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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 공정·상식·국가 찬스 등 2030세대를 노린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들어 '찬스'란 말이 자주 쓰인다. '부모 찬스'를 비롯해 '국가 찬스' '아빠 찬스' 등이다. 

'찬스'란 말은 보통 '좋은 기회'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영미권에서 '좋은 기회'라는 뜻으로는 chance라는 단어보다 opportunity라는 단어를 보다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본래 영어 chance의 어원은 라틴어 cadens다. 이 말은 '우연히 쓰러지는 것'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chance는 '우연'이라는 뉘앙스를 지니면서 '우연히 찾아오는 기회'라는 의미가 강하다. 예를 들어, by chance에도 그러한 '우연'이라는 이미지가 포함된다. 반면 opportunity는 '자신이 노력해서 얻는 기회'라는 뉘앙스를 지닌다.

더구나 영어 chance는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찬스'처럼 '좋은 기회'라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동시에 '나쁜 기회', 즉 '위험성, risk'의 의미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Regular exercise lessens the chance of heart disease(규칙적 운동은 심장병의 위험, 리스크를 줄여준다)'처럼 '위험성, risk'의 의미로서도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chance는 'There is a small chance it will rain today(오늘은 비가 올 가능성, possibility이 적다)'라는 문장처럼 '가능성, possibility'의 뜻도 지닌다. 또 'That is a one in 20 chance(그것은 20명에 1명의 확률, probability이 있다)'처럼 '확률, probability'의 의미도 있다.

찬스메이커(チャンスメイク), 원찬스(ワンチャン)... 화제영어

이 '찬스'라는 말도 일본에서 온 말, 화제영어다. 일본에서 '찬스, チャンス'라는 말은 'それってチャンスじゃない!(그것은 찬스가 아니야!)'처럼 흔하게 사용된다. '찬스메이커(チャンスメイク)'도 잘못 만들어진 일본식 영어다. '원찬스(ワンチャン)' 역시 마찬가지. '핀치를 찬스로!, ピンチをチャンスに!'라는 일본어 문장의 '핀치'와 '찬스' 모두 일본식 영어다.

가장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찬스'라는 이 문제 있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대신 '기회'라는 좋은 우리말을 쓰면 무척 간단히 해결된다.

물론 우리말에 그 대체어가 없는 경우 영어를 사용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에는 영어를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존재한다. 좋은 우리말 놔두고 왜 구태여 영어를 사용하려 하는가.

태그:#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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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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