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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주인공인 권나영씨
 영화의 주인공인 권나영씨
ⓒ 목영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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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다큐멘터리가 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라는 다큐 영화이다. 영화 주인공은 장애를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가 푹 빠진 일이 있다. 바로 고양이들의 사료를 주는 이른바 '캣맘 활동'이다. 

고양이를 구조하고, 치료하고, 입양 보내는 활동도 모두 캣맘 활동에 포함이 되는 영역이다. 나영씨는 이에 하나도 빠짐없이 최선을 다한다. 그 일련의 과정과 모습이 다큐멘터리로 담겼다. 

다큐멘터리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아래 <고밥주>)의 주인공은 자신의 몸이 불편한데도 높은 주택가까지 전동 휠체어를 타고 고양이들을 찾는다. 그녀가 높고 구부러진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모습이 담긴 포스터만 보아도 그녀의 진심을 알 수 있다.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은 하나였다. 사람과 동물, 우리 모두 마땅히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권나영 씨는 매일 밤낮으로 동네 길고양이들의 밥을 챙긴다. 그녀는 악화되는 자신의 병세와 경제적인 결핍으로 자신의 끼니를 챙기기도 버거운 상태다. 사람들은 그녀의 행동을 어리석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영씨는 꿋꿋이 길고양이들을 돌보며 살아간다. 

영화에 가해지는 '별점테러' 지나치다

그런데 영화가 개봉하고 영화 배급사 측은 의아한 일을 겪게 된다. '별점 테러'이다. 이를 두고 배급사 측은 한 곳을 타깃화해서 집중 공격을 하는 좌표 테러를 당했다고 밝혔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배급사 측은 영화를 본 관객보다 보지 않은 관객이 영화의 내용조차 아닌 일을 적는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영화도 보지 않고 별점을 주는 댓글이 달리는 것은 왜일까? 바로 캣맘에 대한 혐오, 약자에 대한 혐오, 비주류인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이유였다. 평점란에서 아래 이미지에 나온 식의 비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영화의 댓글란.
 영화의 댓글란.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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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기자도 캣맘에 대한 기사를 썼던 적이 있었다. 그 기사 덕분에 이 다큐멘터리를 제보로 만날 수 있었다. 지난 기사에서 많은 논란을 만났다. 댓글로 팽팽한 찬반 논쟁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캣맘이 필요하다는 분들과 혐오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들을 보았다. 캣맘에 대한 혐오의 단면을 댓글로 만났고 생각보다 많이 심각하다고 느꼈다. 

독립 영화인 다큐멘터리는 그 주제의 다양성을 보장받아야 하는 영화의 장르라는 점에서 이번 영화에 가해지는 '별점 테러'에 대한 문제는 더 크다.

이 영화는 한 후원 펀딩 사이트에서 모금을 해서 제작이 되었다. 이 영화를 감독한 여성 감독인 정주희, 김희주 이 두 감독은 이렇게 어렵게 모금을 진행해서 힘들게 만든 영화라 더 속이 상한다고 했다. 영화를 공동 연출한 김희주, 정주희 감독은 이 사건들을 두고 이렇게 유감을 표했다.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의 한 장면.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마세요>의 한 장면.
ⓒ 목영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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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파괴한 생태계로 인해 이미 온전한 삶을 뺏긴 동물들에게 인간에게 피해를 주니 사라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껏 인간이 얼마나 폭력적이고 이기적인 삶을 살아왔는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한다. 영화 <고밥주>를 향해 쏟아지는 약자와 동물을 혐오하는 지금의 현실이 진짜 다큐멘터리다." 

실제로 들여다본 영화 평점을 매기는 란에는 빼곡하게 찬반 내용들이 오고 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영화의 주인공인 캣맘 권나영씨를 직접 언급하고 거론해서 비난과 힐난을 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 영화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 좋은 영화다'라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평점을 10점을 주는 사람과 '욕과 비방으로 도배를 하시며 캣맘은 없어져야 한다. 이런 영화도 만들지 마라' 최소 평점인 1점을 주는 사람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영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고 싶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통해, 조금의 불편도 견디기 어려워하는 우리가, 삶의 대부분을 불편과 차별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또 다른 존재에게 삶의 작은 부분 만이라도 허락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영화를 만든 이유에 대한 감독들의 의견이다. 감독의 의도가 곡해되어 전달된 것 같아 글을 쓰면서도 안타깝다. 표현은 자유다. 하지만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했다. 약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하는 이유다. 또한 영화를 보지 않고 욕을 하는 것도 영화를 대하는 자세가 아니다. 

고양이와의 공존을 고민한다면 <고밥주>라는 이 영화에 관심을 가져봐도 좋다. 영화의 주인공인 권나영님의 말씀을 존경하는 독자님들께 바치며 글을 마친다. 

"바꿔 놓고 생각해봐. 사람도 동물이랑 같은 거야. 걔들도 이 세상 한평생 사는데, 엄마 아빠 밑에서 태어나서 형제도 있는데. 하루라도 살겠다고 돌아다니는데. 사람이 너무 못되게 학대를 하잖아. 사람처럼 세 끼는 못 주더라도 한 끼라도 배불리 먹으라고 (밥을) 주는 거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추후 기자의 브런치에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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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자영업자님들을 컨설팅하며 요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콘텐츠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TV에 출연할 정도로 특별한 아기 필립이를 '밀레니얼 라테 파파'를 지향하며 '감성적인 얼리어답터 엄마'와 하필 이 미칠 코로나 시대에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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