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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가 2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청년 참여 예산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가 2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울시 청년 참여 예산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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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며 민간위탁 보조사업 예산을 삭감한 것에 대한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퇴행적인 오세훈 서울시정 정상화를 위한 시민행동 준비위원회(아래 시민행동)'와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 서울주거복지센터협회 등은 2일 오전 서울광장과 서울시의회 앞에서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어 오 시장에게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전날 발표한 내년도 예산안 44조 원 중 1조 원에 육박하는 9934억 원을 청년 주거 지원 (7486억 원), 청년 일자리 2070억원 등에 배정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청년단체들이 참여해서 만든 청년자율예산은 2020년 281억 원에서 77억 원으로 대폭 삭감해 지역 청년단체들의 활동 위축은 불가피하게 됐다.

성북청년시민회 청년활동가 소금은 "2018년 시작해 2020년 사단법인이 된 우리는 신생 단체로 분류될 것이다. 단체의 방향성에도 불구하고 검증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기사가 나고 악의적인 뜬소문이 함께 호출됩니다. 마치 범법을 저지른 듯 몰아세우는 여론 앞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무릎쓰고 총대를 멘 청년단체들이 하나둘 무너지고 서울시가 직접 편성하고 집행한 예산만이 남았습니다. 서울시 예산안에 청년들의 자율성과 시민성이 보이지 않는데 '청년예산 1조 원'이라는 헤드라인에 우리가 반가워 해야하나요?"

그는 예산안 삭감과 동시에 진행된 서울시 감사에서 느낀 모멸감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감사 속에서 숫자 하나 글자 하나 고치며 낭비되는 시간들, 활동가의 노동만큼 인건비 책정할 수 없어 속상했던 마음. 그러한 과정에 공감할 마음이 없다면 시민단체들의 설움에도 공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보내온 10년의 보상이 이거였나요?

청년단체, 청년활동이라는 단어는 언젠가 저에게 자부심이었지만 지금은 모욕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억울하고 화가 났지만 지금은 두렵습니다. '검증되지 않은 시민단체'라며 지난 10년 활동 깎아내리는 모습 보면 미래가 어둡습니다."


서울시내 25개구 중 16곳의 주거복지센터를 위탁운영해온 시민단체들의 처지도 비슷하다.

김송희 구로주거복지센터장은 "서울시가 1일 밤 시의회에 제출한 예산으로는 3개월치 운영비 밖에 안 된다. 앞으로는 SH(서울주택도시공사)에 넘기라는 것인데, 당장 100여 명의 사회복지사가 일자리를 잃을 판"이라고 말했고, 김완수 영등포주거복지센터장도 "운영비가 끊기면 새로 입사한 32명은 석 달 만에 실업자가 된다"고 난색을 표했다.

서울시 민간위탁 법인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일단 '시민행동'의 깃발 아래 뭉치기로 했다. 시민행동은 서울시의회 앞 기자회견에서 "일방적이고 폭력적으로 자행하고 있는 예산 삭감, 삭제 행위를 공론화하고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서울시의회의 역할을 주문했다.

이태호 시민행동 준비위원장은 "서울시의회가 정략적 투쟁을 하라는 게 아니라 상생과 협치를 지켜달라는 것이다. 이 사태에 건설적으로 개입해달라"고 촉구했다.

준비위는 이날부터 청년, 주거복지, 지역사회 등 분야별로 예산 삭감의 부당함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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