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프랑스가 킬리앙 음바페의 활약을 앞세워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예선 D조 7차전에서 카자흐스탄에 8-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승 3무(승점 15)를 기록한 프랑스는 2위 핀란드(승점 11)에 4점차로 앞서며, 남은 최종전에 관계없이 카타르행을 확정지었다.
 
경기 지배한 음바페, 5골에 관여한 원맨쇼 활약
 
 킬리안 음바페

킬리안 음바페 ⓒ EPA/연합뉴스

 
홈팀 프랑스는 3-4-1-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벤제마-음바페가 투톱에 포진하고, 그리즈만이 2선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라비오-캉테, 좌우 윙백은 테오 에르난데스, 코망으로 구성됐다. 스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우파메카노-쿤데,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프랑스의 무서운 골 결정력이 빛난 경기였다. 20개의 슈팅을 시도해 무려 8골을 집중시켰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열어 제친 주인공은 음바페. 전반 6분 왼쪽에서 벤제마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쇄도하는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다. 테오 에르난데스가 낮게 패스한 공을 음바페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오른쪽 공격이 위력을 떨쳤다. 이번에는 오른쪽 윙백 코망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전반 12분 쿤데의 전진 패스를 걷어내기 위해 포카틸로프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나왔지만 코망은 더 빠른 스피드로 제쳐냈다. 그리고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배달하자 음바페가 손쉽게 마무리지었다.
 
음바페는 경기 시작 32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무서운 존재감을 뿜어냈다. 오른쪽에서 코망이 띄어준 크로스를 음바페가 헤더골로 매듭지었다.
 
카자흐스탄은 전반 34분과 43분 오미르타예프의 두 차례 헤더로 유효슈팅을 기록했을 뿐 프랑스 수비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전반을 3-0으로 앞선 채 마친 프랑스는 후반 들어 맹렬하게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에 잠잠했던 벤제마가 득점 레이스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후반 10분 뤼카 에르난데스의 전진 패스를 받은 테오 에르난데스가 수비수 2명 사이로 돌파했고, 왼발로 크로스 한 공을 벤제마가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후반 14분에도 벤제마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골키퍼와 맞섰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다시 벤제마에게 내줬다. 벤제마는 빈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프랑스의 데샹 감독은 후반 26분 벤제마, 캉테를 불러 들이고, 무사 디아비와 추아메니를 교체 투입했다. 프랑스는 후반 30분에도 추가골을 엮어냈다. 그리즈만이 올린 코너킥을 라비오가 머리로 받아넣었다.
 
후반 34분에는 코망, 뤼카 에르난데스 대신 파바르, 랑글레가 남은 시간을 책임졌다. 후반 39분 그리즈만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달아난 프랑스는 후반 42분 여덟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그리즈만, 디아비를 거쳐 빠르게 쇄도한 음바페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4골 1도움을 올린 음바페는 후반 43분 홈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벤 예데르와 교체됐고, 결국 프랑스는 8골차 대승을 거뒀다.
 
스리백 전술 변화 후 승승장구하는 프랑스
 
프랑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제2의 황금기를 열었다. 지난 6월 열린 유로 2020에서 2연속 메이저대회 제패를 노렸지만 16강 탈락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유럽 예선 초반에도 부진한 경기력으로 일관하자 2012년부터 장기집권한 데샹 감독에 대한 지도력이 비판대에 오르기 시작했다. 데샹 감독의 실리축구가 한계에 봉착한게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유로 2020 본선 3경기를 포함, 지난 9월 다시 재개된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보스니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모두 무승부에 그치며 우려를 낳았다. 프랑스의 A매치 5경기 연속 무승부는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다.

데샹 감독은 9월 예선 3연전의 마지막 경기인 핀란드전에서 포백 대신 스리백을 가동하며 변화를 꾀했다. 수비 안정화를 위해 수비수 숫자를 늘리고, 공격력이 좋은 좌우 윙백을 측면에 배치했다. 그리고 그리즈만을 공격형 미드필더에 놓으며 프리롤을 부여했다.
 
이러한 변화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지난달 열린 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토너먼트에서 벨기에, 스페인을 제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 프랑스는 이번 11월 유럽 예선 2연전 중 첫 경기인 카자흐스탄전까지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8-0 승리는 프랑스 축구 역사상 최다 점수차 기록 공동 2위에 해당한다. 1995년 아제르바이잔전을 상대로 10-0으로 승리한 것이 가장 높다.

이번 카자흐스탄전은 음바페가 홀로 경기를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시무시한 스피드와 침투, 골 결정력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게 없었다. 88분 동안 4골 1도움을 포함, 슈팅 7개, 키패스 1개,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하며, 프랑스의 본선 진출을 견인했다. 특히 음바페가 프랑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해 의미가 뜻깊었다.
 
이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2골이 최다 득점 경기일만큼 빈공에 시달린 프랑스로선 카자흐스탄전을 통해 해결책을 찾은 모습이다. 

데샹 감독의 고민은 최전방 공격수 부재였다. 그동안 지루에게 신뢰를 보냈지만 다채로운 전술 운용이 어려워 고민이 깊었다. 지난 유로 2020부터 벤제마를 대표팀으로 복귀시키며, 음바페와 짝을 이루도록 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그 결과 음바페와 벤제마는 각각 최근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약점을 장점으로 바꿨다.
 
1년 남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프랑스가 2회 연속 챔피언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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