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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이 오픈에 들어갔다. 매장 앞으로 대기줄이 이어졌지만, 밖에서는 '유니클로, 일본 규탄 1인시위'가 펼쳐졌다.
 5일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이 오픈에 들어갔다. 매장 앞으로 대기줄이 이어졌지만, 밖에서는 "유니클로, 일본 규탄 1인시위"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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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전 문을 연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에 차량이 몰리자 매장 관계자가 임시주차장을 안내하고 있다.
 5일 오전 문을 연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에 차량이 몰리자 매장 관계자가 임시주차장을 안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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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차입니다."

5일 오전, 1년 만에 부산에 신규 매장을 연 유니클로 앞 풍경은 '불매운동(NO JAPAN)'의 후유증을 벗어난 분위기였다. 몰려드는 차량으로 건물 앞 주차장은 오픈식 전부터 자리가 없었고, 임시 공간을 더 열어야 했다. 매장 입구부터는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2019년 수출규제로 인한 외교관계 악화 이후 일본 의류기업 유니클로는 영업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적으로 일본기업 불매운동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한때 180여 개 달했던 매장이 130여 개로 줄어드는 등 유니클로는 지난 2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몸집 줄이기'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유니클로는 반전을 꾀하고 있다. 최근 유명브랜드와 협업한 콜라보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부산에서만 신규 매장 1곳, 리뉴얼 재개장 1곳 등 2곳의 매장을 확대하기로 했다. 

최근 공개한 캠페인에서 유니클로는 감천문화마을, 암남공원, 보수동 책방거리 등을 소개하며 지역과 상생하는 이미지에 공을 들였다. 현장에서 만난 유니클로 관계자도 "우리는 1984년에 세워졌고, 과거 전쟁과도 관련이 없다"라며 논란 불식에 안간힘을 다했다.

일본 유니클로 회장이 일본 정부에 낸 쓴소리도 언급한 그는 "안 좋은 인식이 아직 있지만, 다르게 봐달라고 노력하고 있다. 오늘 개점은 우리의 라이프웨어 철학은 물론 합리적 가격에 옷을 제공하는 업체임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 신규 개점에 대한 반응은 엇갈렸다. 매장에서 옷을 고르던 인근 주민 50대 A씨는 광고를 보고 찾아온 경우였다. A씨는 "개장 행사가 있어 구경하러 왔다"라고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40대 B씨는 "유니클로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닌데, 크게 문을 연다고 해서 와 봤다"라고 말했다. B씨는 "자리가 좋고, 자동차로 이용하기 편리해 장사가 잘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유니클로, 우리는 기억한다"
 
5일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이 오픈에 들어갔다. 매장 앞으로 대기줄이 이어졌지만, 밖에서는 '유니클로, 일본 규탄 1인시위'가 펼쳐졌다.
 5일 유니클로 부산 사하점이 오픈에 들어갔다. 매장 앞으로 대기줄이 이어졌지만, 밖에서는 "유니클로, 일본 규탄 1인시위"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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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시각 사하점 밖에서는 유니클로를 비판하는 피켓이 여러 개 등장했다. 부산지역 시민단체인 부산겨레하나는 신규 매장 개점에 맞춰 규탄 1인시위를 펼쳤다. 이들이 든 피켓에는 과거 논란이 된 영상 광고와 "'일본군 '위안부' 모독한 유니클로 우리는 기억한다"라는 글귀가 담겼다.

지난 2019년 유니클로는 'LOVE & FLEECE편' 광고 영상에서 과거사 왜곡 비판에 휩싸였다.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는 의역 자막에 강제징용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우회적으로 조롱한 게 아니냐는 비난이 일었다. 80년 전은 1939년으로 일제강점기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통해 우리나라의 인적·물적 자원을 대거 수탈하던 시기였다.

이날 피켓을 든 한 대학생은 일본과 유니클로를 향해 "시간이 지났다고 해서 끝난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부산대학생겨레하나 소속 소현진(24)씨는 "불매운동에도 다시 뻔뻔하게 문을 열었지만, 우리가 이 문제를 끝까지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보영 부산겨레하나 사무처장도 "예전처럼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규탄 피켓을 만들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일본이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 과거사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유니클로가 영상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똑똑히 새겨야 한다"라며 "사죄배상까지 계속 비판을 이어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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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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