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의약품 받은 미얀마 주민들 "효과 좋아" 감사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 태국 거쳐 의약품 전달 확인 ... 7일 '연대 집회'

21.11.05 20:23l최종 업데이트 21.11.05 20:2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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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보낸 의약품이 봉사단체를 통해 미얀마 주민들한테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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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단체·병원에서 모았던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미얀마에 보내져 현지에 도착해 주민들한테 나눠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지난 2월 군부쿠데타 이후 처음이고, 미얀마 국민들은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한국미얀마연대(대표 조모아), 경남이주민센터(대표 이철승), 경남미얀마교민회(회장 네옴)는 코로나19 필수의약품이 네피도, 양곤, 만달레이, 까린 등 지역 시민방위대(PDF)와 자원봉사단체를 거쳐 주민들에게 전달되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달된 의약품은 9월 14일 한국국제보건의료단과 창원한마음병원이 지원해 마련했던 해열제와 진통제, 마스크 등이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의약품을 컨테이너에 담아 부산항에서 출항하는 선박에 실어 보냈다. 의약품이 담긴 컨테이너는 바로 미얀마로 가지 않고, 인근 국가인 태국에 도착했다.

태국에 도착한 의약품은 국제보호단체를 통해 국경을 넘어 시민방위대와 자원봉사단체에 전달된 것이다. 의약품이 주민들한테 전달된 사실은 미얀마에서 사진을 찍어 보내왔기 때문에 확인되었다.

조모아 대표는 "항공기는 비용이 부담이 되어 보낼 수 없었고, 선박을 이용했으며, 미얀마로 직통할 수 없어 태국을 거쳤다"며 "그동안 진행 상황은 사진 등을 통해 확인해 왔다"고 밝혔다.

봉사단체를 통해 해열제와 마스크 등을 전달받은 미얀마 시민들은 "한국에서 보내온 약이 효과가 좋아 떨어지면 아쉬울 것 같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보내왔다고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들이 전했다.

또 한국미얀마연대를 통해 마련한 마스크는 현재 전달 경로를 밟고 있는 단계다. 미얀마에서도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3차 유행을 맞은 미야마는 7월 이후 16만여 명에서 11월 3일 현재 50만 2979명으로 급증하였고 사망자는 1만 8744명이며, 백신 총 투여량은 100명 당 33.25명으로 집계되었다"고 했다.

이철승 대표는 "의약품 지원을 해준 여러 단체와 병원에 감사드린다"며 "미얀마 시민들이 쿠데타 정권의 인권유린, 시민불복종운동에 참여한 의료진 탄압으로 더욱 가혹해진 방역 상황을 이겨내길 응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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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얀마 봉사단체는 한국에서 보낸 의약품을 주민들한테 전달하면서 관련 사실을 알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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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전투, 제포, 사망, 시위 소식 계속

이런 가운데 미얀마에서는 전투, 체포, 사망, 시위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불복종항쟁(CDM)에 따르면,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4일 "사가잉주 꼴린 지역 따웅모마을에서 군대가 2일부터 주둔하고 있다"며 "2일 오후에는 고등학교 교사 4명이 살해되었다"고 했다.

4일 카렌주와 샨주 접경지역인 디모소시 페콩구에서 시민방위대와 쿠데타군이 전투를 벌였고, 이로 인해 군인 최소 20명이 사망, 시민방위대원 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PDF가 발표했다.

또 같은 날 오전 8시경 친주 깐빽헥구에서 소수민족 '친족군'과 쿠데타군이 3시간 가량 전투를 벌였고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반독재 시위'도 계속되고 있다. 4일 야간에 카렌주 꼬가래익시 파야동슈구에서 시민들이 '반독재 촛불 시위'를 벌였고, 마그웨주 먀인구에서는 시민들이 고등학생과 함께 거리로 나왔다.

또 만달레이시 총승려회가 '평화법회'를 열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으며, 사가잉주 사린질시와 예인마핀시에서도 반독재 시위가 벌어졌다.

한편 경남이주민센터 등 단체는 오는 7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6차 일요시위"가 열린다.

이날 집회에서는 이경민 가수(창원민예총)와 '재두루미남성중창단'이 공연하고 허정도 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김서라 경남네팔교민회 회장이 연대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