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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밭골을 가기 위해서는 꼭 숲길을 걸어야 한다.
 진밭골을 가기 위해서는 꼭 숲길을 걸어야 한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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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성구 범물동에 위치한 진밭골은 대도시에서 찾기 어려운 산속마을이다. 이곳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피해 경주 최씨와 전주 최씨 일가들이 정착하면서 마을이 이루어졌다. 지금은 산책길이 조성되면서 많은 사람이 찾는 힐링의 공간이다.

진밭골은 대덕산과 용지봉 사이의 긴 골을 약 4km 따라가면 작은 마을이 나온다. 농지가 매우 질어서 논농사에 부적합하고 밭농사에도 마땅하지 않아 수전(水田), 또는 물밭이라고 부르다가 진밭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사실 진밭골은 전국 곳곳에 있다. 농사에는 적당하지 않은 계곡이라는 뜻이다.

범물동에 위치한 진밭골은 산에서 내려오는 바람으로 공기가 맑고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지역으로 개발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연 그대로 느낄 수 있어 가족들이 함께 찾을 수 있는 도심 곁 숲속이다.

지금 진밭골에는 수성구 청소년수련원이 들어서 있고 주민들은 농사를 짓거나 이곳을 찾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닭백숙을 파는 등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하지만 아직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진밭골을 가기 위해서는 승용차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걸어서 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도시철도 3호선 용지역에서 약 1km정도 걸어가면 진밭골 초입인 대덕지가 나온다. 이곳이 진밭골 힐링길의 첫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수성구는 지난해 진밭골 입구인 대덕지에서 진밭골 야영장, 백련사 입구, 삼림욕장 입구를 거쳐 수성구청소년수련원에 이르는 길이 4.2km 구간에 '진밭골 둘레길'을 조성했다.
  
진밭골 오르는 초입에 있는 대덕지.
 진밭골 오르는 초입에 있는 대덕지.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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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로 가는 대덕지에 구절초가 예쁘게 피어 있다.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 진밭골로 가는 대덕지에 구절초가 예쁘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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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밭골 둘레길은 대덕지 수변공간 및 산림공원, 삼림욕장 등 산림휴양공간과 진밭골 내 계곡 등 자연생태공간을 연계해 자연친화적인 산책길로 조성돼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덕지 주변과 가운데에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가볍게 돌아볼 수 있다. 가을의 대덕지 입구에는 구절초가 피어 있어 찾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대덕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돌면 진밭골 산림공원이 나온다.

대덕지에서 약 700m정도 걷다보면 진밭골 야영장이 나온다. 진밭골 야영장은 계곡 주변의 산을 깎아 조성한 곳으로 카라반, 오토캠핑장, 데크 등이 조성돼 있고 야영장 사이에 흐르는 계곡의 물이 어우러져 친화적 환경을 보여준다.

진밭골에 오르다보면 항상 맑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곳은 웬만해선 가물지 않아 물소리는 계절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소리로 손짓한다. 계곡물 속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움직이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예전에는 이곳에 가재도 나왔으나 지금은 꼭꼭 숨어 보이지 않는다.
  
진밭골에 오르는 길 옆 개울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진밭골에 오르는 길 옆 개울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노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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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밭골에 가다보면 글쓴바위가 도로 중간에 우뚝 서 있다.
 진밭골에 가다보면 글쓴바위가 도로 중간에 우뚝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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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 용학도서관에서는 매월 짝수 토요일에 '친환경 진밭골 가족 생태체험'을 진행하고 있다. 생태체험을 통해 일회용품 줄이기, 채식위주의 음식 먹기 등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이밖에도 숲해설가와 함께 하는 산행, 야간 천체관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진밭골 야영장을 지나 다시 오르다보면 글쓴바위(걸친바위)가 나온다. 영험한 바위로 알려진 이 바위의 좌측 중간 부분에 글이 쓰여 있는데 지금은 훼손되고 흔적만 남아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진밭골 주민들은 이 바위 옆에 "도로를 설계할 때 이 바위를 비켜 설계해 달라"는 내용의 표지판을 세워두었다. 이 때문인지 바위는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진밭골에 오르는 길은 포장길이 있지만 숲으로 가는 길이 더욱 정겹다. 걸어서 간다면 반드시 숲 사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가야 한다. 길이 약간의 경사가 있지만 그리 힘들지 않고 자연 속에 빠져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숲길은 진밭골 삼림욕장 입구까지 계속된다.
 
진밭골에 오르는 대덕지 주변에 '생각을 담는 길'이 조성돼 있어 힐링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진밭골에 오르는 대덕지 주변에 "생각을 담는 길"이 조성돼 있어 힐링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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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의자와 벤치, 데크 쉼터도 있다. 길 옆에는 다양한 야생화들이 피어 있어 반가이 맞는다. 삼림욕장 입구에는 데크 계단이 조성돼 있다. 계단을 딛고 서 삼림욕장에 들어서면 숲속 향기와 바람이 어서 오라며 반갑게 맞는다.

진밭골의 나무들도 단풍으로 물들어가고 있다.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느끼기 위해 가까운 곳을 찾는다면 이곳을 꼭 와 보라고 하고 싶다. 진밭골은 사계절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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