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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은 제26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기후정의 대표단을 파견합니다.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와 정의당 녹색정의위원회 이헌석 위원장은 영국 글래스고 현지에서 COP26 실황을 전달하고, 다른 나라 정당, 시민사회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후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적 연대를 모색하는 내용을 전달하고자 합니다.[편집자말]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시각으로 지난 6일(한국시각 7일), 전세계에서 모인 10만 명 시민들이 거리에 운집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열리는 행사장 바깥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한국의 정의당에서 온 나는 이날 집회를 비롯한 관련 행사에 참여했다.

날씨가 좋지 않았다. 오전부터 세찬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쏟아져 참여자들은 추위에 떨었고 땅은 진창으로 변했다. 비가 얼마나 많이 왔던지, 배포하려고 챙겨갔던 정의당 브로셔가 모두 젖어 버려야 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집결지였던 켈빈그로브 광장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정의당 참가자를 비롯해 'COP26 한국참가단'은 <오징어게임> 옷을 입고 기후악당을 물리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다양한 국적의 시민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환호해줬다. 
 
COP26 앞에서 시위하는 한국 시위대
 COP26 앞에서 시위하는 한국 시위대
ⓒ 강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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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코스는 무려 5.4km. 약 3시간 이상을 10만 명이 함께 걸었다. 영국에서 시작된 기후운동단체 '멸종저항'의 깃발이 수백 개는 보였다. 붉은 깃발과 붉은 스카프를 쓴 사회주의 계열 대오는 경찰에 둘러싸여 행진했다.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시위가 전세계로 확장된 '프라이데이 포 퓨처(Fridays for Future)' 깃발을 든 청소년과 청년들도 길을 가득 메웠다.

"COP26 정상들만의 대화로는 문제 해결 부족하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 강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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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에 참여한 스코틀랜드 대학 노조 위원장 레나 웡그린(37)씨는 "우리는 노동조합으로서, 넷제로로 가는 과정에서의 정의로운 전환과 노동자의 권리를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세계 정상들이 COP26을 개최했지만 그들끼리의 대화로는 부족하다. 기후위기 시대에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노동조합을 비롯한 민중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 강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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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 잉글랜드 출신으로 멸종저항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폴(58)씨는 "우리(멸종저항)는 진실을 이야기할 것, 2025년까지 넷제로를 이룰 것, 이를 위해 민중 총회를 열 것 이상 세 가지를 요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며 "세계 정상들이 COP26에서 하고 있는 행위는 툰베리가 말했듯 '블라블라블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기후위기 문제에 있어 북반구의 책임이 크고, 우리는 남반구 민중들을 더욱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 강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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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된 조직 없이 개인으로 참여했다고 밝힌 소피(29)씨는 "오늘 집회에서 시민들의 힘을 확인했고 전세계 시민들이 함께 기후위기를 걱정하며 연결돼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하며 "COP26에 참여한 세계 정상들이 오늘 시민들의 행동을 통해 단단히 깨닫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 강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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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글래스고에서 펼쳐진 시위는 조금 낯설기도 했다. 주최 측에서 일괄적으로 나눠주는 피켓을 들기보다 시민들은 다양한 복장과 손수 만든 피켓을 들고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다. 구호 제창 대신 노래를 불렀고, 덕분에 즐거운 분위기였지만 이곳에 모인 10만 명은 이날을 위해 먼 길을 올 만큼 절박했다. 행진 코스에 위치한 주택가에서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창문을 내다보며 시위대를 응원했다.

COP26 공식 행사장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었다. 초청받은 각국 정부를 제외하면 시민단체들도 미리 '옵저버'로 등록돼 있어야 출입할 수 있다. 들어갈 수도 없는 행사장 앞에서, 단지 시위를 하기 위해 이토록 많은 시민들이 모인다는 건 그만큼 기후위기에 각국의 정상들이 제대로 대응하고 있지 않다는 경각심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 강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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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역시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다. COP26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의 2030 탄소배출 감축 목표를 40%로 설정했다며 '과감한 목표'라고 자화자찬했다. 당장 2040년에 1.5℃ 상승이 일어난다는데 말이다.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탈석탄을 실현하자는 '탈석탄동맹(PPCA)' 가입 요구를 거부하고, 지금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과 해외건설 지원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지자체 중에는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 대구광역시, 경기도, 강원도, 전라남도, 충청남도, 제주도가 PPCA에 가입했다. 

COP26을 보도한 국내 언론보도를 살펴 보니, 한국 정부가 전세계로부터 칭찬을 받았다며 기후악당 오명을 씻었다고 표현한 기사들이 있었다. 기후악당 오명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와 생존이 문제다. 아마 지금 전세계 시민들이 자국 정부를 보며 이렇게 분통이 터지고 있지 않을까.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집회 참여자들
ⓒ 강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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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한국도 기후위기 이슈가 최대의 정치 쟁점이 될 것이다. 지금의 기득권들이 이제껏 해왔던 대로 그린워싱과에만 바쁘다면 시민들은 조만간 사회 전체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나설 것이다. 이념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말이다.

오늘(현지시각 7일)부터 글래스고에서는 COP26에 대항하는 '기후정의를 위한 민중정상회의'가 진행된다. 전세계 시민들이 연대하고 연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청년정의당 대표 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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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진입니다. 현재는 청년정의당 대표로 재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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