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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 당원이 지난 1일 국회 사무실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투표 당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 당원이 지난 1일 국회 사무실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투표 당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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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9%.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 당원 투표가 이렇게 마감됐다.

투표권을 가진 총 56만9059명의 책임당원 중 36만3566명이 참여했다. 앞서 1일과 2일 실시된 모바일 투표의 투표율은 54.49%(31만63명)였다. 여기에 ARS 투표로 9.40%(5만3503명)가 더 참여해 최종 투표율은 60%를 무난하게 넘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투표율이 70%를 넘길 경우 "한 달 동안 탄수화물을 끊겠다"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공약한 바 있지만, 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탄수화물을 안 끊어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최종 투표율은 65% 정도로 예상한다"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보다는 조금 적게 나온 수치다.

그럼에도 높은 수준의 투표율인 점은 분명하다.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지난 6월 11일 전당대회 당시, 선거인단 총 32만8893명 중 14만9194명이 당대표 선거에 참여하며 45.36%의 투표율을 보였었다.

윤석열·홍준표 양측 모두 '우리가 유리하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사진 왼쪽)와 윤석열 후보. 두 후보가 각각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10월 14일 홍준표, 11월 4일 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사진 왼쪽)와 윤석열 후보. 두 후보가 각각 지지자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10월 14일 홍준표, 11월 4일 윤석열).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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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전 검찰총장) 측과 홍준표 후보(국회의원) 측은 모두 낙승을 예측하고 있다. 

홍준표 캠프의 한 관계자는 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순히 지지층 결집의 차원이 아니라, 흐름 자체가 (홍준표 후보에게) 넘어왔다고 본다"라며 "캠프는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분위기가 좋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투표율이 높으면, 당원 투표에서도 근소하게 이기거나, 지더라도 5%p 차이를 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라면서도 "일반여론조사에서는 우리가 5%p 이상 무조건 이길 것이다. 10%p가 넘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모든 데이터가 그렇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합산하면 홍 후보의 승리라는 예측이다. 

반면, 윤석열 캠프의 윤희석 대변인은 <오마이뉴스>에 "투표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당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고, 정권교체의 열망이 높다는 걸 확인한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당원들이 정치적 판단은 일반 국민의힘 지지층 하고는 좀 다르다. 훨씬 더 전략적이다"라고 강조했다.

윤 대변인은 "마지막 투표인만큼, '어떤 후보가 선출돼야 정권교체가 가능하겠느냐'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누구냐'에 정말 초집중해서 투표하셨을 것"이라며 "소위 '당심'이라고 이야기하는 당원투표 결과는 윤석열 후보에게 상당한 쏠림 현상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10여년 만의 최고 투표율... 양측 지지층 모두 최대한 결집한 것"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지난 10월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이준석 당대표(가운데)와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지난 10월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이준석 당대표(가운데)와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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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지난 2007년, 이명박-박근혜가 맞붙은 새누리당 전당대회 이후 최고의 투표율을 기록했다"라며 "그때는 선거인단이 20만 명이 채 안 됐기 때문에 단순 비교도 어렵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선거인단 18만5080명 중 13만1086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70.83%를 기록했다.

엄경영 소장은 "지금까지 보수 성향의 유권자들은 국민의힘 계열 정당들의 난맥상 때문에 경선에 참여를 안 했었고, 사실 참여할 만한 동기도 부족했었다"라며 "이번에는 정권교체 열기가 엄청 달아오르면서, 10여 년 만의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정당이 낼 수 있는 최대치를 낸 셈"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막판까지 윤석열과 홍준표의 양강 구도가 굉장히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경선 마감이 다가올수록 양측 지지층이 최대한 결집해 투표율이 높아지는 요인이 됐다"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은 4일까지 4개의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 각 기관별로 1500명씩 총 6000명의 일반 시민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을 전제로 각 후보자들의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다. 당원 투표에 참여한 이들은 여론조사 참여가 불가능하며, 별도의 역선택 방지 조항은 두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해 5일 오후 2시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한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엔 당원 투표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했던 데 반해 일반여론조사 비율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태그:#윤석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경선, #당원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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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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