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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지도를 조금 확대해서 보면 전라남도 신안군의 많은 섬들 중에 유독 눈에 띄게 표시된 섬이 있다. 바로 임자도이다. 서해안 해안 도로를 타고 영광, 함평을 거쳐 내려오다 보니 벌써 해가 저문다. 가까운 무안군 해제면 소재지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 임자도를 찾았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임자도 관광의 중심 대광해수욕장 모습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임자도 관광의 중심 대광해수욕장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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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도는 지도읍 점암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30분 남짓 걸리던 곳이다. 올해 3월 19일부터 임자1, 2대교가 개통되어 편하고 쉽게 임자도를 갈 수 있다. 시간도 많이 단축되어 다리를 건너는데 3분 정도 소요된다. 멀리 떨어진 외로운 섬을 마치 육지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교통편이 좋아졌다.

갯벌과 염전으로 대표되는 서해안이다. 임자도도 다를 바 없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넓은 양파, 대파밭이 줄지어 나타난다. 대파밭은 마치 그 모습이 보성 녹차밭을 연상시킨다.
  
전남 신안군 천사섬,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입구 민어 조형물 모습
 전남 신안군 천사섬,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입구 민어 조형물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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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광해변의 볼거리와 즐길 거리

임자도 관광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대광해변 앞이다. 입구에 민어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민어는 대광 앞바다에서 잡히는 대표 어종이다. 민어 철이 되면 대광 앞바다 타리섬에는 인근 지역에 있는 많은 어선들이 민어를 잡기 위해 모여들었다. 오래전의 일이지만, 성어기에는 민어 파시로 돈과 사람들로 넘쳐나던 곳이었다.

드넓게 펼쳐진 대광해수욕장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백사장 길이만 해도 12km에 너비가 300m나 된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천혜의 국민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대광해변은 아직 때가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청정지역이다.

파도도 높지 않다. 넓은 해변에는 인적도 없고, 너무 조용하다. 동해바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는 이런 곳이 좋다. 해수욕장과 함께 길게 펼쳐진 해송숲도 볼거리이다. 해송숲은 임자면 하우리에서 괘길리까지 8km 이상 펼쳐져 건강 치유숲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앞, 말 조형물 모습
 전남 신안군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앞, 말 조형물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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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송숲과 함께 말 조형물도 눈길을 끈다. 해수욕장에 말 조형물이 조금은 생뚱맞기도 하다. 대광해변은 질이 좋은 규사가 함유된 모래밭이다. 모래가 부드럽고 단단하여 승마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주변에 승마체험장이 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변을 마음껏 달릴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갖춘 사람에게는 승마를 즐기기에 매력적인 장소로 여겨진다.

대광해변에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다. 매년 4월경이면 전국 최대 규모의 튤립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되었지만, 봄이 되면 튤립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노을이 붉게 물든 임자도 대광해변에서 승마를 즐기는 모습
 노을이 붉게 물든 임자도 대광해변에서 승마를 즐기는 모습
ⓒ 사진제공 : 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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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크고 넓다는 의미의 대광해수욕장은 국내 최대 새우젓 집산지인 전장포항에서 어머리해변, 용난굴까지 20.2km의 자전거 길도 있다.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2시간, 자전거로는 30분이나 걸린다.

대광해변 끝자락에 썰물 때만 되면 모습을 드러내는 용난굴도 있다. 밀물 때는 잠겼다가 썰물 때면 아름다운 신비한 모습을 보인다. 이제 대광해변은 여름철만 찾는 곳이 아닌 사계절 찾는 국민관광지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다.

올해 3월, 임자대교가 개통되고 처음으로 임자도 대광해변에 수많은 피서객이 찾았다고 한다. 주변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된다면, 부산 해운대, 광안리처럼 수십만 명 이상의 피서객이 찾아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 것 같다.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우봉 조희룡 미술관 모습
 임자도 대광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우봉 조희룡 미술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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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 조희룡 미술관과 적거지

대광해변 관광 중 빠뜨리기 쉬운 곳이 한군데 있다. 바로 우봉 조희룡 미술관이다. 대광해수욕장 입구 왼쪽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 모르고 지나치는 곳이다. 조희룡은 조선 후기 추사 김정희와 쌍벽을 이룬 문인화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조희룡은 조선에서 매화를 가장 잘 그렸으며, 대표작으로 <홍매도대련>, <매화서옥도> 등이 있다. 남의 수레 뒤를 따르지 않는다는 불긍거후(不肯車後) 정신으로 조선 문인화의 한 시대를 개척했던 인물이다.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가 서로 번갈아 가며 세도정치를 하던 시기에 조희룡은 예송논쟁에 휘말려 1851년 임자도로 유배되었다. 세도정치가 판치던 암울한 시기에 권력다툼의 희생양이 된 것이다. 조희룡이 유배생활을 했던 장소는 임자도의 이흑암리 마을이다. 미술관에서 6.8km 떨어진 이흑암리에는 조희룡 적거지가 있으며, 승용차로 7분여 거리이다.
  
임자도 이흑암리에  유배 당시 기거했던 우봉 조희룡 적거지 모습
 임자도 이흑암리에 유배 당시 기거했던 우봉 조희룡 적거지 모습
ⓒ 사진제공 : 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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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룡은 유배지 오두막집에 '갈매기 만 마리가 우는 집'이라는 뜻의 '만구음관'이란 편액을 붙이고, 집필과 작품 활동을 계속하였다. 대표 작품으로는 임자도 유배지에서의 심정과 풍경을 그린 '황산냉운도'와 '홍백매팔연폭' 등이 있으며. 저술로는 산문집 <화구암난묵>과 시집 <우해악암고> 등 4권이 남아 있다.

임자도에서 유배생활을 했던 조희룡을 기념하기 위해 대광해변 입구에 미술관을 건립했다. 미술관 내부에는 우봉 조희룡의 생애와 발자취 그리고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뜻하지 않게 우봉 조희룡 미술관을 찾아 그의 예술세계를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고, 임자도 여행에서 또 하나의 보너스를 받은 것 같아 즐겁고 기분 좋은 하루였다.

* 찾아가는 길
 - 주소 :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면 대광해수욕장길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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