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청주시의회는 16일 오후 2시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청주시 민간인희생지 위령 사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청주시의회가 민간인집단희생지 위령 사업 추진을 위한 것으로 김용규 의원, 이영신 의원, 남일현 의원, 유영경 의원이 주관했다.
 청주시의회는 16일 오후 2시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청주시 민간인희생지 위령 사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청주시의회가 민간인집단희생지 위령 사업 추진을 위한 것으로 김용규 의원, 이영신 의원, 남일현 의원, 유영경 의원이 주관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충북 청주시의회 의원들이 한국전쟁 전후 청주시 민간인집단 희생지 위령시설 조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박만순 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는 청주에서만 민간인학살 현장이 29곳에 이른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청주 단일 위령시설 조성을 제안했다.

청주시의회는 16일 오후 2시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청주시 민간인희생지 위령 사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청주시의회가 민간인집단희생지 위령 사업 추진을 위해 마련한 자리로, 김용규 의원, 이영신 의원, 남일현 의원, 유영경 의원이 주관했다.

박만순 대표 "청주에만 학살 현장 29곳, 현장마다 위령 시설 조성 불가능"

이 자리에서 박만순 충북문화연대 대표는 주제발표를 통해 "한국전쟁 발발 직후  청주지역에만 학살 현장이 29곳이고 30명 이상의 집단학살지로 한정하더라도 19곳"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곳에 모두 위령 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불필요하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청주지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위령 시설 조성이 효율적"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대표적 위령 시설 외에 나머지 학살 현장에는 작은 표지석이나 위령비를 세워 연계하면 좋을 것"이라며 "대표 위령 시설도 중대형의 거대한 조형물이 아닌 소규모 조형물로 조성해 친숙함과 동류의식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용석 부경대 국제지역학부 교수는 "제주 4.3 평화공원처럼 지역단위로 통합해 위령 사업을 전개할 경우 개별사건에 집중해 대규모로 위령 공간을 조성한 경우에 나타난 문제점을 극복하는 대안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부가 사건의 직접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에 희생자에 대한 위령과 화해 사업에 지자체는 물론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용석 교수 "지역 단위 통합형, 대규모 시설 문제 극복하는 대안"

유영경 청주시의회 의원은 "파주시에 있는 평화도서관을 보면 전시공간 내에 '제노사이드 역사자료관'을 갖추고 다른 역사시설물과 연계망까지 꾀했다"며 "청주지역 위령 시설도 조형물 중심이거나 토목사업 중심이 되지 않도록 지역민의 접근성, 적정 시설 규모, 다른 유사 역사 시설과의 연계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신경득 청주형무소 평화유족회 자문위원(경상대 명예교수)은 위령 시설 공간으로 도장골(상당구 낭성면 호정리) 희생 현장을 제시했다. 신 자문위원은 "도장골이 경우 사방댐 공사로 집단희생자 유해 매장지가 훼손됐다"며 "사방댐을 철거하고 진혼비와 순위비, 반전 평화 인권조형물 등을 조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낭성면 도장골은 1950년 7월 8일부터 7월 9일 사이 청주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100~200여 명이 충북지구 방첩부대(CIC)와 16연대 헌병대, 청주 경찰에 의해 끌려가 희생된 곳이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충북도(도지사 이시종)와 청주시는 현장 조사 없이 사방댐 공사(흙이 하류로 흘러내려 가지 못하도록 골짜기에 인공적으로 설치하는 작은 규모의 댐)를 허가해 작업 도중 유해매장추정지가 모두 훼손됐다.

반면 박남순 충북 보도연맹유족회장(분터골 유족회장)은 "지역 통합형으로 청주지역 대표 위령 시설을 조성한다면 피해 규모로 볼때 분터골이 대상지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분터골(청원군 남일면)은 청주 청원지역 보도연맹원과 청주형무소 재소자 등 1000여 명이 집단학살된 곳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70여 구의 희생자 유해와 다수의 유품이 발굴된 바 있다.

유영경 시의원 "다른 유사 역사 시설과 연계조성 필요"
 
청주시의회는 16일 오후 2시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청주시 민간인희생지 위령 사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청주시의회가 민간인집단희생지 위령 사업 추진을 위한 것으로 김용규 의원, 이영신 의원, 남일현 의원, 유영경 의원이 주관했다.
 청주시의회는 16일 오후 2시 청주시의회 특별위원회실에서 "한국전쟁 전후 청주시 민간인희생지 위령 사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청주시의회가 민간인집단희생지 위령 사업 추진을 위한 것으로 김용규 의원, 이영신 의원, 남일현 의원, 유영경 의원이 주관했다.
ⓒ 심규상

관련사진보기

 
이영신 의원은 지역구 내에서 발생한 오창양곡창고 민간인희생사건을 소개했다. 오창양곡창고 집단희생 사건은 1950년 6~7월 충북 청원군 오창면과 진천군 진천면 보도연맹원 등이 오창 양곡창고에 구금돼 있다가 군인들의 총격과 미군 전투기의 폭격으로 희생된 사건이다.

이 의원은 "위령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유가족들이 의견을 모아 통일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용규 의원은 "제기된 여러 의견을 종합검토해 역사적 사회적 책무를 다해 위령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변은영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도 "박완희 의원의 5분 발언을 통해 민간인집단희생사건을 재인식하게 됐다"며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추모위령사업 추진방안에 대한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태그:#청주시의회, #민간인희생지, #위령사업, #정책토론회, #단일 위령시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