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단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단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출국하는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단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선수단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박장식

 
"평창 올림픽을 임할 때의 마음가짐과 다른 것 같습니다. 그때는 편안했지만,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도전하는 입장에서 임하는 느낌입니다."

본격적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시즌에 돌입하는 윤성빈 선수가 월드컵 참가를 위해 출국하는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12일 오전 9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인터뷰를 갖고 올림픽 시즌인 2021-2022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남겼다. 이날 독일로 출국하는 선수단은 19일 열리는 인스부르크 월드컵을 시작으로 8개 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으로의 길에 나선다.

출국 전 윤성빈 선수는 평창 올림픽 때와 다른 마음가짐임을 밝히면서 이번 시즌, 나아가 올림픽까지 즐기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임하고 싶다는 각오를 내비쳤고, 조인호 대표팀 총감독은 "월드컵 시리즈에서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지금까지 준비해온 것 모두 꺼내겠다"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선수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 선수가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박장식

 
윤성빈 선수는 출국 전 가진 인터뷰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마음가짐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윤성빈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임했을 때와 지금의 마음가짐이 다른 것 같다"면서, "평창 때는 편안했지만, 지금 베이징 올림픽 시즌은 도전하는 입장에서 임하는 느낌이 든다"며 다른 경기장에서의 도전 소회를 밝혔다.

윤성빈 선수가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베이징 옌칭 트랙에 대한 내용이었다. 윤성빈 선수는 "옌칭 트랙을 타 보기 전까지만 해도 단순히 큰 커브가 많다고 알고 있었는데, 막상 타보니 난이도가 큰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크라이슬(360도 회전하는 구간) 역시 중력을 많이 받지 않아서 난이도가 높지 않았다"고 느낌을 말했다.

이어 "여러 유럽의 트랙을 많이 참고한 느낌이 드는데, 캐나다나 유럽, 평창의 트랙을 많이 참고한 것 같다. 여러 코스에 있는 까다로운 부분이 섞인 기분"이라며 옌칭 트랙을 타본 대한 소감을 밝혔다.

약 40번 가까이 트랙에 올랐다는 윤성빈 선수는 "원정 트랙을 완벽히 마스터하는 것은 어렵다"라면서도, 훈련 당시 느꼈던 다른 커브보다 초반 1번, 2번 커브가 가장 까다롭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성빈 선수는 "월드컵을 치르면서 올림픽 트랙을 대비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총평했다.

올 시즌을 임하는 각오는 어떨까. "이전까지는 성적에 연연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윤성빈 선수는 "올 시즌 자체를 편안하게 임하고 싶다. 지금은 즐기면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더욱 남달라진 각오를 전했다. 그러며 "올 시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준비해온 것 다 꺼낼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스켈레톤/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조인호 총감독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스켈레톤/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조인호 총감독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박장식

 
대표팀 조인호 총감독은 "이번 시즌 월드컵 목표는 최고의 성적을 내서 올림픽 티켓을 최대한 따오는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남자 봅슬레이에서 최대 두 팀, 여자 스켈레톤은 최대 두 명이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고, 남자 스켈레톤은 최대한도인 3명이 모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옌칭 트랙에 대한 총평도 이어졌다. 조 총감독은 "베이징은 크라이슬도 있어 어렵지 않나 싶었는데, 막상 선수들과 대화를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음을 알았다"면서도, "중국에서도 썰매 종목의 역사가 길지 않다보니 실수를 낮추기 위해 그렇게 트랙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조 총감독은 "우리가 중국에 비해 트랙을 주행한 횟수가 적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서 상황적인 부분에 적응할 수 있게끔 준비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스타트 부분, 특히 2번 커브의 오르막이 자칫하다간 천장에 부딪힐 수도 있기에 대비가 중요하지만, 실수가 나올 수 있으니 이변까지 고려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대회 참가보다 국내 훈련이 어려웠다"는 조 총감독은 "선수 개개인이 나름대로 준비했고,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우니 그런 상황을 생각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림픽 메달은 "최대치로 생각하기에는 스켈레톤 하나, 봅슬레이 한 개를 기대한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19일부터 본격적인 시즌 시작... 베이징 여정 시작됐다
 
인사하는 원윤종 12일 독일로 출국하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 선수가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 인사하는 원윤종 12일 독일로 출국하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원윤종 선수가 출국장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에 인사하고 있다. ⓒ 박장식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독일에 도착한 뒤 인스부르크로 이동해 바로 시즌 첫 월드컵에 돌입한다.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인스부르크 1차 월드컵은 한 시즌 동안 달라진 대표팀, 나아가 해외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맞춰 세부적인 부분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물론 이번 올림픽으로의 여정이 험난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전통적인 강호인 독일, 러시아 등의 선수들을 뚫고 3장의 남자 스켈레톤 출전권을 따내는 것도 어렵고,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가는 데다, 이번 올림픽에서 홈 이점을 톡톡히 누리는 중국까지 다크호스로 끼어들었다.

하지만 대표팀 역시 평창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려내 선수들이 베이징 올림픽으로의 길에 올림픽 최다 출전권을 따내고, 나아가 올림픽 메달까지 따내며 평창을 뛰어넘는 새로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성빈, 원윤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인스부르크에서 열리는 1차 월드컵을 시작으로 8차 월드컵까지 쉼 없는 여정을 이어간다. 내년 1월 중순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8차 월드컵까지 임하면서 베이징의 컨디션에 맞게끔 썰매를 조정하는 과정에도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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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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