 바로 젊은 계층이다. 젊은 사람들은 열심히 살기를 원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러므로 주변에서 늘 보아왔던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자기 삶의 전형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와 다른 사람의 성향과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타인과 나는 무엇이 다른지 발견할 때 비로소 인간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고 잠재력을 일깨운다. 그러한 태도는 특히 나와 같은 예술가나 작가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왜냐하면, 나답게, 나로서, 진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을 통해 얻은 자존감은, 세상 가운데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시선은 작가 고유의 색깔과 문체가 되고,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유일무이한 무기가 된다. 그런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 자는 타인의 비난에도 기죽지 않는다관련 기사 :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는 말에 대처하는 나만의 방법).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연기하며 사랑받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미움받는 참된 용기를 선택한다. 자기 사랑과 자신감은 바로 그러한 내면에서부터 흘러나온다. 그럴 때 비로소 한 인간에게 나와 다른 타인을 포용할 힘이 생긴다. 결국,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세상일수록 세상은 더욱더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이처럼 선한 영향력이란 '나답게, 나로서, 진실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에서 다정하게 시작된다.

덧붙이는 글 | 이은영 기자 브런치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https://brunch.co.kr/@yoconiso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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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를 알기 전보다 알고 난 후, 더 좋은 삶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씁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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