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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앞에서
 옷장 앞에서
ⓒ photo by christinarosep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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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꼬이게 된 원인을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자존감이 낮아서'라는 답변이 나올 때가 한창 있었다.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불쑥 튀어나온 때가 10년이 채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이제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단어가 되었다. 스타일에도 자존감이 있다. 더 정확하게는 자기 긍정감에 가깝지만 자존감에 그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해 자존감으로 칭하겠다.

스타일 자존감은 옷을 입었을 때 나를 마음에 들어하는 감정이다. 퍼스널 아이덴티티는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가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내가 보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남이 나를 좋게 멋지게 봐준다 해도 아이덴티티가 긍정의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또 반대로 내가 나를 마음에 들어 해도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는다면 아이덴티티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자기 긍정감 즉, 자존감을 파고든다. 그래서 내가 보는 나를 인정(부정하지 않고)하고 남이 보는 나를 적절히(쳐낼 건 쳐내고) 받아들일 때 건강한 아이덴티티가 형성이 되는데 스타일 자존감이란, 옷을 통해 만들어지는 긍정의 아이덴티티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스타일 자존감은 어떻게 회복할까? 모든 솔루션은 문제점에서 시작한다. 그렇다면 스타일 자존감이 낮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악순환이다. 옷장, 쇼핑, 코디 3가지 옷생활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중 한 가지만 삐걱대도 악순환은 시작된다.
 
스타일 악순환
 스타일 악순환
ⓒ 이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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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 분석과 정리가 안 되면 쇼핑에 영향을 미친다. 옷장 정리 후 필요한 것만 남겨야 무엇이 필요한지 리스트를 정할 수 있다. 하지만 정리가 안 된 옷장에서 필요한 아이템을 정하는 건 계량 없는 레시피로 요리를 만드는 것과 같다. 같은 재료로 만들었지만 음식 맛은 완전히 다르다. 옷장을 정리한 후 쇼핑 리스트를 뽑아야 맛있는 옷장을 만들 수 있다.

두 번째는 쇼핑이다. 기준을 잡고 쇼핑해야 실패의 확률을 낮추는데 '예쁜 것'이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물론 예뻐야 사는 건 맞지만 그 '예쁘다'는 단어에는 꽤 많은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 같이 매치할 수 있는 아이템이 있어야 하고, 내 삶(연말 파티 드레스가 아무리 예뻐 봐야 입을 일이 있어야 입지)에 맞아야 하며, 오래 지속(오래오래 잘 입고 싶다면)되는 멋인지도 검토해야 한다.

세 번째는 코디이다. 애매한 아이템만으로는 멋진 룩을 만들기 어렵다. 맛집은 기본적으로 재료부터 좋은 것을 쓴다. 잘 채우지 않으면 잘 입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렇게 나온 애매한 코디는 거울 앞에 섰을 때 자기 긍정감의 우물이 메마른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자존감이 옷만으로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옷이란 매일 입고 나를 표현하기도 하므로 그 영향력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옷장, 쇼핑, 코디 이 3가지 악순환은 한 가지를 바로잡는 것만으로도 옷생활의 방향키를 선순환으로 바꿀 수 있다. 자존감이란, 한 번 높아지면 내려오지 않고, 한 번 낮아지면 높아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를 마음에 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스타일 자존감이란 파도를 원하는 지점에서 잔잔하게 만드는 방법이며 자기 긍정감의 우물을 나다운 멋으로 가득 채우는 방법이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에만 업로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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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으로 하는 여자 라이프 코칭 & 클래스, 행복한 옷입기 연구소 대표 / <스타일, 인문학을 입다>, <주말엔 옷장 정리>, <문제는 옷습관>, <매일 하나씩 쓰고 있습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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