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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밤길 원정대 활동 모습
 부산 밤길 원정대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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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밤길은 얼마나 안전할까? 2015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범죄유발 지역, 공간에 대한 위험성 평가도구 개발·적용 및 정책 대안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지역별 성폭력 위험 지수를 공개했다. 전국의 3,468 행정동을 분석한 결과, 부산 중구 남포동과 부산진구 부전1동이 1, 2위를 차지했다. 이곳의 유흥업소, 거리 환경, 가로등의 조도 등이 성범죄 위험을 높이는 요소로 꼽혔다.

굳이 통계를 돌아보지 않아도 일상에서 여성을 노린 성범죄 사건을 자주 마주할 수 있다. 2019년 남구 대연동 원룸 살인사건, 2020년 북구 덕천역 지하상가 교제 폭력 사건 등으로 부산 시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스토킹 범죄와 배우자 살해 사건은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부산의 거리는 범죄에 얼마나 취약할까
 
지난 4월 10일 열린 '모디회담@부산'에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제안한 '모두가 안전한 밤길 되찾기'.
 지난 4월 10일 열린 "모디회담@부산"에서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 제안한 "모두가 안전한 밤길 되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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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부산 시민들은 지난 4월 10일 '모디회담@부산'을 열었다. 시민의 힘으로 안전한 부산의 밤거리를 만들자는 취지다. 이 사업은 부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의 의제 발굴 사업이다. 부산 내에서 제시된 113가지의 제안과제 중 여성인권지원센터 살림(이하 살림)이 제안한 '모두가 안전한 밤길 되찾기'가 주목을 받았다. 살림의 변정희 대표는 "부산의 거리, 건물은 범죄에 얼마나 취약한지 함께 알아보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부산광역시 남구를 중심으로 밤길 안전 모니터링 활동을 하는 '밤길 원정대'를 꾸렸다. 여성에게 안전한 밤길은 모두에게 안전한 밤길이라는 문구 아래 부산 남구 지역 일대를 모니터링하고 안전, 취약지역을 발굴하며 개선책을 제안할 시민 참여형 커뮤니티였다. 밤길원정대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프로그램 취지와 행동 수칙 등을 교육받고, 안전 취약 지역에 2인 1조로 방문해 모니터링 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밤길 안전에 관심이 많은 시민 20명이 참여 희망을 밝혔다.

이들은 10월 15일부터 11월 15일까지 한 달 동안 활동 중이다. 낮길과 밤길이 골목마다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들의 주요 활동 지역은 남구로 결정되었다. 이곳은 경성대학교, 동명대학교, 부경대학교 등 대학가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이다. 자취생들이 많이 거주하며, 1인가구도 자연스럽게 많다.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밤길안전에 신경 쓸 부분이 많은 지역으로 판단되었다.

민관이 함께 하는 안전한 밤길 되찾기 

이런 밤길 안전을 되찾기 위한 노력에 공공, 행정기관도 손을 보탰다. 남구 문현동에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있는데, 이곳에는 한국거래소, 한국남부발전㈜,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5개 이전 공공기관과 BNK 부산은행이 입주해 있다. 큰 규모의 금융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장소인 만큼 안전 확보가 중요하다. BIFC 입주 기관은 남구청, 남부경찰서 등과 함께 치안 인프라 구축을 논의했다.
 
지난 9월 1일 부산 남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는 '남구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관협력사업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지난 9월 1일 부산 남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는 "남구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관협력사업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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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지난 9월 1일, 남구청 5층 대회의실에서는 '남구 안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관협력사업 업무 협약식'이 열렸다. 남구청은 치안이 열악한 주택, 원룸 밀집 지역에서 강력 범죄가 자주 일어나고 있음에 주목했다. 기존 방범 시스템만으로는 예방에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범죄 취약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민·관·공 협업을 추진했다. BIFC 입주 6개 기관들은 남구의 안전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예산 3억 원을 기부하고, 남부경찰서는 범죄 취약 지역의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부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은 밤길 안전을 되찾기 위한 시민 참여, 홍보 활동을 맡았다.

이 프로젝트의 대표적 실행주체인 살림의 변정희 대표는 "여성과 사회적 약자, 어린이가 안전하면 모두가 안전할 수 있는 것처럼 부산 시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안전 기준선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부산지역문제해결플랫폼과 같이 여러 공공기관과 민간이 협업을 같이 한 것에 대해 "밤길 안전 의제에 공공, 행정기관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 반가웠다"라며 "문제를 이야기하는 장을 만들고, 머리를 맞대어 이야기를 나눌 때, 문제 해결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부산 밤길 원정대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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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밥 벌어 먹고 사는 프리랜서 작가 딴짓매거진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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