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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순창읍내를 돌며 청소를 했다.
 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순창읍내를 돌며 청소를 했다.
ⓒ 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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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환경지킴이."
"지구를 아껴주세요."


어깨띠와 푯말을 든 어린이 한 무리가 전북 순창군 순창읍내 곳곳을 청소했다. 꿈초롱빛초롱 어린이집 5살, 6살, 7살 어린이들은 지난 5일 오전 어린이집을 출발해 순창초등학교 앞을 거쳐 향교 주변 경천까지 오가며 청소했다.

어린이들은 "청소한 기분이 어때요?"라고 묻자 한 목소리로 "재미있었어요", "좋았어요"라며 호기심어린 눈망울로 제각각 하고픈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려줬다.

"곤충도 만났고, 개구리도 보고, 지렁이도 봤어요."
"아기 풍뎅이도 보고, 아기 거미도 봐서 좋았어요."
"신기했어요. 재미있었어요."
"근데 곤충이 죽어 있었어요. 마음이 아팠어요."
"쓰레기 많았어요."
"우리 엄마는 차에서 창문 내리고 쓰레기 계속 버려요."
 

"개미가 땅속이 더러워지면 못 산대요"
 
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순창읍을 돌면서 청소를 했다.
 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순창읍을 돌면서 청소를 했다.
ⓒ 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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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어린이 담당인 민아현 교사는 어린이들을 인솔해 청소를 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저희가 수시로 아이들과 함께 체험활동을 하는데, 이번 달에 지역사회 환경보호 캠페인이라는 주제가 있어서 오늘 활동을 하게 됐어요. 저희는 주1회 이상 숲 체험을 가고, 바깥놀이 시간에 천변에도 나가면서 자연을 접하거든요. 아이들이 자연을 너~무 좋아해요."

민 교사는 이어 학생들이 청소를 하면서 주고받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늘 아이들과 '왜 우리가 쓰레기를 주워야 하는지', '쓰레기를 버리면 왜 안 되는지'를 이야기 나누고 밖에 나갔는데, 원래 자연을 접했던 아이들이다보니까 '이렇게 하면 물고기가 아파서 안 돼요', '개미가 아파서 안 돼요', '개미가 땅속이 더러워지면 못 산대요'라고 자연스럽게 말을 해요."

'아빠도 담배 펴요', '담배 냄새 싫어요'
 
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순창읍을 돌면서 청소를 했다.
 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이 순창읍을 돌면서 청소를 했다.
ⓒ 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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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ㆍ7살 어린이 담당인 소성실 교사는 특히 "담배"를 바라보는 아이들의 인식을 들려줬다.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배우면서 직접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서 했는데, 아이들이 주웠던 쓰레기 중에서 담배꽁초가 가장 많았어요. 아이들이 담배꽁초를 계속해서 줍는 모습을 보니까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아빠도 담배 펴요', '담배 냄새 싫어요'라면서 아이들이 주변에 담배 피는 사람들을 다 이야기하는 거예요. 아이들에게 담배는 안 좋다는 생각이 더 강해진 것 같아요. 담배꽁초와 담배 연기 안전교육도 함께 했어요."

소 교사는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어린이들 걱정으로 말을 맺었다.

"저희(7살) 반은 곧 있으면 어린이집 졸업을 해서 졸업앨범을 만들어야 하는데, 얼굴이 나온 사진이 없는 거예요. 아이들이 나중에 졸업앨범을 봤을 때 자기 얼굴 표정이나 친구들 표정을 볼 수 없는 게 정말 안타까워요."

거리 청소를 하면서 두른 어깨띠와 들고 나간 푯말은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었다.

"쓰레기 버리지 마세요."
"지구가 아파요."


어린이들의 외침에 어른들이 답을 해야 할 차례다.
 
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은 '지구가 아파요' 등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와 푯말을 직접 만들었다.
 전북 순창군 한 어린이집 어린이들은 "지구가 아파요" 등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와 푯말을 직접 만들었다.
ⓒ 최육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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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전북 순창군 주간신문 <열린순창> 11월 10일자에 보도된 내용을 수정, 보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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