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카메라를 어깨에 걸치고 경주 불국사를 자주 찾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늦가을 단풍을 즐기며 토함산을 오르기 위해서이다. 토함산 등산로 입구는 불국사 일주문 바로 옆에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토함산 정상까지 약 3.6km 구간이다. 급경사 오르막이 없이 평탄하고 무난한 길이라, 많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찾는다.
  
경주 불국사 일주문 입구에 있는 단풍나무 모습
 경주 불국사 일주문 입구에 있는 단풍나무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지난 9일, 한국관광공사에서 늦가을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걷기 좋은 길 5곳을 선정 발표했다. '11월의 걷기 여행길'로 ▲경주, 토함산-불국사길 ▲경북 청송, 주왕산 계곡탐방로 ▲충남 부여, 부여 사비길 ▲인천, 인천 둘레길 6코스 소래길 ▲전북 고창, 운곡습지생태길 1코스 등 5곳이다. 국민들의 코로나 우울 극복과 비대면 걷기 여행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선정했다고 한다.
 
13일 오후 현재, 아직은 초록빛이 완연한 토함산 등산로 단풍터널 모습
 13일 오후 현재, 아직은 초록빛이 완연한 토함산 등산로 단풍터널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단풍 터널로 유명한 토함산-불국사길

경주 토함산-불국사길은 아름다운 단풍 터널이 함께하여 더욱 좋은 길이다. 등산로 입구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탐방지원센터부터 오동수 약수터까지 약 1km 구간에 단풍나무 380그루가 조성되어 있다.

1981년 향토를 지키는 지역 불국사 청년회 회원들이 힘을 모아 조성한 단풍길이다. 단풍이 활짝 피어 있을 때는 햇빛에 반사된 단풍나무들이 불야성을 이룬다. 지난 13일 오후 이곳을 찾았지만, 아직은 붉게 물든 단풍잎을 볼 수 없다. 햇빛을 많이 받지 못해 대부분의 단풍나무들이 초록의 향연만 펼치고 있다. 대신 단풍나무에서 발산하는 피톤치드 향기를 맡으며 걷는 기분은 어느 곳과 비교해도 나쁘지 않고 상쾌하다.
 
경주 토함산 오동수 약수터 모습
 경주 토함산 오동수 약수터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경주 토함산 등산로에 있는 쉼터 모습
 경주 토함산 등산로에 있는 쉼터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등산 중 갈증을 채워줄 시원한 약수터가 있고, 등산로 곳곳에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토함산 약수터는 오래전부터 '오동수'라는 이름으로 전해져 온다. 시기와 인명은 미상이나, 옛날 한 스님이 오동나무 지팡이를 짚고 이곳을 지나다가, 이상한 바위를 지팡이로 젖혀보니 맑은 물이 솟아났다 하여 오동수라 명명하였다고 한다.

등산객이 많아지자 지역 불국사 청년회에서 1980년부터 1984년까지 이 주변을 정비하였고, 1985년부터는 경주시에서 현재까지 관리하고 있다. 경주 토함산 오동수는 물맛이 단 게 특징이다. 장마철이나 비가 온 직후에는 가급적 음용을 자제해야 하며, 그 외에는 수질검사 결과 적합 판정을 받아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고 있다.

석굴암 입구에는 저 멀리 동해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대와 국보 제24호로 지정된 세계 최고의 걸작품 경주 석굴암 석굴(관련 기사 : 경주 석굴암에는 또 하나의 숨겨진 보물이 있다)도 구경할 수 있다. 거기다 토함산(해발 745m)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각종 체전 행사에 성화를 채화하는 성화 채화지도 있어 볼거리가 많은 곳이다.
 
경주 토함산 오동수 주변 등산로 모습
 경주 토함산 오동수 주변 등산로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경주 토함산-불국사길은 굳이 11월이 아니더라도 사계절 내내 많은 등산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던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경주 어느 관광지보다 많은 108만 명 이상이 이곳을 찾았다. 공기 좋고 사람들과 접촉을 최대한 피하면서 혼자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기 때문이다.

각종 통계 자료가 입증하듯이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토함산 호젓한 산길을 가족, 연인들과 함께 걸으며 위드 코로나 시대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웃음꽃 피는 평범한 일상생활이 지속되기를 소망해 본다.
 
경주 불국사 일주문 담벼락 단풍나무에서 촬영에 여념이 없는 사진작가들 모습
 경주 불국사 일주문 담벼락 단풍나무에서 촬영에 여념이 없는 사진작가들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또 하나의 보너스, 화려한 불국사 단풍 구경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데는 산사만 한 곳도 없다. 주말이라 불국사 주차장에는 빈자리 하나 없이 차량들로 빼곡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주차 전쟁이다. 단풍이 절정일 때는 주말을 피해 평일에 와도 마찬가지이다.

절기상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이 지났지만, 남부 지방 단풍은 이제 기지개를 편다. 경주 불국사 경내는 지금 울긋불긋 단풍(관련기사 : 불국사 현판 뒤에 숨겨진 '이것', 빼먹으면 섭섭합니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기온이 급강하해 마치 두 계절이 함께 공존하는 겨울 속의 화려한 늦가을 모습 같다.
  
경주 불국사 해탈교 연못에 반영된 단풍나무와 분재같은 소나무 모습
 경주 불국사 해탈교 연못에 반영된 단풍나무와 분재같은 소나무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불국사 종각 주변 붉게 물든 단풍 모습
 불국사 종각 주변 붉게 물든 단풍 모습
ⓒ 한정환

관련사진보기

 
불국사 입구 일주문부터 햇빛에 비친 단풍들의 자태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오늘따라 단풍과 함께 입구를 지키고 있는 관음송의 무게와 가치가 돈으로 환산이 안 될 정도로 고고해 보인다. 담벼락과 단풍나무를 배경으로 여러 포즈를 취하며, 사진 촬영에 여념이 없는 관광객들의 모습도 행복감이 가득하다.

불국사 단풍은 오는 20일경이 최고 절정의 모습을 보일 것 같다. 단풍으로 붉게 물든 천년고도 경주는 지금 가을 색이 완연하다. 토함산 등산로 단풍 터널에서 조금 아쉬웠던 단풍의 모습을 보았다면, 경주 불국사 경내 화려한 단풍의 모습에 취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북 경주시 불국로 385(불국사)
- 주차료 : 1000원
- 입장료 : 어른 6000원, 중·고등학생 4000원, 초등학생 3000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