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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무언가를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가?
당신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이유를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가?
그것은 태어나기 전부터 당신의 영혼에 그렇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영혼의 정체성을 안다는 것은 가장 쉽게 행복에 이르는 길을 찾는 것이다. 당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누구를 사랑해야 할지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 <영혼의 지문> 중에서

책의 제목이 처음 눈에 들어온 순간, 영화 <소울>의 내용이 떠올랐다. 그 영화에서는 영혼들이 지구에서의 삶을 시작하기 전에 머무는 '태어나기 전 장소'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발견하고 지구로 내려간다는 재미난 설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영화는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거창한 소명이나 의미가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그럼에도 나는 궁금했다. 우리 각자에게 '세상에 태어난 이유'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내 영혼은 어떤 소명을 지니고 이 땅에 태어났을까?

내 영혼의 지문, 아키타입(Archetypes)

책 표지
 책 표지
ⓒ 라의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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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소개하는 '아키타입Archetypes'은 우리 안의 영혼에 새겨진 각자만의 특성, 즉 우리를 우리답게 만드는 '원형'을 가리킨다. 원형은 한 개인의 성격, 성향, 취미, 호불호 등 다양한 것의 근간을 이룬다. 저자는 자신의 아키타입을 알면 자신이 누구인지 제대로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원형에는 개인만이 지닌 고유의 특성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간으로서 지니고 있는 기본적인 자질들, 예를 들어 약자를 보호하고, 누군가와 사랑을 나누고, 소중한 사람을 돌보는 본성은 우리의 정서적인 DNA에 새겨진 '원형적 천성'이라고 할 수 있다.

심리학자 칼 융(Carl.G Jung)은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이러한 원형적 특성들의 집합을 '집단 무의식(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통해 공유된 정신적 자료의 집합-출처:두산백과)'이라는 표현으로 정리했다.

그는 인류가 공유하는 공통적 형질들 외에도 개인마다 더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원형이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예술가' 원형을 지닌 사람은 그가 꼭 직업적으로 예술가의 길을 걷지 않는다고 해도 일상의 곳곳에서 예술가의 자질이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드러난다. 옷을 입는 것에서부터 음식을 그릇에 담는 모양까지 모두 남들에 비해 더 예술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이다.

아키타입의 존재는 나와 네가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며, 세상이 정해 준 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만의 방식대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 근거가 되어준다.

아키타입의 종류,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집단 무의식에는 무한 개의 원형이 있다고 한다. '어머니', '치유자,' '영웅'과 같은 보편적이고 오래된 원형에서부터 '해커', '컴퓨터광' 등과 같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새롭게 등장하는 원형들도 있다. 책에서는 기본적인 원형들을 비롯하여 최근에 나타나는 양상들까지 포함하여 아래와 같이 총 10가지 원형들을 소개한다. 

1. <사회운동가The Advocate> : 나의 힘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다.
2. <예술가·창작가The Artist·Creative>: 창조는 나의 힘!
3. <운동선수The Athlete>: 육체의, 육체에 의한, 육체를 위한
4. <돌보미The Caregiver>: 나는 온 세상을 돌보기 위해 태어났다.
5. <패셔니스타The Fashionista>: 화려한 백조로 산다.
6. <지식인The Intellectual>: 나는 배우고 또 배운다.
7. <여왕·경영자The Queen·Executive>: 나의 왕국은 내가 통치한다.
8. <반항아The Rebel>: 장벽은 무너져야 한다.
9. <구도자The Spiritual Seeker>: 물질 세상에서 한 발 물러나다.
10. <비저너리The Visionary>: 나는 영감과 상상력의 원천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주인공 미란다 프리슬리는 '여왕·경영자' 원형이며,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기술을 이용한 혁신으로 새로운 세상을 개척하는 '비저너리' 원형이다.

자신의 원형은 어떻게 찾아내나?

저자는 원형들이 가진 패턴은 삶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어 있으므로, 그 패턴들이 매일의 결정과 일상에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원형들은 자신의 행동방식, 두려움, 재능과 같이 천성에 꾸준히 드러나는 것에서 발견할 수 있다.

원형들이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는 또 한 가지의 방식은 상상과 공상에 가슴 뛰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열심히 공부해서 변호사가 되었지만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꼈고, 대신에 정치 '지도자'인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다고 한다. 정계에 입문한 뒤 그는 자신이 주어진 소명에 맞게 살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칼 융이 말했던 '우연의 일치' 또는 '동시성(Synchronicity)'역시 원형이 작용하는 결과이다. 동시성이란 서로 관련 없어 보이는 사건들이 의미심장하게도 일치하는 것을 말한다. 오랜 시간 잊고 지냈던 학창 시절 친구가 우연히 생각났는데, 한 시간 뒤 그를 길가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것이 그런 경우의 사례가 될 수 있다.

자신의 원형을 알아야 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 자신의 영혼이 지닌 타고난 기질을 무시한 채 어울리지 않은 껍데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든 다른 사람인 척 연기하면서 살아갈 수는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만든다.

저자는 원형이란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이유이자, 인생의 숙제와도 같으며 삶과 맺은 '신성한 계약'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원형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진짜 자신'을 아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나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왜 이렇게 존재하는지에 대해 알게 되면서 자신이 지닌 힘과 삶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의 원형에 순응하는 삶을 살게 되면 육체와 정신이, 마음과 영혼이 혼연 일치된 삶, 자기 배반적이지 않은 진실된 삶으로의 첫 발을 내디딜 수 있게 된다. 

날이 매우 추워졌다. 우울감이 더 높아질 수 있는 계절이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권태감과 공허함에 시달리고 있다면, 각자의 영혼이 가진 고유의 성향은 무엇일지 살펴보며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개인 블로그에도 함께 업로드 예정입니다.


영혼의 지문 나는 어떤 사람인가?

캐롤라인 미스 (지은이), 박병오 (옮긴이), 라의눈(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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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소하고 단순하게 사는 남자. 세상을 더 이롭게, 사람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요. 명상과 마음챙김, 맨몸 운동, 물구나무, 산책, 독서 그리고 그 밖에 '창조'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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