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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우서문화상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한 이우재 뉴 에덴농장 대표를 만났다. 이우재 대표는 화성시에서 한우 농장을 운영하며 전 화성시4-H회장, 경기도4-H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청년농업인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10월 25일 우서문화상을 수상했다. <화성시민신문>은 지난 2일 이우재 대표를 만나 청년 농업인의 애환을 들었다.[기자말]
이우재 뉴에덴농장 대표는 지난 10월 25일 우서문화상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했다. 
 이우재 뉴에덴농장 대표는 지난 10월 25일 우서문화상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했다.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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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서문화상은 향토문화발전을 선도‧육성하는 우서문화재단에서 도내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한 주역에게 포상‧지원하는 상이다. 우서 오성신 선생의 농촌사랑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16년 제정됐다. 우선 이 대표에게 수상 소감을 부탁했다.

"무엇보다 수상하게 되어 기뻐요. 상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지난날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힘이랄까요. 청년시절 농업에 종사하며 설움을 많이 받았던 것이 생각나기도 하고. 청년농업인상이 힘들었던 시간의 보상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그가 지난 20여 년 동안 축산업을 지금까지 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수원에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고향에서 과수 농사를 하던 아버지가 국립 한국농수산대학교 지원을 적극 권하셨어요. 처음에는 절대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삼촌까지 대기업도 별거 없더라고 거드는 통에 일단 원서만 써 보겠다고 했는데 어느새 입학해서 학교에 다니고 있었어요(웃음)."

가업을 이어야한다는 마음으로 어렵게 진로를 결정한 이 대표를 위해 아버지는 본격 농장 확장‧이전 계획을 세웠다. 처음으로 고향 남양읍 신남리를 벗어나 농장 부지를 찾아 서신, 장안, 당진까지 알아보다 화성 우정읍으로 결정했다. 이 대표는 축산과 한우학을 전공하고 졸업하자마자 2007년 화성시 농업인 후계자금을 지원받아 축사를 건축, 암소와 송아지 50마리로 '뉴 에덴농장'을 시작했다. 농장의 규모는 2만 4132㎡(약 7천 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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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만 5억 원, 출하하는 소 한 마리 없이 사료 값만 지출되는 어려운 시기였어요. 6년째가 되자 대출원금을 상환할 때는 정말 힘들었어요. 게다가 아버지와 일하면서 부딪치는 일이 잦았어요. 정통과 혁신 사이에서 빚어내는 갈등에, 각자의 경영방식이 서로 대립하는 거죠.

그때 4-H(지성 head, 덕성heart, 근로hand, 건강health. 지덕노체의 덕목을 중시하는 세계적인 농촌지도운동)를 알게 되며 삶의 큰 활력소가 됐어요. 4-H의 선진지 견학‧해외농장 견학 등 교육 프로그램이 신선한 충격과 자극제가 되더라고요." 


이 대표와 4-H가 더욱 연이 깊은 이유는 또 있다. 인생의 반려자를 만난 곳이기 때문이다. 경기도회장으로 있을 때 아내가 친구를 따라 도 임원으로 참석하면서 비밀연애가 시작됐다. 2016년 10월 말 회장 임기를 얼마 안 남기고 4-H 경진대회가 있었다. 끝나고 피로연에서 깜짝 결혼 발표를 했다. 모두 놀라며 축하해줬다. 이 대표의 아내는 함께 4-H 활동을 통해 농촌을 이해하며 그를 독려하는 가장 든든한 동업자다.  

2015년 이 대표가 4-H 화성시 회장으로 있을 당시, 자체적 운영자금이 하나도 없어서 기금을 마련해야 했다. 어린이날에 우리꽃 식물원에서 구슬 아이스크림, 하와이언 아이스크림, 직접 재배한 농작물 등을 판매했다. 그 때 송아지 관련 전시 공간에서 부모가 아이에게 한 "지저분하다, 만지지 마라"는 말에 속상한 적도 있었다고. 이 대표는 농촌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서문화상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한 이우재 대표는 농업에 대한 시민의 인식개선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서문화상 청년농업인상을 수상한 이우재 대표는 농업에 대한 시민의 인식개선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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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에서 일만 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많은 경험을 해봐야 꿈도 생기고 생각이 바뀐다고 생각했어요. 선진지 견학과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시민들이 우리 땅에서 나고 자라는 우리의 것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생길 수 있도록 농부도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2007년 한우 50마리로 뉴 에덴농장이라는 한우농장을 시작한 이우재 대표는 2021년 한우 400마리를 관리하고 있다. "저는 청년도 아니고 점점 꼰대(꼰대질을 하는 사람)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웃음)"라고 말했을 만큼 시간이 흘렀다. 자신이 관리할 수 있는 최대치 500마리. 그는 20살에 꿈꾸던 것을 이뤘다. 더 이상 한우의 숫자를 늘리지 않고 직원과 함께 하루하루 성실히 한우를 돌본다.

"오전 5시 30분부터 하루를 시작해요. 농장을 체크하며 소의 건강 상태를 돌보죠. 인공수정을 직접 해야 해서 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해요. 대학 다닐 때 교수님이 기본에만 충실하면 된다고 하시던 말씀을 항상 되뇌어요.

사료회사나 약품회사에서 나와 축협 사료는 품질이 떨어져 한우 등급이 잘 안 나온다고 영업을 시도하면 농장의 한우 등급표를 당당히 보여주죠. 영업사원은 한 마디도 못 하고 돌아가요(웃음)." 


이 대표는 자가 배합한 축협 사료를 고집한다. 곡물을 발효시킨 사료라 소화흡수와 면역력 증진에 좋고 호흡기 질병에 대처 관리가 편리하다. 또한 소의 인공수정을 위해 정액‧혈통관리를 철저히 한다. 건강한 소의 임신과 출산을 위해 1~2월이나 7~8월은 되도록 피해서 관리하는 것도 꼭 지킨다.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 축산업을 2대째 하는 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이우재 대표는 "지난 4~5년 전부터 내 최대 관심사는 수원군공항이전 이에요. 농장의 바로 옆에 화옹호가 있거든요. 한우 축산업으로 생태적 최상의 땅에서 평생직장, 20년을 농사만 지으며 살았어요"라며 "이 일을 지속적으로 즐겁게 하며 대를 이어 땅을 일구고 싶어요. 수원군공항이전 상상만으로도 삶이 무너지는 심정이랄까. 화성시의 적극적인 대처를 부탁합니다"라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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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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