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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진행된 ‘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에 참석해 웹툰 작업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3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테크노밸리 U1센터에서 진행된 ‘K-웹툰의 역사를 다시 쓰는 웹툰작가들과 만나다’ 간담회에 참석해 웹툰 작업공간을 둘러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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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일 하루 동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하면 나오는 이슈는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최측근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이 대장동 개발특혜의혹의 중심에 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했다는 보도, 또 하나는 하루 전 웹툰작가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작품을 두고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던 발언이었다.

이재명 후보 쪽은 이날 오전 9시경 취재진에게 정진상 부실장의 입장문을 배포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하지만 '설화(舌禍)' 대응은 일절 없었다. 이 후보 본인은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작품에) 선정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취지로 말한 것이다.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라고 말했을 뿐, 4일 오후 2시 57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관련 간담회를 마치고 떠날 때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답하지 않았다. 5일 오후 6시 현재까지도 마찬가지다.

여성 신경 쓴다지만... '옆' 달라져도 '말'로 곤혹스러운 이재명

선대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변인단에서 메시지를 내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와서 후보가 '논의해달라'고 했는데, 그건 대변인단이 뭐라고 하기 그런 사안이라..."는 분위기를 전했다. 또 "후보 본인 모습을 보면 '내가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아닌데 왜 공격을 받아야 하지'라고 느끼는 듯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얘기가 좀 왜곡돼서, 과도하게 해석된 측면이 있어서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의 '무대응'이 오히려 변수가 될 수 있다. 맨 처음 "화끈한데요"라고 알려진 발언이 "확 끄는데요"로 정정됐지만, 어느 쪽이든 여성을 성적 대상화한다고 비판받을 수 있는 발언이다. 공직 후보, 그것도 대통령 후보가 공식석상에서 말하기엔 부적절한 표현인 점도 분명하다. 게다가 이재명 후보의 여성 지지세는 다소 약한 편이다. 그 중에서도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2030 여성들에게는 더욱 '비호감'으로 꼽힌다. 

경선 과정에서 줄곧 경쟁자 이낙연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던 이재명 후보는 유독 여성층에서만 접전을 벌이거나 아예 뒤쳐졌다. 그래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후에는 10월 31일 2030 여성들과 실내체육활동을 하고, 페이스북에 양육비 대지급제·아동학대 방지대책 마련 등을 약속하는 글을 올렸다. 4일 간담회 역시 본인과 민주당 김병욱·이용우·홍성국 의원 등 정치인만 남성이었고, 금융업계 참가자 세 명을 전부 여성으로 섭외하는 등 '옆'을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 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넷볼'(영국에서 농구를 모방해 만들어진 여성 전용 스포츠) 경기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1.10.31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1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상암 농구장에서 2030 여성들과 "넷볼"(영국에서 농구를 모방해 만들어진 여성 전용 스포츠) 경기를 마친 뒤 참석자들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2021.10.31 [국회사진기자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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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말'의 변화도, 그 실수를 만회하려는 노력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성인지 감수성 문제 자체를 키울 수 있고, 여성의 낮은 지지율을 상기시킬 수도 있어서 '이슈 죽이기' 전략을 쓰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여성층이 민주당의 전통적 기반이었던 점 등을 감안하면 "이 사안을 해소하고 가야 하는데, 이재명 후보가 그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12년과 2017년 대선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를 봐도 승자는 더 많은 여성의 선택을 받았다. 2012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남성층에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0.7%p 졌지만, 여성층에서 3.2%p 더 우세했다(51.1%-47.9%). 2017년에는 남성층의 경우 문재인 후보 지지율(39.1%)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26.2%)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22.3%) 지지율의 합보다 낮았지만, 여성층에선 엇비슷했다(문재인 42.0% 홍준표 23.2% 안철수 21.6%). 

그런데 오마이뉴스-리얼미터의 10월 4주차 조사를 보면, 여성
층에서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는 똑같이 33.7% 지지율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의 11월 1주차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남성층에선 우세했지만(30%-20%), 여성층에선 열세였다(22%-28%). 남성보다 여성이 의견유보 비율이 두 배 가까이에 달하는 상황까지 감안하면(16%-29%), 여심은 이재명 후보에게 좋은 신호를 보내고 있지 않다. 

연령과 성별까지 고려해 '2030여성'으로 구간을 정하고 들여다보면 상황은 더 나쁘다. 한국갤럽 6~10월 정당지지도 통합조사를 살펴보면, 20대 남성은 국민의힘으로 점점 쏠리고 있다(35%→41%). 하지만 20대 여성은 민주당에서 이탈하고 있는 데다(34%→28%) 무당층도 50%로 두텁다. 같은 기간 30대 남성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28%→33% 올랐고, 30대 여성의 민주당 지지율은 42%→36%로 떨어졌다.

민주당서 이탈하고, 무당(無黨)지대 떠도는 2030 여성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소장은 "이재명 후보가 선거전략상 '무대응'을 선택한 것은 알겠지만, 그게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번 발언을 사과하고 대응하라는 요구는 정치적으로 코너로 몰려는 게 아니라 유권자에 대한 예의이자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자기 다짐을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사과를 통해) 그런 면모를 여성들에게 보여줄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후보 이미지를 고착화할 뿐"이라며 "어쨌든 언론 보도가 나오고, 20대가 반응했으면 이것은 이슈고 문제니 '오해'라고만 하지말고, 그걸 받아 안고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려 해야 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또 "지금 부동층도 많고, 젊은층 표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변수를 고민해야 한다"며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데에 젠더 문제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진 않더라도, 특히 20대 여성에게는 그 강도가 더 셀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재명 웹툰간담회서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 발언 논란 http://omn.kr/1vuud
이재명 '오피스' 발언 논란에 이준석 "도덕성 기대 없다" http://omn.kr/1vvjf

덧붙이는 글 |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상세한 내용은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오마이뉴스-리얼미터
2021년 10월 25~26일 전국 성인남녀 2035명 대상.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2.2%p

■ 한국갤럽
2021년 6월 22~24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 대상.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p
2021년 10월 26~28일 전국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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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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