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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화물, 택배,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진보당 부산시당과 함께 요소수 대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화물, 건설 현장은 요소수로 아우성" 9일 화물, 택배,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진보당 부산시당과 함께 요소수 대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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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노동자들은 요소수 때문에 하루하루 살얼음판 심정이다. 어느 주유소에 요소수가 있다면 화물차들이 1~2킬로씩 늘어서 기다렸다가 겨우 10리터를 받아가는 상황인데 우리도 법을 지키고 싶다."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 현상에 화물노동자는 답답함부터 토로했다. 부산신항 등에서 수도권으로 트레일러를 모는 강병문 화물연대 조합원은 발언을 마친 뒤 "부탁합니다"라는 말에 부쩍 힘을 줬다.

"예전에 석유대란이니 시멘트 파동은 아무것도 아니다. 현장에서나 차고 자리에서도 매일매일 걱정거리가 요소수다. 펌프카, 지게차, 레미콘 모두 요소수가 들어가는 장비다. 이 중에 펌프카가 최고 많이 들어간다. 당장 내일 물량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65미터 펌프카를 운행하는 박상훈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펌프카지회장은 "사태가 심각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 지회장은 요소수 대란을 대비하지 않은 정부의 정책에 의문을 표시했다.

진보정당, 현장 노동자들이 근본대책 마련 요구한 까닭

지난주부터 본격화한 요소수 대란에 관련 업계에서 아우성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중국이 최근 요소에 대한 통관 검사 강화 등 사실상의 수출 제한 조처에 나서면서다. 9월 기준 우리나라의 중국산 요소 의존도는 97%에 이른다. 중국은 매년 500만 톤의 요소를 세계시장에 공급하는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중국은 농업용 화학비료의 핵심 원료인 요소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자 수출 검사를 의무화하고, 수급 조절에 나섰다.

요소는 차량에서도 중요한 소모품이다. 유럽의 최신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 규제가 적용된 경유(디젤) 차량은 SCR(질소산화물 환원촉매장치) 장치가 장착돼 요소수가 없으면 아예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SCR에서 요소수는 유해물질인 질소산화물을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9일 화물, 택배,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진보당 부산시당과 함께 요소수 대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화물, 건설 현장은 요소수로 아우성" 9일 화물, 택배,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진보당 부산시당과 함께 요소수 대란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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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가 동이 나면 차량과 기계를 멈춰야 하는 화물·건설·택배 노동자들은 9일 진보정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관련 성토를 쏟아냈다. 이들은 "요소수 대란이 계속될 경우 물류대란, 건설현장대란, 교통대란이 발생할 것이 불 보듯 뻔히 예상된다"라며 "싼값에 수입에 의존하다 이런 직격탄을 맞았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우선 "부산시 등 지자체가 노동·시민단체와 함께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요소수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임기응변이 아닌 근본적 해결"을 촉구했다.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다 끝나자 발언에 나선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파장이 커지니 부랴부랴 사재기 근절 등을 말하고 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라며 "전략물자로 지정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노 위원장은 "무엇보다 요소 자체 생산시설이 2013년 적자를 이유로 모두 문을 닫은 사실이 얼마나 뼈아픈가를 반성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요소수 전략물자화 방안에 대해 그는 "상징적 의미뿐만 아니라 사태의 재발을 막는 제도화의 의미를 동시에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파장이 커지자 문재인 정부도 대응책을 분주히 마련하고 있다. 하루 전 정부는 요소수 수급 관련 범부처 합동회의를 열고 독점행위 단속과 호주와 베트남 등에서 추가 물량 수입 등을 협의했다.

9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관계부처에 거듭 요소수 수급 안정화를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수입 지체를 조기에 해결하는 노력과 대체선의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기 당부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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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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