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 경질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토트넘 홋스퍼의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 경질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을 경질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산투 감독의 경질을 발표했다. 파비오 파라티치 토트넘 단장은 "산투 감독이 팀의 성공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라면서도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 유감스럽다"라고 밝혔다.

산투 감독은 올 시즌부터 토트넘과 2년 계약을 맺고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프리미어리그의 '다크호스'로 키워낸 능력을 높이 샀다. 

'용두사미'로 끝난 토트넘과 산투 감독의 4개월 

토트넘을 이끌게 된 산투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와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기대를 모았다. 당시 경기에서 손흥민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산투 감독에게 토트넘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산투 감독은 부임 초반 연승 행진을 달리며 토트넘을 선두로 끌어올렸고, 지난 8월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선정하는 '이달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산투 감독의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술이 단조롭고 선수단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오며 최근 7경기에서 2승 5패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에 벌어놓은 승점을 모두 까먹으면서 우승은커녕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출전도 어려운 프리미어리그 8위로 추락했다. 

특히 산투 감독의 마지막 시험대로 여겨졌던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토트넘은 유효 슈팅조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0-3으로 완패했고, 인내심에 한계에 달한 토트넘 경영진은 결국 칼을 빼 들었다.

결국 산투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10경기 만에 짐을 싸게 됐고, 토트넘은 또다시 새로운 사령탑을 물색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올 시즌 포기하기엔 이른 토트넘, 새 감독은 누구?

영국 BBC는 "토트넘이 지난 8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승리했을때만 해도 토트넘 팬들은 산투 감독에게 어떤 불만도 없었다"라며 "그러나 전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패한 이후 산투 감독의 경질은 시간문제였다"라고 전했다.

다만 "토트넘은 아직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프리미어리그 4위 팀과 승점이 5점 차밖에 나지 않고, 잉글랜드 리그컵과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우승의 기회가 있다"라며 "산투 감독의 경질은 토트넘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안토니오 콘테 전 인터밀란 감독, 파울루 폰세카 전 AS로마 감독, 그래엄 포터 브라이턴 감독 등을 새로운 사령탑 후보군으로 거론했다. 특히 일부 언론에서는 콘테 감독이 이미 영국에 도착해 토트넘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온다.

콘테 감독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첼시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토트넘이 산투 감독과 계약을 맺기 전 콘테 감독과 먼저 협상을 벌였다가, 구단 운영의 방향성과 전력 구상 등을 놓고 의견이 엇갈려 결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팀 성적은 부진하지만 올 시즌 현재 토트넘 선수로는 가장 많은 4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공동 5위에 올라있는 손흥민은 새로운 사령탑으로 누가 오더라도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감독의 전술에 따라 약간의 역할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시즌 초반에 과감한 결단을 내린 토트넘이 이번에는 팀을 성공적으로 이끌 사령탑을 데려올지, 또한 새로운 틀 안에서 손흥민이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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