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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군산 한길문고에서 3시에 다도 강의를 했다. 찻자리도 해야 하기에 요것 저것 준비를 해야 할 짐이 꽤 많다. 모르는 분들이 보면 차 한잔 마시는데 왠 짐이 그리 많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원래 찻자리란 필요한 여러 물건이 많다. 

찻자리란 마음의 아름다운 기초가 되는 것이다. 온 정성으로 차를 우려 상대를 대접하는 행위를 '다선 일미'라고 초의 선사도 말하셨다. 

짐이 무거우니 남편의 도움이 필요하다. 정말 무슨 일이든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혼자서는 하기 힘든다. 짐을 가지고 한길문고에 도착하니 벌써 가을 분위기 물씬 나도록 신경을 써서 세팅을 해 놓으셨다. 어떤 일이든지 최선을 다 할 때 사람은 감동을 한다. 기분이 좋다. 상대를 환대한다는 생각에...
 
한길문고에 책 사려 왔다가 차를 마시고 질문을 하는 모습
▲ 손님에게 질문을 받고 한길문고에 책 사려 왔다가 차를 마시고 질문을 하는 모습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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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대한 강의는 한 시간으로 정리할 수 있는 강의는 아니다. 다도 강의를 해 달라는 한길문고 대표님의 제안을 받고 한동안 생각을 했다. 다도란 주제가 넓은 만큼 간략하게 일반인들이 기초적으로 알아야 할 사항들을, 일상생활에서 차를 마시며 차에 대한 이해를 정리해서 ppt를 만들었다. 또, 차 행사할 때 예쁜 사진을 정리하고 '다화' 사진들도 정리했다. 

나는 사실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배운 사람은 아니다. 예전 학교 다닐 때 오프라인 강의 듣고 리포트 쓰고 내가 꼭 할 것만 해 와서 강의 재료는 만들어 놓지만 강의할 때 화면에 띄우는 일은 하지 못한다. 어쩔 수 없어 작가님에게 부탁해서 한길문고에 보냈다. 그런데 사고가 났다. 메일을 받은 분은 ppt 강의 자료가 없다고 했다. 당황한 마음에 어떻게 강의를 했는지 모르겠다. 더듬더듬...

차란 무엇인가?
 
"차란 우리가 일상적으로 식사 후나 여가에 즐겨 마시는 기호음료를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차는 산다 학과에 속하는 차나무 어린잎을 따서 가공하여 만든 것이다. 우리가 마시는 차는 여러 가지 많은 가공 공정을 거쳐서 차가 만들어지는 수고로움이 있다. 그 수고로움이 있기에 차가 더 귀하고  마시는  사람에게는 정신적 수양을 하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차는 찻잎을 따면서부터 수고로움과 인내와 힘든 과정을 거친다. 차의 개념을 정리하면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할 수 있는데 첫째는 물질적인 개념의 차이고 둘째는 정신적인 개념의 차이다. 물질적인 차는 끓인 물에 차를 적절하게 끓여 낸 것을 말하며, 정신적인 차는 법도에 맞는 차 생활을 통해 지극한 경지에 이르러 묘경을 터득하는 것을 말한다.

차를 마시는 이유를 우리 조상들이 한 말은 첫째 건강에 이롭고 둘째 사색공간을 넓혀주어 마음의 눈을 뜨게 하며, 셋째는 사람으로 하여금 예의롭게 하기 위함이다." <이진수의 차의 이해 중에서>

어쩌면 차를 마신다는 것은 위에 간략하게 정리한 세 가지가 다 일 수 있다. 사람은 살면서 건강과 정신적으로 지극히 편안한 환경에서 마음을 잘 다스리며 살기를 원한다. 차 생활을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누가 뭐라 말하지 않아도 자기만의 철학과 가치관을 정립하고 담담히 평화로운 일상을 살아간다.

다음 부분은 차의 기원에 대해 이야기

차는 중국에서부터 시작했고 우리나라의 전파설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승려들이 불교를 전파하면서 전해졌거나 가야국 수로 왕비가 허씨가 인도에서 차씨를 가져왔다는 설, 다음은 삼국사기 신라 흥덕왕 3년 당나라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공이 지리산에 심어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는 설이 있다. 

화계 쌍계사 아래 있는 곳에는 대렴공이 심었다는 차 시배지가 있다. 지리산 근방에는 야생 차을 많이 만들고 있는 다원들이 상당히 많다. 우리는 매년 지리산 자락에 있는 다원에 가서 차를 만들어 온다. 야생차는 손으로 덖어 만들기 때문에 향이 진하고 구수한 덖음차의 맛이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차의 효능(카페인, 탄닌, 엽록소, 비타민)  
세계 삼대 홍차, 차나무 종류, 차를 따는 시기에 대한 분류 (우전, 세작, 중작, 대작) 

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한다. 간단히 우리가 쉽게 이해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만 말로 전한다.
 
차를 우리기 위해 다포를 접고 있다
▲ 행다 하는 모습 차를 우리기 위해 다포를 접고 있다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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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다를 하기 위해 다포를 접고 있는 모습

행다를 하고 차를 우려 함께 마시며 차를 마시는 방법도 알려주었다. 차 마시며 질문도 받고 다담을 즐기는 시간도 여유가 있어 좋다.

차가 가지고 있는 공덕,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람을 대할 때 정성스러운 마음과 예의 있는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한 유의 사항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강의를 끝냈다. 

나는 오랜 세월 차 생활을 하고 살았다. 이제는 나만 가지고 있는 내 안의 간직한 보물들을 꺼내여 다른 사람과 공유해야 할 때다. 사람은 살면서 별의 순간이 있다는 말을 한다. 우리처럼 범인이 별을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겠지만 나이 80이 다 되어 가는 지금 나는 내 삶의 전성기를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해 본다. 

글을 쓰면서 여러 방향으로 나의 시선을 바라보게 해 준다. 여태껏 다도에 대한 강의는 처음 해 보았다. 한동안 차 공부를 멈추었는데, 차에 대한 나의 마음을 아련하게 해 준 날이었다. 잠자리에 누워서도 생각하니 민망하지만 머리에서 지우고 민망함을 달랜다. 세상 사는 게 힘들어도 모든 것은 마음 안에 담겨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글은 기자의 개인 브런치에 실립니다.


태그:#다도, #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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