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삼성 라이온즈의 선발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코리아

 
삼성 라이온즈의 데이비드 뷰캐넌(31)과 두산 베어스의 최원준(27)이 한국시리즈로 가는 선봉에 나섰다.

뷰캐넌과 최원준은 9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1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격돌한다. 

지금까지 치러진 33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경우는 27차례로 81.8%에 달한다. 더구나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탓에 5선 3승제에서 3전 2승제로 줄어들면서 1차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그만큼 1차전 선발로 나설 두 투수의 어깨가 무겁다.  

뷰캐넌, 한국에서의 첫 가을 야구

한국에서 2년 차를 맞이한 외국인 투수 뷰캐넌은 올 시즌 30경기에 나서 16승 5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하며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KBO리그 전체에서 네 번째로 많은 177이닝을 소화하며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해 두산을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할 정도로 강했다. 다만 올 시즌 구속이 다소 떨어지고 약점도 노출된 탓인지 작년만큼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경기에 등판해 1승 1패를 기록했으며, 특히 5월 첫 맞대결에서는 3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규리그가 끝나고 열흘이나 푹 쉬었고, 투구 폼이 간결하고 주자 견제도 날카로워 기동력을 앞세운 두산의 '발야구'를 막아낼 수 있는 투수다.

뷰캐넌은 이따금 경기 초반에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 1~2회를 잘 버텨야 한다. 더구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며 올라온 두산 타선의 기세가 오를 대로 올라 있어 뷰캐넌으로서는 더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기에, 만약 뷰캐넌이 초반에 무너질 경우 삼성으로서는 또 다른 정규시즌 막판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최채흥이나 마이크 몽고메리를 구원투수로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다.

'삼성 천적' 최원준, 체력 열세도 극복할까 

두산의 '토종 에이스' 최원준은 올 시즌 그야말로 삼성의 천적이었다. 삼성을 상대로 4경기에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6을 기록했다. 25이닝을 던지며 단 1실점만 하는 완벽에 가까운 역투를 펼쳤다.

삼성의 주축 타자들은 최원준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호세 피렐라는 8타수 무안타로 철저하게 당했고, 오재일도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또한 공격의 물꼬를 터야 할 '리드오프' 박해민도 10타수 2안타에 그쳤다.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 최원준

두산 베어스의 선발투수 최원준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변수는 체력이다. 어깨가 싱싱한 뷰캐넌과 달리 최원준은 지난달 30일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한 뒤 나흘만 쉬고 지난 4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84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이번에 또다시 나흘밖에 쉬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체력적 부담이 크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며 불펜 투수들마저 지친 두산으로서는 최원준이 되도록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라고 있다.

한국에서의 첫 가을야구에서 엄청난 기세의 두산 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뷰캐넌이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또한 지칠 대로 지친 최원준의 어깨가 과연 삼성 타선을 상대로 얼마나 버텨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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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 데이비드 뷰캐넌 최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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