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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부산시의회에서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가 열리고 있다.
 2일 부산시의회에서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가 열리고 있다.
ⓒ 부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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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시절 '부당노동행위' 이력을 놓고 부산시의회 인사검증 자리에서 질타가 쏟아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의 후보자 내정 이후 2일 인사검증회가 열리자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은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시의회 인사검증 특위 위원들 역시 '0원 명세서', '파업 탄압' 등 논란을 소환해 적격성을 문제 삼았다. 그러자 한문희 후보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라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검증 통과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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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2시 부산시의회는 부산도시공사에 이어 이틀째 인사검증회를 열었다. 정책소견에서 사람중심 경영철학을 언급한 한 후보자는 "공공성을 강화하고 소통을 존중하며 신뢰받는 조직문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검증 시작부터 한 후보자에 대한 날선 질문이 터져 나왔다.

지난 2016년 철도노조는 박근혜 정부의 성과연봉제 추진에 반발해 72일간의 장기 파업에 들어갔다. 한 후보자는 코레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주도한 핵심 인사 중 한 명이었다. 당시 코레일은 노조의 대응을 불법파업으로 몰며 250여 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중징계했다.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는 공사 측의 조처를 부당노동행위로 판정했다. 성과연봉제 효력정지 소송도 노조가 승소했다. 결과적으로 철도노조의 쟁의 과정은 불법파업이 아니었던 셈이다.

'0원 급여명세서'를 꺼내든 김삼수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파업 과정에서 이를 철도노조 가족에게 보냈고, 중앙노동위원회는 부당노동행위라고 판정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 중심을 강조하는데 이런 명세서를 받았다고 생각해보라. 정당하다고 생각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같은 당 노기섭 시의원은 철도노조가 공개한 마이너스 표기 급여명세서를 가지고 나와 한 후보자를 몰아붙였다. 노 의원은 "이런 명세서는 부당행위를 넘어 가족들에게 악랄한 짓을 한 것으로 온당하지 못한 처사"라고 꼬집었다. 그는 "경영지원본부장으로서 조합원 대량 징계를 내리는 데 선봉적 역할을 했다"라고 말했다.

조철호 민주당 시의원도 "검증위원들의 질의 내용이 대부분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것이고, 노조가 집회 중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라"라고 거들었다. 조 의원은 "한 후보자가 사장이 되면 노조와 갈등이 빈번할 걸로 보인다"라며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다른 당인 윤지영 국민의힘 시의원도 "철도 전문성 부분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노조와 시민 사이에서 갈등을 조절하고 교통공사 발전을 어떻게 도모할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주문했다.
 
2일 부산시의회에서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가 열리고 있다.
 2일 부산시의회에서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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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논란도 검증 도마 위에 올랐다. 이동호 민주당 시의원은 "2013년 기획조정실장일 때 국토부, 기재부 공무원과 건설회사 사장과 골프를 친 사실이 감찰관에 적발됐다. 이런 일이 이외에도 많지 않겠느냐"라고 의구심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상당 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해명했다. 그는 "급여명세서 부분은 담당자들에게 문의가 많아져 발송하게 된 것이고, 지배개입 등을 의도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성과연봉제 강제 도입에 대해서도 "노조와 합의가 우선이라고 생각했지만, 불이익 압박으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라며 책임 일부를 정부로 돌렸다. 그러나 그는 "결과적으로 부담을 줬고, 제 불찰이자 책임감을 느낀다. 사과할 용의가 있다"라고 몸을 낮췄다.

노조와의 갈등 문제는 "소통과 솔직함으로 풀어나가겠다"라고 응답했다. 한 후보자는 "회사가 처한 상황을 수시로 공유하고, 현안이 있을 때는 같이 TF를 구성하는 등 노조와 대화하겠다"라고 이후 계획을 설명했다.

골프에 대해서는 "정부 부처를 상대하는 입장에서 거절이 어려워 응했고, 국토부 공무원이 내사 중이어서 조사를 받은 것"이라며 "건설업자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어 징계로 가지 않고 경고 조치로 끝났다. 부적절한 처신인 만큼 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한 후보자의 대응에 면피성 답변을 하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됐다. 곽동혁 민주당 시의원은 "부당노동행위는 명백한 지배개입 의사가 있을 때 내리는 판정으로 당시 핵심 업무를 담당한 후보자가 마치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곽 의원은 "결국 압력으로 인해 어쩔 수 없었다는 해명인데 이는 결국 부당한 지시를 하면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검증회가 진행되는 동안 부산시의회 밖에서는 한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박 시장의 지명 철회 목소리가 거셌다. 부산지하철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결의대회를 연 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시청역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한 후보자를 '적폐 인사'로 규정한 부산지하철노조는 "2016년 파업에서 부당노동행위를 하고, 이후에 쫓겨나간 사람인데 다시 5년 뒤에 부산교통공사로 불러들인다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비난했다. 조연식 부산지하철노조 정책부장은 "부산도시철도도 성과연봉제로 당시 똑같은 상황을 겪었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사장으로 온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 농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대응 수위를 계속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도 같은 의견을 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골프 접대나 부당노동행위 등 흠이 분명한 인물을 지명한 것은 교통공사 구성원과 부산시민을 기만하는 처사"라며 "부산도 아닌 타지에서 후보자를 찾은 것도 이해가 안 간다. 박형준 시장이 지명을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부산도시공사 인사검증회 "법꾸라지", "부적격" 질타 http://omn.kr/1vtlw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지명에 부산지하철노조가 2일 철회를 요구하며 부산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이날 바로 부산시청 역사에서 "한 후보자 자진 사퇴"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지명에 부산지하철노조가 2일 철회를 요구하며 부산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노조는 이날 바로 부산시청 역사에서 "한 후보자 자진 사퇴" 등을 요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 부산지하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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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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