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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이 29일 오전,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안내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한정애 환경부 장관 등이 29일 오전, 울산 울주군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송철호 울산시장의 안내로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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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문화재로 평가받는 울산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관련해 "사연댐에 수문(폭 15m, 높이 6m) 3개를 설치하겠다"는 김부겸 국무총리 발언(관련 기사 : 김부겸 "사연댐 수문 설치"... 송철호 "울산 물공급, 한국판 그린뉴딜로") 이후 국민의힘 울산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거세다. 동시에 국민의힘 반대 목소리를 두고 시민사회에서는 '해결책 없이 반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들은 8일 오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맑은 물 확보 해결 없이 수문 설치는 절대 안 된다"며 "선거 때만 되면 국무총리 등을 불러모아 반구대 암각화를 포토존으로 전락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십수 년 각고의 노력으로 지켜온 시민들의 생명수를 하루아침에 포기할 수 없다"며 "사연댐 수문 설치보다 시민들의 맑은 물 공급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2025년 7월 반구대 암각화 세계유산 최종 등재 목표 때문에 사연댐 수문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송철호 시장은 시민이 우선인지 정부정책에만 동조하는 대변자 역할이 우선인지 입장을 밝혀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들이 8일 오후 1시 20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연댐 수문설치 반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울산시의원들이 8일 오후 1시 20분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연댐 수문설치 반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박석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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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해결책 없이 반대만"
울산시 "각 도시-정부가 합의한 사항, 함부로 파기할 수 없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한 갈등 속에 수십 년 만에 극적으로 마련된 반구대 암각화 훼손 방지 해결안을 시민들의 식수 문제로 치환해 반대하는 모양새라고 판단해 "송철호가 하면 무엇이든 반대한다"는 반발도 나오고 있다. 

반구대 암각화 보전활동을 해온 시민단체에서는 "지난 수십 년간 해결해오지 못한 국보 반구대 암각화 훼손 문제의 극적인 해결책을 두고 민간한 시민 식수 등을 거론하며 해결책도 없이 반대한다"는 지적이다.

울산시도 8일 국민의힘 기자회견 이후 반박자료를 내고 "울산시민 맑은 물 공급은 지난 6월 24일 의결된 낙동강통합물관리 방안에 운문댐을 통해 울산에 암각화를 보호하기 위한 물을 공급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며 "이는 대구, 경북, 경남, 부산, 울산 등 5개 시도가 합의한 사항으로 함부로 파기할 수 없는 정부의 약속"이라고 반박했다(관련기사 : 대구시장 "필요한 물 울산에 제공"... 반구대 암각화 '청신호').

또한 "정부는 구미 등 관련 지역 주민과 대화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민의 힘 주장을 반박했다.

울산시는 또 "국무총리와 반구대암각화시민모임 대표 등의 반구대 암각화의 항구적 보존과 맑은 물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은 태화강 하천기본계획 수립, 지역간 이해를 바탕으로 한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이수대책,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반구대암각화의 지속가능한 보존방안과 역사문화관광자원화 등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물에 잠겨있는 암각화를 건져내어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수많은 논쟁과 토론 끝에 수문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진전을 이루지 못했던 반구대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공급이라는 우리 시에 주어진 큰 과제를 차근차근 풀어 나가고 있는 중"이라며 "암각화 보존과 울산 맑은 물 공급은 어느 하나가 다른 문제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으며 선택하거나 선결조건이 아닌 함께 해결해 나가야 할 우리 시의 현안"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민의힘이 반구대 암각화를 장관 등의 포토존으로 전락시킨다는 주장한 데 대해 "(국민의힘 집권 포함) 지금까지 많은 장관, 국회의원들이 암각화를 방문했으나 문제를 시원히 해결하지 못했다"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내년도 수문 설치, 반구대암각화 역사관광자원화, 맑은 물 공급 예산이 편성되는 등 구체적인 실행 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국민의힘이 "송철호 시장이 정부 대변자냐"라고 주장한 데 대해 "지난 20여년간 암각화 보존과 맑은 물 공급을 두고 많은 연구와 논쟁과 때로는 갈등이 있었으나 이제 가시적 성과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며 "반구대 암각화를 정치화의 대상이 아닌 문화시민의 긍지로 보듬어 나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시는 반구대 암각화를 항구적으로 보존하면서 울산의 맑은 물 공급도 함께 이루어 내어 울산의 문화적 위상을 드높이고 세계 속의 문화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태그:#반구대 암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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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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