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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만난 아기를 하필 코로나 시대에 낳아서 기르고 있습니다. 아기를 정성으로 키우며 느끼는 부분들을 누군가는 기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연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모든 부모님과 이 세상의 모든 부모님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편집자말]
아기 엄마의 성격은 지난 기사들에도 많이 언급을 했지만 같이 살아보면 살수록 더 올곧음이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사람이다. 무엇을 고민해서 결정을 하면 꼭 실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기에 육아를 하는 엄마의 입장을 이해해 주려 노력하고 더 존중하며 육아를 도왔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보면서 육아가 정말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아기가 수면교육을 하던 시절과 바로 지금이다.

아기가 백일을 넘어가던 시점에 아내는 아기의 수면 교육을 단행했다. 기사로도 다룬 바 있지만 자기 싫다며 울어 대는 아기의 모습과 그를 제지하며 일관되게 아기를 재우는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자 '대 환장 파티'였다.

수면을 교육한 이후, 아내는 아기를 최대한 울리지 않았다. 아기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울기 전에 달래주는 따뜻한 엄마였다. 그런 아내가 아기 앞에서 요즈음 돌변한 일이 있다. 아기를 울릴 각오로 하는 일이 있다. 바로 하루 세 번 아기의 양치를 해 주는 일이다.

아기는 윗니 두 개, 아랫니 두 개가 올라왔다. 아내는 아랫니 두 개만 나고 다른 치아들이 나오지 않자 걱정을 했다. SNS에 보니 시기가 비슷한 아기들은 치아가 많이 나 있는 모습이었다. 그 모습을 보자 아내의 걱정은 극에 달했다. 하지만 윗니가 나면서 걱정은 조금 줄어들었다. 윗니가 나자, 아내는 변했다. 아기의 치아를 대하는 태도부터가 달라졌다. 이제 네 개가 된 아기의 이를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기는 과일을 매우 좋아한다. 많이 주어서도 있지만 과일이 맛이 들지 않음과 맛이 들었음을 구분할 정도인 것을 보면 취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아기는 고기도 잘 먹고 좋아하는 취향을 보였다. 아랫니만 있을 때도 과일을 먹고 난 뒤나 고기를 먹은 뒤 등에는 양치를 해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성인이 먹는 모든 음식을 시작해야 하는 시기라 아내가 아기의 양치에 진심인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싶었다. 
 
아기가 양치랑 친해지라고 아내가 사준 아기의 양치 장난감. 책에 문지르면 치카치카하는 이를 닦는 소리가 난다. 물론 아기가 싫어하는 장난감이다.
▲ 아기의 장난감 아기가 양치랑 친해지라고 아내가 사준 아기의 양치 장난감. 책에 문지르면 치카치카하는 이를 닦는 소리가 난다. 물론 아기가 싫어하는 장난감이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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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아기가 이 과정을 극도로 싫어한다는 점이다. 자기 혼자 하고 싶은지, 하기 싫은지, 하루에 한 번만 하고 싶은지... 이유는 모를 일이지만 아기는 엄마가 네 개의 이를 닦아 주는 조금의 시간에도 울며 하기 싫다고 떼를 썼다.

돌이 지나면 고집이 세지고 떼가 늘 거라는 주위 분들의 말씀을 들어 익히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아기의 고집과 떼는 겪어 보니 보통이 아니었다. 그 엄마와 그 아들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이를 닦는 것이 싫다고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쓰는 것은 나날이 진화하며 매우 심해졌다. 이를 위해 아내는 아기의 그림책은 물론이고 불빛과 양치 효과음이 나오는 칫솔 장난감이 포함되어 있는 양치습관 사운드북 등을 구입했다. 

아기가 양치를 하는 것에 친숙해지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통하지 않았다. 아기는 이 책들마저 싫어했기 때문이었다. 치카치카치카...로 시작하는 사운드북의 노래조차 아기는 싫어했다. 

마음이 흔들릴 만도 한데 아기 엄마는 꿈적하지 않았다. 실리콘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아기에게 가면서 무거운 한숨을 내뱉으면서도 아기 앞에서 웃으며 양치를 시키는 아내의 모습이란... 전장에 나가는 장수 그 이상의 노력과 소신의 모습이었다.

이를 닦는 시간은 짧다. 채 3분이 되지 않지만 그 후유증은 크다. 한번 울기 시작하면 근 10분 이상을 울어버리는 때도 있다. 게다가 저녁시간 어디를 다녀오거나 일이 있어서 자러 들어가는 시간에 가까워져 양치를 하는 순간은 최악이었다. 아기는 자지러지듯 더욱 심하게 울어버리기 때문이었다.

위에도 언급했듯, 이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 아빠의 마음이란 어떻겠는가? 아내는 비장한 표정으로 아기에게 양치를 시키고 아기는 자지러 질 듯 울어버리고 그것을 보고만 있어야 하는 아빠의 마음 말이다. 진짜 대 환장 파티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보고 있고 참기 힘들다는 의미다.

아내가 왜 이렇게까지 할까를 고민해 보며 대화를 나누었던 적이 있었다. 대화를 하고 있는 도중에 아기에게 양치를 나중에 가르치고 시키는 것이 어떻겠냐는 회유도 했다. 돌아온 대답은 글을 읽고 계시는 독자님들의 생각과 같을 거다. 회유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그런 아내가 회유를 거절하면서 했던 말을 전한다.

"얼마 전에 치과 다녔잖아요. 그때 정말 많이 고생을 했거든요. 그때 의사가 치아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많이 얘기해 줬어요. 그때 치과를 꽤 오래 다녔잖아요. 아이들이 많이 오더라고요. 의사가 코로나 이후에 아이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하더라고요. 집에만 있다 보니 과자나 단 것들을 더 자주 먹어서 그렇다더라고요. 그 조그만 몸에, 입에 아기들이 치료를 받고 힘들어할 때 다짐했어요. 아기의 이가 나게 되면 되면 꼭 이런 일이 없게 해야지라고요."
 
아기의 뾰루통한 표정, 울기 10초 전이다.
▲ 양치를 시작할 때의 모습 아기의 뾰루통한 표정, 울기 10초 전이다.
ⓒ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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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기는 양치를 하면서 운다. 이제는 꾀가 늘었다. 혀를 내밀어 이들을 덮어서 엄마를 방해했다가 그도 통하지 않으면 울어버린다. 그 짧은 시간 이뤄지는 양치에 엄마의 어떤 마음이 담겼는지를 알기에 아내를 응원하면서도 연민의 감정이 생기기도 한다. 아기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비단 아기를 웃기려 노력하는 것이 다가 아님을 아내를 통해 배우는 중이다. 
 
신생아 때부터 하루 2번, 깨끗하고 부드러운 천으로 잇몸을 닦아 주어야 합니다. 첫 번째 이가 나오면 쌀알 크기 정도의 불소치약으로 하루 2번 , 꼭 양치를 해 줍니다. 

만 3세부터는 콩알 크기의 정도 불소치약으로 적어도 하루 2번 양치를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 6세 정도까지는 부모가 양치해 주어야 하고 충치균이 아기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이유식을 먹일 때에는 꼭 아기 전용 수저를 사용합니다. 

아기 음식을 엄마 입으로 간 보지 않아야 하며 노리개나 젖꼭지는 절대 침으로 닦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먹던 컵으로 아기에게 먹이지 않아야 하며 절대 아기의 손을 어른 입에 넣지 못하게 해야 아기들의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  출처 삐뽀삐뽀 정유미 tv 유튜브 채널 ttps://youtu.be/MexDSJSpfEs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추후 기자의 브런치에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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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자영업자님들을 컨설팅하며 요리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현재는 콘텐츠 디자이너이기도 합니다. TV에 출연할 정도로 특별한 아기 필립이를 '밀레니얼 라테 파파'를 지향하며 '감성적인 얼리어답터 엄마'와 하필 이 미칠 코로나 시대에 키우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와 관련한 분야의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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