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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언밸런스'란 말, 쓰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꾀죄죄한 이영애의 모습은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그 속에서 포착된 묘한 예리함이 언밸런스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다소 언밸런스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주위환경과 기막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잘 짚었다고 보여지는데 또 언밸런스 나는 게 있어요."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언밸런스'라는 말을 무심결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언밸런스'란 말은 전에 한 연예인에 의해 유행어가 되어 큰 인기를 얻은 말이기도 했다.

'언밸러스', 주로 정신적 불안정을 표현할 때 쓰는 말

그러나 사실 이 '언밸런스'란 말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영어 단어인 unbalance는 영미권에서는 주로 사람이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불균형한 상태를 표현하려 할 경우에 사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되도록 이 '언밸런스'란 말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그런 경우에도 '언밸런스'가 아니라 unbalanced라고 정확하게 표현하는 게 낫다.

영미권에서 이러한 '정신적 불안정'이 아닌 거의 모든 불균형 상태를 나타내려 할 경우에는 imbalance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특히 imbalance between supply and demand(수급 불균형) 등과 같은 추상적 개념의 '불균형'을 나타낼 때 imbalance가 사용된다. 그리고 trade imbalance 등 명사형의 '불균형'은 거의 imbalance가 쓰인다.

우리는 imbalance라는 단어에 비해 '언밸런스'라는 말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아니 '임밸런스'라는 말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영미권에서는 정반대로 imbalance가 많이 사용된다. 실제 unbalance라는 단어는 사용빈도가 대단히 낮다. 그래서 이러다가 unbalance라는 영어 단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일본에서 '언밸러스, アンバランス'라는 말은 '作中の人物の分析にアンバランスがある(작중 인물 분석에 언밸러스가 있다)', '栄養の摂取がアンバランスな食生活(영양 섭취가 언밸런스한 식생활)'처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물론 그 의미와 사용 방식 모두 한국과 동일하다.
 

태그:#언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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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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