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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목표를 '백야 정신으로 큰 꿈 위해 비상하자'로 정한 갈산고등학교(갈산면 상촌로)
 교육목표를 "백야 정신으로 큰 꿈 위해 비상하자"로 정한 갈산고등학교(갈산면 상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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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산고 교정내에 있는 백야 정원과 만해 정원.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백야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의 생애를 이해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갈산고 교정내에 있는 백야 정원과 만해 정원.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백야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의 생애를 이해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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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문에 들어섰다. 건물 외벽에 '백야 정신으로 큰 꿈 위해 비상하자'라는 글귀가 붙어있다. 갈산고등학교(충남 홍성군 갈산면 상촌로)다.

약간 쌀쌀했지만 바람결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건물 앞 국기 게양대에 걸린 태극기가 펄렁였다. 초대형 태극기다. 안내문을 보니 게양대 높이만 31.3m. 3.1운동의 의미에다 학교, 지역주민, 동문의 세 주체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은 높이다. 태극기의 폭(7.4m)이 교실 한 칸 넓이와 비슷하단다.

국기게양대 주변은 잘 가꿔진 정원이고 공원이다. 백야 정원, 무궁화정원, 만해(한용운) 정원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동선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백야 김좌진 장군과 만해 한용운의 생애를 이해할 수 있게 꾸며 놓았다. 수령 280년 된 교목인 소나무의 이름은 '호국천년송'인데  '오랫동안 나라를 지켜달라'는 의미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모로 정했다.

학교 교정은 백야 정원-무궁화정원-만해(한용운) 정원
 
학 교 뒤 호국둘레길동산에서 내려다 본 갈산고 교정과 갈산면. 학교 교정에 있는 초대형 태극기는 갈산면에서나 돋보인다.  게양대 높이만 31.3m. 3.1운동을 딴31m에 학교, 지역주민, 동문의 세 주체를 상징하는 의미(0.3m)의 의미를 담아 높이를 정했다. 태극기의 폭(7.4m)이 교실 한 칸 넓이와 비슷하단다.
 학 교 뒤 호국둘레길동산에서 내려다 본 갈산고 교정과 갈산면. 학교 교정에 있는 초대형 태극기는 갈산면에서나 돋보인다. 게양대 높이만 31.3m. 3.1운동을 딴31m에 학교, 지역주민, 동문의 세 주체를 상징하는 의미(0.3m)의 의미를 담아 높이를 정했다. 태극기의 폭(7.4m)이 교실 한 칸 넓이와 비슷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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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덕 갈산고 교장은 학교를 "주민들의 애향심과 백야 김좌진 장군의 애국혼이 깃든 곳이자 김좌진 업적을 이어받은 호국 1번지"라고 소개했다.

실제 이곳은 백야 김좌진 장군(1889~1930)이 1907년(당시 18세) 호명 학교를 설립한 곳이다. 해방 이후인 1952년에는 지역민들이 쌀 1600가마를 모아 당시 안동김씨 99칸짜리 건물과 학교 부지를 매입, 갈산중학교를 개교했다. 이후 1976년 갈산 중·고등학교가 됐다.

김좌진 장군은 호명 학교를 설립 이후 대한광복회 만주 사령관, 대한군정서(북로군정서) 사령관으로 청산리전투, 대한의용군총사령부 부총재, 신민부 군사위원장 겸 총사령관, 성동사관학교 설립, 한족총연합회 조직 등 활동을 벌였다.

이중 청산리전투는 간도에 침입해 들어온 일본군 5개 사단, 2만 5000명 병력을 탁월한 작전과 과감한 기습 선제공격으로 참패 시켜 승리를 이끈 사건으로 한국독립운동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1962년 장군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1학년 한국사 수업 첫 수업은 학교 소개
 
정명순 갈산고 역사 교사는 매년 1학년 한국사 수업을 첫 수업을 학교 소개로 시작하고 있다. 건물 앞 정원에서 학교의 역사를 설명하고 백야와 만해의 삶을 들려준다. 정원에는 백야 정원-무궁화정원-만해(한용운) 정원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정명순 갈산고 역사 교사는 매년 1학년 한국사 수업을 첫 수업을 학교 소개로 시작하고 있다. 건물 앞 정원에서 학교의 역사를 설명하고 백야와 만해의 삶을 들려준다. 정원에는 백야 정원-무궁화정원-만해(한용운) 정원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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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목표도 '백야 인재 육성'에 맞춰져 있다. 정명순 갈산고 역사 교사는 매년 1학년 한국사 수업을 첫 수업을 학교 소개로 시작하고 있다. 건물 앞 정원에서 학교의 역사를 설명하고 백야와 만해의 삶을 들려준다. 이어 건물을 돌며 건물의 의미도 나눈다. 그러고 보니 건물 이름도 백야관(도서관), 호명학사(기숙사)이다.  

이어 학교 뒤 호국 둘레길을 따라 걸으며 안동김씨 무덤과 비석도 소개한다. 호국 둘레길이 있는 학교 뒷산은 안동 김씨 종중 소유인데 학생들을 위해 흔쾌히 호국 둘레길로 사용하도록 했다.

정 교사는 또 한국사 수업자료를 제작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 수업 자료에는 정 교사가 직접 돌아보고 쓴 김좌진 장군이 항일 무장투쟁을 벌였던 중국 동북 삼성(요령성, 길림성, 흑룡강성)과 고구려, 발해의  발자취, 백담사 등 만해 한용운 선사의 발자취, 이삼평 도예지 등 일본 속 한민족의 역사가 여행기로 잘 정리돼 있다.

"학교 인근에 있는 김좌진 사당에서 제 올리고 청산리전투도 기념관을 답사하며 가르쳐요. 때문인지 이번에 한국사 시험 때 김좌진 장군과 관련된 문제를 냈는데 90% 정도가 맞췄습니다."

갈산고의 교육 과정에는 매년 '백야와 만해 정신'을 계승하는 프로그램이 들어있다. 매년 청산리전투 승리 기념일 때마다 전교생(191명)이 백야 사당과 생가를 방문하고 생가지 주변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다. 추모 행사 때는 1, 2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데 학생대표가 추모 글을 낭독한다. 이 밖에 백야 인문학 콘서트, 만해 인문학 역사축제 등을 수시로 개최하고 있다.

학생들도 김좌진 장군이 설립한 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연구부 동아리의 경우 지난해 연극 '청산리 전투'는 청산리영웅연극제 청운대학교 총장상을 수상했고 여러 차례 공연을 올렸다.

백야 인재는? "문무가 융합된 공익적 민주시민"
 
수령 280년 된 교목인 소나무의 이름은 '호국천년송'.  '오랫동안 나라를 지켜달라'는 의미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해 정했다.
 수령 280년 된 교목인 소나무의 이름은 "호국천년송". "오랫동안 나라를 지켜달라"는 의미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름을 공모해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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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 둘레길 중턱에 있는 전망대이자 정자. 학교 뒷산은 안동 김씨 종중 소유인데 학생들을 위해 흔쾌히 호국 둘레길로 사용하도록 했다.
 호국 둘레길 중턱에 있는 전망대이자 정자. 학교 뒷산은 안동 김씨 종중 소유인데 학생들을 위해 흔쾌히 호국 둘레길로 사용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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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녕 교무혁신부장은 '백야 인재'에 대해 "전인적 상장과 발달을 도와 창의적이고 문무가 융합된 공익적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이 운영하는 '백야 아카데미반'의 경우 매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희망자를 공모한다. 아카데미반에서는 진로설계멘토링과 진로 캠프, 선배와의 만남 등 시간을 수시로 갖는다. 

신동원 교감은 "인원 제한은 없고 진로계획과 의지 등을 주로 평가해 뽑은 후 함께 미래를 개척할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했다.

'백야정신으로 꿈 찾기'로 불리는 이 학교의 진로 프로그램은 체계적이고 알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단계는 1, 2학년을 대상으로 한 진로 탐색, 2단계는 진로 심화(2, 3학년)- 3단계 진로 결정(3학년)으로 나눠 단계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1단계에는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활동으로 함께 진로 찾기에, 2단계에는 진로연계 동아리 활동과 다양한 체험활동, 3단계 때는 세부 상담 등으로 짜여 있다.

신광덕 교장은 "백야 김좌진은 15세에 30여 명의 노비를 해방하고 논과 밭을 나눠주었고 18세에 학교를 설립, 애국 계몽운동을 시작했다"며 "백야 정신으로 우리 학교만의 색깔을 찾아 작지만 의미 있는 실천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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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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