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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중 창밖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 중 창밖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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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직 선거 출마 연령제한 철폐를 더불어민주당에 제안했다.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청년의날 행사 현장에서다. 지난 5일 윤석열 후보 선출 이후 2030 당원들의 '탈당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가 청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내세운 카드였다.

청년의 날 '선거권' 꺼낸 이준석... "엔진 되어 달라"는 윤석열

이 대표는 이날 축사를 통해 "김기현 원내대표와 의견을 모았는데,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수 있는 연령자격 제한 25세를 선거권과 피선거권 동일 조정을 통해 철폐하기로 당 입장을 정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현장에 동석하고 있던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바로 정치적으로 동의하면 멋있다"면서 대답을 요구했다. 송 대표는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위로 '동그라미'를 그렸고,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역시 "동의합니다!"라고 소리쳤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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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대표의 제안은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지난 8월 17일 대표발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과도 다르지 않다. 만 25세 미만에겐 피선거권이 주어지지 않는 현행 법을 개정, 선거권이 있는 누구나 출마할 수 있도록 하는 안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소속 정치개혁특별위원 의원들 대부분이 선거권 연령 하향을 반대했던 사실을 떠올려 보면, 이 대표의 제안은 '늙은 정당' 이미지를 벗기 위한 정책적 호소로 분석된다. (관련 기사 : 18세 투표 반대에 '황당 논리' 제시한 한국당 의원  http://omn.kr/1dpqn)

같은 날 이 대표와 윤 후보가 점심 회동 직후 기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도 청년 유권자들을 향해 있었다. 이 대표는 "2030에 대한 지지는 어느 특정 인사가 전유할 수 없다"면서 '윤 후보도 젊은 세대의 소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도 이 같은 분위기를 의식한 듯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들의 꿈이 되고 싶었다"고 글을 남기기도 했다.

윤석열 후보는 이 대표가 '정치 참여 확대'를 언급한 현장에서 "젊음을 바칠 일자리"를 강조했다. 윤 후보는 "어느 길로 가야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여러분이 없다면 대한민국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엔진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기업 지원'을 언급하면서는 "여러분의 회사를 또 다른 구글, 애플, 아마존으로 키워달라"고 했다.

중장년 지지자들 주축이 된 청년의날 행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5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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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장엔 윤 후보의 중장년 층 지지자 100여 명이 행사장 펜스 앞에 도열, 윤 후보가 퇴장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축사를 연설할 땐 "대장동 특검하라" "이재명 구속" 등을 외치기도 했다. 그러자 송 대표는 " 연설할 때 방해하는 저런 행위는 청년들이 배우지 않을 것"이라며 "저는 (이재명이 아니라) 송영길"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2030 지지세 약점'은 양당 대표 간 나눈 뼈 있는 농담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송 대표는 이날 행사에 앞서 이 대표와 인사를 나누면서 윤 대표와 이 대표가 '안 어울린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대표가 "(후보가) 되자마자 그렇게 디스(비난)을 하시면 어떡하냐"고 웃어보였고, 송 대표는 이에 "(윤 후보가) 너무 '아재' 같다, 나하고 다녀야 어울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현장은 '청년을 위한 행사'를 표방했지만, 무대 아래 좌석 1열부터 모두 현직 국회의원과 대선 후보 등 내빈으로 채워졌다. 행사장 밖 입구엔 내빈 경호를 위해 남녀 20대 청년 40여 명이 검정 정장을 입고 행사 시작과 종료까지 1시간 30분 가까이 2열로 도열해 서 있었다.

태그:#윤석열, #송영길, #이준석, #대선,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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