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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화상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미중 화상 정상회담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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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처음으로 화상 정상회담을 열었다.

양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6일 오전(아래 한국시각)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두 차례 전화통화만 했던 두 정상이 화상으로 회담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각각 부통령과 부주석 시절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내오며 친분을 쌓았다. 이날도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 화상으로 연결되자 손을 흔들고 웃으며 "다음에는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고 싶다"라고 인사했다. 시 주석도 "얼굴을 맞대는 것이 더 좋지만, 이렇게라도 오랜 친구를 만나게 되어 기쁘다"라고 화답했다. 

바이든 "경쟁이 충돌되는 것 막아야... 가드레일 필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31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아프가니스탄 종전 연설을 마치고 연단을 나서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8월 31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 국빈 만찬장에서 아프가니스탄 종전 연설을 마치고 연단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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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두 정상의 대화는 곧바로 진지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그동안 우리가 격식을 차린 적은 별로 없었지만, 이번에는 격식을 차려야 할 것 같다"라며 "모든 나라가 같은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에게는 양국 국민을 넘어 세계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며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양국 간의 경쟁이 충돌로 바뀌지 않도록 막는 것이 지도자로서 우리의 책임이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겐 상식의 가드레일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이 끝나자 시 주석은 "현재 양국 관계의 발전은 모두 결정적 단계에 처해 있고, 인류는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며 "양국은 세계 2대 경제 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국과 중국은 각자의 발전을 추진하고,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제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나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공동의 인식을 형성하고, 양국 관계의 적극적인 발전을 이끌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양국 국민에게 필요한 것이자 국제사회가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서 미국 측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등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도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류허 국무원 부총리,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외교부장 등 최고위 인사들이 모두 자리했다.

10여 분 간의 공개 모두발언을 포함해 양국 정상은 이날 오전 9시 46분부터 11시 42분까지 1시간 56분간 회담했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1시 24분까지 1시간 18분간 회담을 진행하면서 총 3시간 넘게 대화를 나눴다.

회담이 끝난 후 양측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대만을 중국 영토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했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연설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방어할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고, 대만의 차이잉원 총통도 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의 대만 주둔을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중국을 자극한 바 있다.

시진핑 "미국, 국가안보의 남용 및 확대 말아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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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 주석은 "중국의 완전한 통일은 모든 중화 자녀들의 염원이며, 우리는 인내심을 갖고 성의와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을 이루려고 한다"라며 "하지만 대만의 분리·독립 세력이 도발하고 심지어 레드라인을 넘는다면 우리는 어쩔 수없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도 "미국 정부는 오랫동안 일관적으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켜왔으며, 대만 분리·독립 세력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또한 "중국 체제를 변화시키거나 동맹과의 관계 강화를 통해 중국과 대립하는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라며 "대만관계법, 3개 공동선언, 6개 보장에 따라 '하나의 중국'은 미중 관계의 정치적 기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두 강대국 지도자는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서로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라며 "둘 다 국내적 압박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갈등의 온도를 낮추기로 한 것처럼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신장, 티베트, 홍콩 등에서의 중국의 관행은 물론이고 더 광범위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또한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 갈등에 대해 시 주석은 "미국은 국가안보 개념의 남용과 확대, 중국 기업 압박을 멈춰야 한다"라며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으로서 기후변화 대응과 민생 보장을 병행해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백악관은 두 정상이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란을 포함해 지역적 핵심 도전 과제에 관한 의견도 나눴으며 기후변화와 국제 에너지 공급난 해결을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실질적이고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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