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시작한 <노는언니>가 1주년을 넘어, 시즌2를 맞이한 지도 벌써 2개월이 지났다. 메인MC 하나 없이 여성 그 중에서도 방송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전 현직 스포츠선수들이 이끌어가는 프로그램은 초반 우려와는 달리 여전히 승승장구 중이다.

고정멤버를 제외하고 시즌1에서 가장 큰 활약을 보인 게스트는 핸드볼의 김온아 선수였다. 그녀는 남다른 운동신경과 함께 요리 솜씨, 패션 센스, 특히 한유미와의 케미까지 더해져 반고정 멤버로 자리매김했다.

시즌2에서 가장 돋보이는 게스트는 유도의 김성연 선수가 아닐까 싶다. 김성연은 지난 11회 동안 단3회 분량에 나오지 않았을 뿐, 8회 동안 꾸준히 참여했다. 그가 보이지 않았던 회차는 첫 에피소드 '노는언니동' 3회 중 한 번(제2회), 그리고 친구와 함께 하는 우정여행 '시간 여행 레이스'의 제7~8회 뿐이다.

<노는언니2>의 첫 회에서 김성연은 여자 유도부의 주장으로 후배이자 동생들인 윤현지, 강유정 선수와 함께 처음 등장했다. 많은 카메라 앞에서 유독 어색하고 부끄러워했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도쿄올림픽 70kg급에 출전했던 김성연은 개인전 16강의 성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혼성단체전에서는 동료와 동생들의 간절한 눈빛과 응원에 힘입어 연장전 포함 10분 가량의 경기를 해냈는데, 이는 그에게도 가장 오래한 경기로 꼽힌다. 그렇게 투혼을 불사른 경기를 펼쳤으나, 아쉽게도 혼성단체전 16강전에서 1:4로 패하고 말았다. 1991년생으로 올해 32살인 김성연은 현재 여자 유도 국가대표팀의 최고참으로 은퇴를 고려중이라고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김성연은 컬링 팀킴의 김은정, 김선영 선수의 고향인 의성에서는 마늘과 복숭아 농장 일을 열심히 도우면서, 힘쓰는 일은 자신에게 맡겨달라며 묵묵히 일했다. 노는 언니 전국체전 이름표 떼기에서는 유도선수로서의 재능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결승전에서 자신이 속한 세리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핼러윈 특집에서는 그 누구보다 겁 많고 잘 놀라는 반전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귀신 흉내를 내는 신수지의 모습에 겁먹은 김성연

귀신 흉내를 내는 신수지의 모습에 겁먹은 김성연 ⓒ E채널

 
김성연의 뛰어난 운동능력을 보여준 편은 카바디 선수들과 함께 한 경기에서였다. 심판으로 경기를 진행했던 카바디 국가대표 코치인 엄태덕도 탐을 낼 정도로 김성연은 카바디에서 놀라울 실력을 보여줬다.

빠른 스피드와 힘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는데, 특히 공격 후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올 때 유도의 낙법을 적절하게 활용한 것이 돋보였다. 김성연과 같은 팀의 카바디 국가대표 선수 김희정은 "하고 싶은 거 다 해요" 라며 그에 대한 강한 믿음을 드러냈다. 노는언니의 멤버들과 카바디 국가대표팀 모두 김성연에게 유도 은퇴 후 카바디 선수를 하라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 할 정도였다. 
 
 김성연이 수비팀 전원을 아웃시키고 공격에 성공하는 장면

김성연이 수비팀 전원을 아웃시키고 공격에 성공하는 장면 ⓒ E채널

 
김성연은 수줍음이 많은 성격 때문인지 초반에는 다소 경직된 모습도 보였으나, 갈수록 다른 멤버들과의 케미를 이뤄가고 있다. 선배를 깍듯하게 챙기고 후배를 따뜻하게 배려하며, 다른 종목 선수들의 고민과 어려움에 항상 진심으로 공감하는 모습이 인간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성연의 매력은 성실함과 겸손함에 있다. 전국체전 이름표떼기 결승전에서 같은 유도선수인 윤현지를 이기고 나서도 "원래 현지가 더 잘한다"며 후배를 배려했다. 카바디 경기를 할 때 많은 이들에게 칭찬을 받았지만, "제가 덩치가 커서 그런 것"이라며 자신의 능력을 내세우지 않았다. 

16일 방송된 노니 독서토론회에서는 슬럼프로 힘들고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자존감수업'이라는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던 과거를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유도 선수로서 현역에서 운동할지 은퇴할지 고민이 많다고 담담하게 밝히기도 했다. 그녀가 어떤 결론을 내리듯, 밝은 앞날을 응원한다. 더불어 좀 더 오랫동안 <노는언니2>의 방송을 통해 김성연의 다양한 매력을 보고 싶다. 
김성연 노는언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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