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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숲 풍경을 감상하는 필자의 가족.
 가을 숲 풍경을 감상하는 필자의 가족.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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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서서히 변하는데 사람들은 언제나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고, 계절이 바뀌는지 몰랐다고 말한다. 입동 즈음해서 단풍이 마무리되었다. 며칠 지나자 겨울을 알리는 듯 첫눈이 내렸다. 서서히 또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다. 사계절을 닮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요즘 그 풍부한 감성을 문화의 힘으로 전 세계에 뽐내고 있는 것 같다.

월동준비를 위해 가을옷을 정리하고 겨울옷을 내어놓았다. 어른보다 놀이터, 야외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는 아이들에게 적절한 옷을 준비해 주는 것은 중요하다. 매번 작아진 옷은 헌옷 함에 넣으려고 따로 정리했다. 우리에게서 쓰임이 다한 물건이 다른 곳에서 또 다른 쓰임을 찾겠지. 2년 전 형 옷을 물려 입은 아이를 보며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위생용품인 마스크
 개인 위생용품인 마스크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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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정말 옷이 많다. 싸고 좋은 옷들도 많거니와 물려 입은 옷들도 많다. 우리 집 둘째는 형 친구의 옷도 물려받다 보니 형보다 옷이 배로 많다. 그래서인가 옷도 더 자주 갈아입게 된다. 하루에 한 번 이상 옷을 갈아입는 것도, 그래서 하루에 세탁기를 한 번 이상 돌려야 하는 것도 예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첩첩 산골에서 살았던 아빠가 일주일 넘게 옷을 입은 적도 있고, 겨우내 묵은 때를 명절에 푹~ 불려 씻었다고 하니, 아이들이 "에~?"하고 이상한 눈으로 아빠를 본다. 요즘 매일 씻고 소독하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아빠의 어린 시절 추억은 좀 위생적이지 않게 느껴진 것이다. 다행히 요즘 아빠는 매일 두 번씩 씻는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개인위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외출 후 손 씻는 것이며 옷을 매번 갈아입는 것도 위생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 되었다. 그 뒤에 따라오는 손소독제, 세정제, 세탁세제의 사용이 늘어나는 것은 불편한 진실이다.
 
세탁용 세제
 세탁용 세제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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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와 섬유유연제를 매일 사용하는 입장에서 어느 날 아무런 생각 없이, 어느 날은 약간의 불편함을 가지고 산다. 우리나라는 40년 전만 해도 세탁기가 흔하지 않았다.

필자의 어머니는 가끔 빨랫감을 가지고 빨래터에서 방망이질을 하셨다. 대가족이었지만 세탁기는 지금 용량의 반 정도나 됐을까? 탈수기도 분리되어 있어서 지금 생각하니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농사일을 많이 하던 때에 흙으로 더러워진 옷은 빨래터에서 빠는 것이 더 수월했다. 그런 옷들은 세탁세제보다 방망이질을 해서 빨아도 정말 깨끗해졌다.

현대 이전 시대에도 개인위생을 위해 곡물가루를 이용해서 목욕하고, 버드나무가지나 소금을 이용해 이를 닦았다. 과학의 발전으로 더 깨끗한 것이 위생적인 것이란 생각이 들지만, 반대로 사람의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해 좋은 미생물과의 접촉은 필수적이다.
 
빨래비누와 손 세정제
 빨래비누와 손 세정제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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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위생이 점점 중요하게 생각되는 시기에 세제 사용 증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깨끗이 씻고 마스크를 매일 쓰면서 세균성 질환, 호흡기 질환이 많이 줄어들었다. 큰 위기 중에 있지만 생활 속에서 작은 질병들이 줄어들어 또 다른 현상이 나타났다.

세제를 전보다 많이 사용하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좀 더 현명하게 사용해야겠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계절의 변화가 뚜렷해서 그때마다 다른 감정을 느끼고, 우리나라 사람들만 사용하는 '가을 탄다' 같은 계절을 느끼는 우리말이 계속 사용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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