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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북부교육지원청의 신통방통 길거리 청렴캠페인 모습(왼쪽 임지훈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오른쪽 전병식 교육장)
 인천북부교육지원청의 신통방통 길거리 청렴캠페인 모습(왼쪽 임지훈 인천시의회 교육위원장, 오른쪽 전병식 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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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는 행정사무감사(행감) 시즌이다. 행감은 국회 국정감사(국감)를 뒤잇는, 말 그대로 한 해 농사를 수확하고 결실을 맺는 추수감사절과 같은 의미다. 2021년 인천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약 4조 예산의 교육 사업에 대해 시민과 함께 냉정한 총평과 진단을 받는다.

인천시교육청 산하에는 남부·북부·동부·서부·강화교육지원청이 있다. 관내 유치원·초·중·고 945개 학교의 34만 9천 명의 학생들을 돌보고 있다. 교육청 일반직공무원은 약 3000명에 이르고 학교 교원들은 2만여 명에 이른다. 공공도서관(8곳)과 직속기관(9곳) 등 다양한 교육기관이 10개 군구에 거주하는 300만 인천시민을 위해 다양한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흔히 행감은 국감과 같이 의원들의 호통 소리와 수많은 지적사항들이 주류다. 왜 예산을 허투루 낭비했는지, 왜 사업이 변경되고 취소되고 전용됐는지, 학생들과 교사들이 왜 피해를 보게 됐는지, 왜 시민들의 만족도가 떨어졌는지 등 업무전반에 걸쳐 정책을 점검한다.

이런 이유로 지방공무원들은 행감 시즌만 되면 앞뒤로 약 한 달 이상의 기간 동안 잠을 설친다. 행감이 진행되는 약 보름 동안 매일 같이 야근에 새벽 출근이 기본이다. 나와 같은 정책보좌관들은 수천페이지 분량의 의원 요구 자료와 업무보고 책들을 탑처럼 쌓아놓고 베개처럼 끼고 산다. 그야말로 책 무덤이 따로 없다. 
 
행정사무감사 시즌이 되면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정책보좌관들은 책 무덤에 둘러쌓여 일상을 보낸다.
 행정사무감사 시즌이 되면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정책보좌관들은 책 무덤에 둘러쌓여 일상을 보낸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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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행감이 마냥 무거운 것만은 아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북부교육지원청처럼 학생을 위해, 직원을 위해, 시민을 위해 좋은 정책과 캠페인을 펼치는 기관이 있으면 모든 교육위원들이 나서서 칭찬하고 격려한다. 다른 공공기관들에게도 확산 전파력이 있기에 우수 공무원들을 적극 추천하고 모범 사례로 공유한다.

좋은 격언 중에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나태주 시인은 시를 통해 들판에 아무렇게 피어 있는 풀꽃의 아름다움을 노래했고, 권정생 작가는 동화책을 통해 강아지똥이 민들레꽃을 피우는 고결함을 승화시켰다. 세상은 하찮고 작은 습관들이 모여서 문화를 바꾸고 사회 전체를 변화시켰다.

서두가 너무 거창했다. 행감을 진행하며 너무 바쁜 시기에 귀를 적시는 아름다운 뉴스가 들려왔다. 바로 북부지원청의 허심탄회 통통 캠페인이다. 새로 부임한 전병식 교육장이 과감하게 모든 권위를 내려놓고 직원들과 세대를 뛰어넘는 다양한 소통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통통은 신통방통의 줄임말이다. 신통방통은 매우 대견하고 칭찬할 만하다는 뜻이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듯 교육장과 모든 직원이 칭찬을 통해 가슴으로 소통하면서 딱딱한 조직을 솜사탕 문화로 만들고 있다. '교육장이 웃어야 직원들이 활짝 웃는다'는 모토로 엄한 격을 없애고 부드러운 결을 만들고 있다. 
 
인천북부교육지원청의 교육회복력 증진 155개기관 현장 방문 캠페인 발대식 기념 촬영
 인천북부교육지원청의 교육회복력 증진 155개기관 현장 방문 캠페인 발대식 기념 촬영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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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교육장은 부임하자마자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약한 몸을 이끌고 최근 한 달 동안 거리로 나가 시민을 만났고 교육청 전체를 돌며 전 직원과 '허심탄회 통통 소통 간담회'를 가졌다. 더불어 교육청 관내 부평구 155개 기관과 릴레이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쯤 되면 하루에 만 보가 아닌 십 만보 이상의 거리를 다닌 셈이다.

먼저 거리 청렴캠페인을 할 때는 교육지원청에서 부평역 인근 문화의 거리까지 거의 2시간 이상을 30명의 직원들과 함께 동행했다. 이름하야 '행동하는 청렴, 아름다운 동행'이다. 가는 내내 시민들에게 교육청 청렴 홍보 물품을 나눠주고 북부교육의 청사진을 이야기했다. 때론 시민들에게 질책도 받았고 때론 시민들에게 호응도 얻었다.

전 직원 간담회를 할 때는 교육장부터 권위의 옷을 훌훌 벗어던졌다. 낮게 더 낮게 다가가면서 MZ세대 신입공무원부터 40~50대 간부공무원까지 직급이라는 무게의 때를 벗겼다. 10월 5일부터 11월 9일까지 총 7번이나 되는 간담회는 항상 소통 도시락이 함께했다. 작은 인원들끼리 가족처럼 지내고 서로에게 위로와 힘이 되자는 전 교육장의 뜻이 담겨있다.

교육회복력 증진 캠페인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교 교육여건의 근본적 개선이 주목적이다. 북부교육청 관내 112개 유·초·중·고·특수학교, 37개 사립유치원, 6개 유관기관 등을 직접 현장 방문해 종합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과히 현장의 달인이라고 칭할 수 있다.

전 교육장은 지난 9월 1일 22대 북부교육지원청 취임 후 2개월 동안 약 83개 기관을 우선 방문했다. 아직도 70여개 기관을 더 걸어가고 더 뛰어가야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걸까. 전 교육장의 소회다. 
 
인천북부교육지원청의 허심탄회 통통 소통 간담회 모습
 인천북부교육지원청의 허심탄회 통통 소통 간담회 모습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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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면 통하는 법입니다. 소통에 소통을 더하고 진심에 진심을 더하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답니다. 지금은 진정성의 시대입니다. 교육장이라고 옛날처럼 뒷짐만 지고 무게만 더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교육장이기에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 먼저 말을 걸고 가슴을 두드려야 조직이 살아 움직이게 됩니다.

조직이 살아 움직여야 교육 정책도 살아 움직입니다. 이제 교육청은 오롯이 직원을 위한 상생의 공간으로, 학생을 위한 헌신의 공간으로, 학부모를 위한 열정의 공간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의 길에 모두를 위한 하나의 마음으로 희망찬 미래 북부교육을 새롭게 써내려가고자 합니다."


마음이 뭉클했다. 멀리서 눈으로만 바라봤던 교육의 비전이 가슴의 눈으로 깨어나는 순간이다. 교육은 백년대계라 했듯 백년을 책임지는 교육 현장의 뜨거운 열정이 학생들에게 오롯이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참교육의 미래를 위해 우직하게 한 길만 걷고 있는 북부교육가족들의 힘찬 발걸음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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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전문위원실 정책지원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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