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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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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후보들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평소 여야 구분이 없다던 민생 이슈도, 안보 이슈도 아니다. 지난 12일 네이버·카카오 뉴스제휴평가위윈회(아래 제평위)가 <연합뉴스>의 '콘텐츠 제휴 중단 조치'를 결정하자 이구동성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외친 것이다.

제평위의 결정에 따라 지위가 강등된 <연합뉴스>의 기사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뉴스페이지에 노출되지 않는다. 검색을 통해서만 읽을 수 있다. <연합뉴스>는 제평위 결정에 불복해 법적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이재명·윤석열·안철수 모두 "<연합뉴스> 제재 반대"

먼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포문을 열었다. 이 후보는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연합뉴스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로서 비교적 중립적인 보도를 위해 노력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국민사과와 수익 사회 환원 조치를 한 연합뉴스가 잘못을 되풀이한 것도 아닌데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과도하고 부당한 이중제재 조치는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역시 1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독자는 포털에서 연합뉴스를 보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윤 후보는 "연합뉴스의 포털 퇴출은 재고해야 한다"며 "연합뉴스가 제공하는 풍부한 기사, 방대한 정보량을 생각할 때 포털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독자의 입장에서 큰 손실"이라며 <연합뉴스>의 포털 퇴출을 반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연합뉴스 제재, 재고가 필요합니다 – 언론의 자유를 해칠 우려가 있는 과도한 제재는 지양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반성하며 앞으로 소임을 다 하겠다는 언론사에, 이미 징계를 받은 동일한 사안에 대해 또다시 중징계가 내려진다면 이중제재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우려가 생길 수 있다"면서 <연합뉴스>를 두둔했다.

4개월 동안 기사형 광고 640건... 1회에 23만8천원, 직접 취재는 71만5천원
 
ⓒ 연합뉴스
 
그렇다면 <연합뉴스>는 무슨 잘못을 했기에 포털 '콘텐츠 제휴 중단' 조치를 받았을까. 시작은 지난 7월이다. 7월 7일 <미디어오늘>은 <연합뉴스>가 기업과 홍보대행사로부터 돈을 받고 기사형 광고를 1년 동안 2000여 건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다음날인 8일, <연합뉴스>는 부랴부랴 2000여 건의 기사형 광고를 일괄 삭제했으나 제평위의 심의 착수는 피할 수 없었다.

제평위의 조사 결과 <연합뉴스>는 올해 3월부터 4개월 간 총 640여 건의 기사형 광고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4개월에 640여 건이니 그 이전까지 합치면 수천 여 건의 기사형 광고를 작성한 셈이다. 또한 2018년 <연합뉴스> 홍보사업팀이 작성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고객이 제공한 뉴스정보를 포털과 증권사에 내보내는 데 1회에 23만8000원, 기자가 직접 취재를 하면 71만5000원이라는 가격표까지 제시돼 있다.

<연합뉴스>는 정보통신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기간 뉴스통신사라는 법적 지위를 갖고 있는 언론사다. 해당 법률에 따르면 국가기간 뉴스통신사는 정보 주권의 수호, 정보 격차 해소 그리고 국민의 알 권리를 수행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이 언론사가 매해 정부로부터 300억 원이라는 거금을 지원받는 이유다.

그런데 이렇듯 준공공기관이나 다름없는 언론사에서 기사형 광고를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고 게재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국가기간 뉴스통신사인 만큼 <연합뉴스>의 신뢰도는 언론 전반의 신뢰도와 직결된다고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조차 돈을 받고 기사형 광고를 실어 국민들을 기만하는데 사기업인 여타 언론들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해봤자 얼마나 국민들이 믿음을 주겠는가. <연합뉴스>의 기사형 광고 게재는 비단 국민들을 우롱하고 경제적 피해를 가한 책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언론 혐오를 조장하는 데도 책임이 있다.

그런데 이런 <연합뉴스>가 포털 콘텐츠 제휴 중단 조치를 받았다고 여야 대선후보 할 것 없이 <연합뉴스>를 '중립보도'니, '반성을 했다'니 옹호하면서 '이중제재'라고 비판하고 있다. 국민을 생각하는 대선 후보라면 <연합뉴스>의 제재에 본분을 망각한 언론을 향한 정당한 처벌이라면서 환영해야 하는 것 아닐까.

특히 언론개혁이 심각한 과제라면서 지난 12일 지지자들을 향해 "언론 환경이 매우 나쁘다. 우리가 언론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한 이재명 후보는 왜 제평위의 <연합뉴스> 제재를 반대하고 나선 걸까. 진정한 언론개혁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겠다면서 이면에선 광고형 기사를 내보낸 언론에 정당한 제재를 가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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