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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추진위원회가 태안군청 앞 광장에서 집회할 당시 모습. 이들은 9월 23일부터 10월 28일까지 36일간 군청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 가세로 태안군수 등 4명 고소한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위 사진은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건립 반대추진위원회가 태안군청 앞 광장에서 집회할 당시 모습. 이들은 9월 23일부터 10월 28일까지 36일간 군청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 신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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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반대위원회(아래 반대위)가 지난 4일 가세로 태안군수와 함께 면담 자리에 참석한 태안군청 국장 2명과 담당과장 1명 등 모두 4명을 최근 모욕죄로 경찰에 고소한 가운데 태안군이 반대위 측의 주장에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태안군은 12일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일부 언론에 인용된 반대위 주장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집회기간 중 공공장소에서 확성기를 반복적으로 사용해 직원들과 주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한 반대위가 거짓된 주장으로 또다른 가해행위를 저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아무개 반대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태안경찰서에 제출한 고소장을 통해 "11월 4일 8시 50분경 태안군청 군수실에서 면담 도중 모욕적 언사 및 일방적 욕설에 가까운 폭력적 막말과 폭언을 일삼으며 윽박지르는 언행을 했다"라며 "이 중 가세로는 '야 임마! 너 뭐하는거야 임마!'라는 모욕적 언사를 하고, 또 다른 피고소인들도 합세하여 삿대질과 폭언을 하여 공연히 고소인을 모욕하였다"라고 고소 취지를 밝혔다.

하지만 태안군은 욕설과 삿대질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당시 상황을 밝혔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 4일 면담은 집회 철수 및 화해 입장을 밝힌 반대위 측이 '마지막으로 군수님과 인사를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성사됐다.

반대위는 추석연휴 직후인 9월 23일부터 태안군청 앞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근흥면 도황리 일원에 들어설 예정인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건립을 반대하며 집회를 이어왔다. 그러다 10월 27일 태안을 방문한 양승조 충남도지사와의 면담 후 태안군청 광장에서의 집회를 중단했다. 
 
태안군과 충남도는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내에 “소각시설이나 매립장은 절대 설치하지 않는다”고 줄곧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강조하고 있지만 반대위측은 “소각시설, 매립장은 절대반대 하며, 법에 소각시설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주장하는 등 믿지 못하고 있다.
▲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조감도 태안군과 충남도는 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내에 “소각시설이나 매립장은 절대 설치하지 않는다”고 줄곧 주민들에게 설명회를 통해 강조하고 있지만 반대위측은 “소각시설, 매립장은 절대반대 하며, 법에 소각시설 설치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고 주장하는 등 믿지 못하고 있다.
ⓒ 태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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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측은 4일 면담 중 반대위 측이 해양자원 순환센터 건립 관련 얘기가 나오자 점차 언성을 높였으며, 가 군수 측의 설명을 들으려 하지 않고 "군수님은 제대로 알고 말하라"는 식의 공격적인 언행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 하는 등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반대위 측 부위원장인 조아무개씨가 "군수님은 저를 잘 알지 않느냐, 저한테 이런 시설 들어선다고 한 마디라도 했느냐"라며 자신과의 친분을 언급했고, 가 군수가 조씨와 가까운 관계임을 감안해 "OO야 인마..."라고 대응한 것을 두고 욕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며 모욕적인 언사가 전혀 아니었다고 태안군은 주장했다.

태안군은 반대위 측이 주장한 '삿대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A씨가 책상 위의 답변요청서를 그 자리에서 찢어 던졌고, 옆에 있던 태안군 B국장이 "지금 뭐하는 거냐"고 따지자 조씨가 "내 종이 내가 찢는데 뭐가 잘못이냐"고 고함을 지른 상황이었다는 것. B국장이 반대위 측에 고압적인 태도로 삿대질을 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 태안군의 설명이다.

군 측은 태안경찰서에 제출된 녹음파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태안군은 해당 파일의 경우 사전 예고 없이 불법적으로 녹음된 것으로, 전체가 아닌 일부를 발췌한 관계로 녹음파일만으로는 사실관계 파악이 어렵다고 밝혔다. 

태안군은 이번 사건의 경우 반대위 측이 모욕을 당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세로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가 반대위 측에 수모를 당한 사건이라는 입장이다.

가 군수와 함께 고소를 당한 B국장은 "어떻게 감히 공무원이 민원인들에게 폭언과 모욕적인 행동을 할 수 있겠는가, 반대위 측이 명백한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인사를 하러 오겠다고 해 마련된 자리에서 항의 등 격앙된 태도로 일관하고 심지어 거짓 주장으로 고소까지 하는 것은 존중과 배려가 없는 행동"이라며 "대화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왜곡해 고소했는데 그렇다면 자신들의 행동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편, 태안군은 입장문에서 반대위측이 지난 10월 12일 집회 당시 내건 대형 걸개 현수막에 대해서도 "집회 목적이 아닌 군수를 망신주려고 한 의도"라고 꼬집었다.

이날 집회에서 반대위측은 가로 5m, 세로 4m 정도 크기의 대형 걸개 현수막을 내걸었는데, 현수막에는 집회내용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가세로 태안군수 개고기 맛있게 먹고 문재인 대통령은 개고기 금지'라는 문구를 적어 논란을 자초했다. 또 배경화면에는 철창에 갇힌 대형견 한 마리가 그려져 있었다.

이에 대해 태안군은 "이 현수막은 이전 가 군수가 연포해수욕장 바다 청소 후 여타 입후보 예정자 등과 함께 격려차 그곳에 들러 돼지고기, 해물, 개고기 등 여러 가지 음식이 차려진 상황을 가리킨다"고 설명하면서 "이것은 집회목적이 아닌 군수를 망신주려고 한 의도로, 오죽하면 집회를 구경하던 사람들로부터 '정도가 벗어났다. 이것은 아니다'라는 말이 나왔을까"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광역해양자원순환센터, #해양쓰레기, #가세로 태안군수, #태안군, #근흥면 도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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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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