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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일 오전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는 갑천 대전2지구 자연환경정비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일 오전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는 갑천 대전2지구 자연환경정비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임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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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환경이 우수해 대전시와 시민단체들이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하천구간에서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제방을 쌓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계획하고 있어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일 오전 대전 동구 용전동 국토교통부 산하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는 갑천 대전2지구 자연환경정비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은 대전 갑천 자연하천구간에서 '갑천 대전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전 서구 가수원교에서 부터 월평동까지 갑천 5597m 구간에 제방 5318m를 쌓고, 아울러 제방보축 279m, 교량 2개소 재가설, 교량 2개소 철거 등을 시행하는 사업이다. 현재는 지난 4월 시작한 실시설계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이 구간은 생태자연도 1등급 도심 속 자연하천구간으로, 환경단체는 물론 지역주민과 대전시가 함께 지켜온 소중한 대전시민의 자연유산이라는 것이다.

해당 구간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미호종개와 수리부엉이, 참매, 삵, 수달, 맹꽁이 등이 서식하고 있고, 산림청에서 지정한 희귀식물인 이삭귀개, 땅귀개의 서식처이기도 하다. 900여 종의 동식물과 30여 종의 법적보호종이 서식하는 그야말로 대전 최고의 자연생태보고라는 것.

이러한 가치를 높게 평가해 대전시도 지난 2012년부터 환경부에 지속적으로 이 구간을 월평공원과 함께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습지 정의에서 제외돼 있던 하천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습지보전법이 개정돼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전시는 2022년 지정을 목표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곳에서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멸종위기 동식물의 서식을 파괴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환경단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일 오전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는 갑천 대전2지구 자연환경정비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환경운동연합은 4일 오전 대전 동구 용전동 대전지방국토관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부는 갑천 대전2지구 자연환경정비사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임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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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갑천자연하천구간은 900여 종의 동식물과 30여 종의 법적보호종이 서식하는 그야말로 대전 최고의 자연생태보전지역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라며 "이러한 자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생태자연도 1등급으로 지정한 구간에 제방 건설을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구간은 하폭이 넓고 습지가 발달해 있다. 이미 좌안에는 제방이 높게 쌓여져있고, 우안에는 산림이 위치해 있어서 홍수예방이 필요한 지역도 아니"라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연환경을 훼손하고, 육상생태계와 수상생태계를 단절시키는 대규모 토목공사를 하겠다는 것을 우리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해당 구간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필수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습지가 대규모로 발달해 탄소흡수원 및 도시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바람길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며 "정부가 탄소중립을 국가 기조로 내세우고 있으면서 습지를 보전하고 확대하기는커녕 대규모 토목공사로 습지를 훼손하려는 것은 '표리부동'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2022년부터는 물관리가 일원화되면서 국토부의 제방 건설 권한은 환경부로 이관된다"며 "환경부가 자연하천구간 습지의 가치와 습지보호지역 지정에 대한 판단을 내린 후에, 적절한 환경정비 방안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해당 구간의 개발을 막아온 과거역사도 들춰냈다. 1998년 갑천천변고속화도로건설을 시민들의 힘을 모아 막아 냈고, 2007년 월평공원 관통도로건설과 2019년 월평공원 민간공원특례사업 과정에서도 개발에 맞서 대규모 시민저항운동이 일어났다고 소개하면서 "갑천자연하천구간은 지난 20년간 대전시민들이 지켜온 시민의 공간이다. 그런데 이런 공간적 의미를 무시한 채 막개발 사업을 벌이는 국토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국토부인가"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국토부는 갑천 대전2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계획을 즉각 백지화하라"고 촉구하고 "만약 이를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한다면, 대전시민들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개발을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공동대표는 "갑천자연하천구간은 습지가 발달돼 있어 홍수조절의 기능을 하고 있으며 좌안은 100년 빈도 홍수량에 맞춰 제방이 건설되어 있고 우안은 도솔산이 위치해 있기에 홍수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전국토관리청은 이치수의 관점에만 맞춰 하천정비계획을 세우고 관리형 도로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만약 관리형 도로가 만들어진다면 차후에 일반도로로 변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사장돼 있던 갑천 우안 고속도로가 부활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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